중국에서 만난 남편, 알고 보니 도피 생활자기약 없는 기다림, 모진 시집살이에 폭행까지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처럼,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고난도 때론 자칫 나태할 수 있는 삶에 긴장감을 줘 그 자체를 윤택하게 하는 순기능도 갖고 있다. 그러나 스스로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고통은 깊은 상처를 남기고 비극적인 결말로 막을 내리는 것을 우리
21살 어린나이, 새로운 삶 찾아 택한 한국행남편의 지극한 사랑, 힘겨워도 살아가는 이유 “무섭고 추워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비행기도 처음 타보는 것이었고 태국 땅을 떠난 것도 처음이었죠”태국 출신 다문화인 란후안(33) 씨가 처음 한국에 온 것은 지난 2000년 11월, 그녀의 나이 21살로 이제 소녀티를 겨우 벗을 즈음이었다. 태국에서 잘 나가는 미용실
한국 남자들, 모두 술 중독자로 보여“제가 택한 길이기에 포기할 수 없어” “처음 결혼생활을 했던 남편과는 19년을 함께 살았죠. 단 한 번도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역할에 충실한 적이 없었지만 이게 숙명이려니 하고 견디며 살았었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더군요”2004년 문 모씨와 재혼해 한국에 들어온 이화자(53)씨는 중국 조선족 출신이다. 첫 결혼 전까지 그녀
부부 유학생, “한국인 화를 잘 내서 무서워”자칭 딸딸이엄마, 그래도 당찬 커리어우먼 지금은 세계 10위권을 자랑하는 무역대국으로 선진국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우리나라지만 불과 4~50년 전만 해도 세계 최하위의 빈곤국이었음은 감추고 싶은 사실이다. 세계인들이 놀랄 정도로 부러워하는 이런 빠른 성공의 뒷전에는 무엇보다 강한 교육열과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
부용초 4년 사무엘, 다문화 학생 반장돼의사가 꿈, 앙골라보다 한국이 더 좋아해 “미역국이 제일 좋아요. 왜냐면요 맛있으니까요” 이미 한국의 맛을 알아버린 풍기사무엘, 그는 유난히 큰 눈망울에 미소가 정겨운 앙골라출신 12세 소년이다.그가 한국에 온 것은 5년 전, 조국의 내전을 피해 1년 먼저 한국에 온 아버지가 난민자격을 취득한 후 일자리를 얻어 사무엘
부모 따라 중도 입국한 청소년의 적응 지원아직은 무관심, 우리 사회 꼭 풀어야할 숙제 다문화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지 불과 몇 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우리 곁에서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마주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 정도로 다문화는 피할 수 없는 사회적 과제가 되고 있다. 초창기의 호기심과 배타적 시각에서 벗어나 우리사회의 한 부분으로 인식되어가고 있으며
한국 생활 14년, 둘째가라면 서러운 여성 농군평택시 지원으로 교사 방문, 두 자녀 학습 지도 서탄면 금암리에서 한국 농부의 아내로 살아가고 있는 필리핀 출신 이민자 크리스티나 라홈(42·Christina C. Lajom) 씨. 야구 모자를 깊게 눌러썼지만 검게 탄 얼굴과 목이 긴 진흙투성이 장화를 신고 있는 그녀에게서 시골 아낙의 순박함과 밝음이 묻어난다
고향 유타주 산골 돌과 바위 그리며 향수 달래송탄국제교류센터서 그림·영어회화 자원봉사 에린 판스워스(Erin D. B. Farnsworth)는 군무원인 남편을 따라 한국에 온 미국인이다. 훤칠한 키의 그녀는 주부이기에 앞서 화가로서의 삶에 충실한 예술인이기도 하다.2001년 대학시절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20여 차례나 개인전과 그룹전을 할 만큼 왕성하게 창작
대가족 돌보는 바하둘, 직장 내 왕따 ‘고통 커’자녀 교육 관심 큰 비가스, ‘실직에 질병까지’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는 전 세계 산악인들에게 언젠가 한번은 꼭 도전하고 싶은 곳이며 동경의 대상이다. 최근, 굳이 전문산악인처럼 정상 등정을 목표로 하지 않더라도 히말라야의 웅장함과 신비를 즐길 수 있는 트래킹코스가 많이 개발돼 이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폭증하고
급작스런 퇴직 시 ‘체불임금 해결이 문제’늘 고국의 발전된 모습을 염원하며 살아가 평택역 인근에 위치한 평택외국인복지센터는 이주노동자들과 국제결혼 이주여성을 비롯한 이주민의 인권보호와 권익향상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평택 다문화인들의 메카다.천주교 수원교구청에서 운영을 맡고 있으며 ‘평택엠마우스’로 불리기도 한다. ‘엠마우스 운동’은 1949년 프
중국어·한국어·영어까지 무려 4개 국어 능통태어날 아이 가르치려고 한국어 공부도 열심 “한국을 좋아하게 된 건 한국영화와 TV드라마를 보면서부터였죠. 내용도 무척 재미있었지만 배우들이 너무 잘생겼더라고요. 특히 장동건씨를 매우 좋아했죠. 그리고 한국 여배우들은 같은 여자지만 질투가날 정도로 정말 예뻐 보였어요”매스컴을 통해 한국을 알게 된 팜 티꾸엔(31)
대학까지 보낸 부모님 기대 등지고 한국행 택해필리핀 국제결혼 1세대, 드라마 보고 한국어 배워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고 무리를 해서라도 더 많이 가르치려는 부모의 마음은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필리핀 출신 다문화 가족으로 16년째 한국생활을 하고 있는 로웨나 라콘사이(Rowena Laconsay·40) 씨의 부모 역시 자녀들을 위해 평생을 바쳐왔다. 세
가족의 배려로 경희대 진학, 영미문학 전공다문화 가정과 결혼이민자 돕는 일 하고파 레리베스 바낙(Lelibeth Banaag), 그녀가 필리핀에서 한국 농촌으로 시집온 것은 5년 전이다. 지금 그녀의 나이가 24살이니 19살에 한국 남성과 결혼생활을 시작한 것.평택시 서탄면 내천리 자택에서 만난 그녀는 아직도 소녀티가 엿보일 만큼 어리고 순박해 보였지만 남
다문화가족 자조모임 이끌며 한국생활 노하우 전해아무도 한국 문화에 대해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오로지 혼자만의 힘으로 좌충우돌 베테랑 돼 “제가 먼저 한국에 온 선배 입장에서 후배들에게 어려운 과정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제대로 가르쳐 주고 싶어요”중국 출신 왕길영(여·38) 씨는 올해로 한국생활 13년차의 베테랑이다. 그런 그녀가 다문화가족 여성들의 맏언니로
중도입국청소년 위한 ‘레인보우 스쿨’도 개강 평택대학교 정문 옆 제2피어선빌딩 1층에 자리한 평택대다문화가족센터의 한 강의실. 늦은 오후의 나른함을 제치고 대부분 사오십 대로 보이는 20여명의 학생들이 교육에 열중하고 있다. 평택대학교 다문화가족센터(소장 신은주·사회복지학과 교수)가 개설한 ‘다문화교육강사 양성과정’에 참여한 학생들이다. 이른 아침부터 이어
부부·시부모·자녀교육까지 다양한 프로그램 연중 운영평택시가 다문화 가족의 국내 정착을 돕기 위해 평택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평택시내에서 남쪽으로 4㎞ 정도 떨어진 곳인 팽성읍 남산리 406-16번지 팽성보건복지센터 내에 자리 잡고 있다. 45호 국도 팽성읍 추팔산업단지를 조금 지나 오른쪽에 위치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평택보
필리핀 영어교사 글렌 로즈 레데시오 남 송탄국제교류센터에서 영어회화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필리핀에서온 글렌 로즈 레데시오 남(Glenn-Rose S. Redecio-Nam·35) 씨는 기자를 만나자마자 주민등록증부터 내보이며 한국인이 된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주민등록증에는 그녀의 원래 이름이 한글로 소리 나는 대로 적혀져 있었고 맨 뒷 글자 ‘남’은 남편의
대학시절 선배 이야기만 듣고 무작정 한국행 택한 新 한국인 “한국에서는 겨울에 눈(雪)이라는 것이 펑펑 내린단다. 눈은 온 세상을 하얗게 덮어버리더구나.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라” 상하의 나라 태국에서 프릿사나(여·35, Pritsana)를 한국으로 이끈 것은 눈이었다. 한국에 먼저 날아간 대학 선배가 이 말을 하지 않았다면 프릿사나는 여전히 태국에 살고 있
오후 6시가 조금 지난 시간 한유진(여·31·평택시 원평동 삼성아파트) 씨는 직장에서 퇴근하고 부리나케 원평동주민센터로 달려왔다. 기자와 마주앉은 그녀는 다소 피곤해 보였지만 환한 미소가 썩 어울리는 얼굴이다. 이제 한국생활 7년째에 접어드는 베트남 댁에게 유창한 한국어를 듣기를 바란 건 무리였을까? 그녀가 찬찬히 하는 말을 들어보면 상대가 이해할 수 있을
야요이 씨, 임신한 몸으로 2년간 시어머니 병상 지켜 내기도야요이(여·39) 씨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13년 전 한국인 남편에게 시집을 오면서부터다. 처음에는 낯설고 아는 이 하나 없는 이국에서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조금씩 묻어나는 일본식 억양이 오히려 다정스럽고 친근하게 들릴 정도로 지금은 한국말이 꽤나 유창하다. 생김새도 우리와 같아 국적을 굳이 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