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평택시의회 회의를 방청했을 때 일이다. 방청은 ‘지방자치법’에서 보장된 주민의 권리다. 방청객이 오랜만에 찾아와서인지 의회 사무국은 순식간에 분주해졌다. 회의가 열리는 장소에서 대기하던 공무원도 불편함과 경계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우리가 있을 자리가 아닌가 하는 불편한 마음이 생겼지만, 끝까지 방청했던 기억이 난다. 굉장히 폐쇄적이란 인상이 남아있다.필자가 평택시에 정보공개청구를 했을 때 일이다. 청구하고 얼마 뒤, 전화가 걸려 왔다. 담당공무원은 ‘왜 정보공개청구를 했는지, 이 자료를 어디에 쓸 건지’를 물었다.
용처럼 날아오른 갑진년 새해 달력에 조금씩 메모가 달려가고 있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며 새해를 맞는 여러 모임 일정으로 채워져 간다. 짧게는 내일 일정부터 멀리는 설날 행사까지 꽤 먼 일정들도 새록새록 메모 칸을 메워가고 있음에 더러는 상기된 마음이 깃들기도 하고 또는 설렘이 깃든 일들도 있는 것 같다.새로이 기획하는 일도 있고, 늘 반복적인 일이긴 하지만 새해 들어 처음 열리는 모임도 있고, 어쩌면 올해를 끝으로 더 이상 열리지 않을 일들도 있을 것이다. 그중에는 오랫동안 이루지 못한 과업을 꼭 해보겠다는 다짐의 일정도 들어
평택시민은 요즘 청북읍을 관통하는 관리천의 새파랗게 변한 모습에 놀라고, 평택시장의 상수원보호구역 보전에 눈감은 모습에 분노를 넘어 허탈한 심정이다. 관리천의 모습에서 환경재앙에 직면할 미래의 평택호와 안성천의 모습을 떠올리며, 반도체산업에서 사용하는 수백 종의 화학물질이 시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일지 모른다는 의구심과 걱정이 더해진다.고덕산업단지 반도체공장의 휘황찬란한 불빛은 평택의 성장을 상징하지만, 그 이면의 환경문제를 다시 되새기는 기회가 되고 있다. 반도체 생산을 위해 수백 종의 맹독성 화학물질이 사용되
기침이나 객담(가래)이 매일같이 계속되거나 계단의 오르내림 등 몸을 움직였을 때 움직임이 괴로워지고, 호흡곤란을 겪는 등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기침 등 흔한 증상으로부터 시작되어, 천천히 진행하기 때문에 이상을 느껴 진찰했을 때는 이미 중한 상태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은 일종의 ‘생활 습관병’으로 불리는 질환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이란만성폐쇄성폐질환이란 유해한 입자나 가스의 흡입에 의해 호흡의 통로인 기도가 점점 좁아지고, 기관지 끝에 달린 폐포(허파꽈리)가 손상돼 폐 기능이 저하되어 호흡곤란을 유발시키는 호흡기 질환 중 하나이며 폐
Q. 회사에서 바쁜 일이 있어 공휴일에 근무를 했습니다. 회사에서는 휴일수당 대신 제가 쉬고싶은 날 하루 쉬라고 하는데요. 휴일수당을 지급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요? 회사에서는 제가 일하는 날 하루 쉬는 것이기 때문에 휴일수당을 따로 지급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A. 말씀하신 제도와 관련하여 ‘근로기준법’은 2가지의 제도를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근로기준법’ 제55조 제2항은 소위 법정공휴일에 대하여 노동자대표와 서면으로 합의한 경우, 특정한 근로일로 대체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으며, ‘근로기준법’ 제57조는 사용자는 노동자대표와의
지난 연말 아파트 경비노동자 한 명이 3년 넘게 일한 정든 일터에서 해고됐다. 해당 노동자는 이곳에서만 두 번째 해고를 당했다. 해고 사유도 명확하지 않다.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은 대표적인 간접 고용 노동자들이다. 흔히 말하는 용역 또는 파견 업체에 의해 고용된 노동자들이다. 이러한 노동자가 전국에 무려 약 400만 명이나 된다. 간접 고용 노동이 널리 퍼지게 이유는 ‘고용의 유연성’ 즉, 쉽게 해고하고 쉽게 채용하기 위해서다. 그렇기에 근로계약도 퇴직금을 줘야 하는 1년 계약이 아니라, 3개월, 6개월 등 초단기 근로계약을 맺는다.
음산한 겨울밤 하늘을 올려다보고 놀랐다. 동물과 곤충의 습격을 받는 재난영화를 보는듯한 광경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길고 짧은 전깃줄 서너 줄 층층이 빼곡하게 앉아 있는 검은 형체는 까마귀 떼가 분명했다. 겨울 철새인 까마귀 무리가 이동하면서 먹을거리가 많은 들판에 머물다 밤이면 시내 전깃줄을 숙박지로 정하는 것은 높은 아파트 건물이 바람을 막아주기 때문일 것이다.한참을 서서 그들을 지켜본다. 날개를 푸덕이며 잠자리 서열을 정하는지 가지런히 순서대로 앉기도 하며 아직 대다수 무리는 허공을 돌며 기괴한 소리를 내어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도서관을 ‘책을 보거나 빌려주는 곳’으로만 이해했던 시절이 있었다. 사서는 ‘책을 빌려주고 정리하는 사람’으로 평가받던 시절도 있었으며, 활자로 인쇄된 책만이 진정한 책이라고 주장했던 시절도 있었다. 수십만 권의 장서를 보유한 도서관이 학문과 문화 수준을 상징했던 시대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도서관이란 무엇인가’를 새롭게 질문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의정부시는 특징 없는 도시였다. 역사적으로는 양주의 일부였고 근현대에는 서울의 베드타운이었으며, 기지촌 문화까지 뒤섞인 정체성 없는 도시였다. 그러다가 경기도청 북부청사, 경기도교육
고열을 의심할 때 가장 대표적인 것은 상기도 감염이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감기로 인한 고열이 가장 흔하나 위장관계 감염, 장염이라든가 혹은 간 담도계 쪽에 감염이 있어서 상복부 복통을 일으키면서 고열, 구토 같은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다. 비뇨생식계 쪽 혈뇨가 나온다든가 소변을 볼 때 불편하다든가 통증이 있다든가 심한 경우에는 고열과 동반된 옆구리 통증이 있을 수 있고 그럴 때는 신우신염 등의 증상 때문에 고열이 발생할 수 있다. 밤에 고열로 응급실을 찾은 경우 대부분 상기도 감염, 요로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원인에 따른
Q. 회사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노동자입니다. 6년 정도 근무를 해왔습니다. 저와 같은 업무를 하는 정규직 노동자들이 직제상에는 존재하고, 실제로 근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정규직 노동자로 이 업무를 하는 경우 조정수당, 위험수당 같은 것이 규정되어 있는데, 저는 계약직이라고 그러한 수당이 규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비교 대상 노동자를 선정해서 차별시정 신청을 해야 한다고 하던데, 제가 선정해야 하는 비교 대상 노동자는 누구인가요? A. ‘기간제법’은 사용자는 기간제근로자임을 이유로 해당 사업 또는 사업장에서 동종 또는 유사한
2024년 4월 10일 대한민국 국회의원선거가 치러진다. 제21대 국회의원의 임기가 끝나고, 2024년 제22대 국회를 구성할 국민의 대표를 뽑는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지난 12월 12일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선거 활동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국무위원들과 검사 등 공직에 있는 사람들의 퇴직 뉴스가 증가하고 있다.선거는 국회의원의 임기 만료일 전 50일부터 첫 번째로 돌아오는 수요일에 시행한다. 선거권과 피선거권은 만 18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에게 부여된다. 의원의 정수는 300명으로, 선거 방식
새해가 밝았다. 다시 새로운 시간이 시작되었다. 시간은 다가와서 지나가는 게 아니라 여기에서 누리는 것이다. 철학적인 말로 실존을 살아가는 것이다. 새날은 새로운 실존이다. 이제부터 이 새로운 실존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는 전적으로 선택에 달려있다. 나의 선택이 나를 만든다. 나의 실존을 어떻게 시작할 건가, 이것이 문제다.우리는 이미 세계가 인정하는 문화강국이다. 모든 분야에 K-컬처가 영향력을 드러내고 있다. 조그마한 한반도의 역량이 글로벌하게 퍼져 나가고 있다. 드라마, K-P0P, 영화, OTT 시리즈, 푸드, 패션,
우리 지역사회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위치에 도서관이 생긴다는 것은 정말 감사할 일이다. 도서관은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면서도 공동체적인 공간이다. 개인에게 함몰되지 않고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않는 균형감각을 가질 수 있는 지혜의 보고가 도서관이라면 그 도서관을 찾을 수 있는 습관과 도서관의 진가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가졌다는 것은 인생의 호혜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새로운 도서관의 건립에 대해 지역주민으로서 대환영이다.더구나 한옥도서관이라니 한옥의 공간이 주는 매력을 생각하면 그 아름다움을 말해 무엇할까 싶으면서도 마음이 울렁인
혈압은 늘 일정하지 않고, 시시각각 조금씩 변한다. 정상적인 경우에도 밤에는 낮에 비해 혈압이 10% 정도 떨어지며, 운동이나 식사를 한다든지 날씨가 추우면 일시적으로 혈압이 올라가기도 한다. 또한 혈압이 높은 채로 계속 지내게 되면 이로 인해 눈, 심장, 신장, 뇌 등이 손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평소에 혈압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 예방과 조절고혈압은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생활습관에서 오는 병이다. 따라서 본인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고, 혈압을 조절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Q. 1주 12시간 연장근무를 기준으로 하여 포괄임금제를 사용하고 있는 사업장입니다. 저희는 1일 8시간을 초과하는 부분이 있다면, 해당 초과 근무한 연장근무는 1주 12시간의 제한을 받아서 초과하지 않아도 된다고 사업주에게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사업주는 실근로시간으로 보아 1주 52시간을 초과하지 않기만 하면 되는 것이지, 1일을 기준으로 보지는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누구의 말이 맞는 건가요? A. ‘근로기준법’은 연장근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하고 있습니다. ‘근로기준법’ 제53조 제1항은 당사자 간에 합의하면 1주간에 12
2023년 11월 24일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는 한국 정부가 유엔 여성차별철폐협약상 의무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인신매매 피해를 당한 여성들이 지난 2018년 진정을 제기한 결과다. 그들은 동두천의 한 클럽에서 여권과 신분증을 빼앗긴 채 성 착취 피해 등 인권침해를 받고 있었다. 그리고 2015년 긴급 단속으로 체포됐고 인신매매 피해자가 아닌 성매매 피의자로 조사받고 강제퇴거명령을 받은 후 외국인보호소에 구금됐다. 외국인보호소는 여성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안전장치 하나 없는 일반실에서 업주와 대동한 변호사 면담을 허용했고 합의를 종용
따뜻한 우동 한 그릇이 안겨주는 편안함은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시간을 더 달콤하게 했다. 도서관은 필자에게 그런 작은 행복의 장소였다. 도서관의 고요함 속에서 마음을 가라앉혀 생각에 몰입할 수 있었다. 책의 페이지를 넘기는 소리, 학생들이 집중하며 공부하는 모습, 그리고 우동의 향기가 어우러진 그 공간은 소중한 추억을 선사했다. 우동을 먹으면서 읽은 책들은 마치 맛있는 스토리로 가득 찬 코스 요리처럼 다가왔다. 이런 추억들이 도서관을 더욱 특별한 곳으로 만들었다.도서관에서만 느끼는 향기가 있다. 도서관의 책들은 오래된 시간과 함께 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