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아파트 경비노동자 한 명이 3년 넘게 일한 정든 일터에서 해고됐다. 해당 노동자는 이곳에서만 두 번째 해고를 당했다. 해고 사유도 명확하지 않다.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은 대표적인 간접 고용 노동자들이다. 흔히 말하는 용역 또는 파견 업체에 의해 고용된 노동자들이다. 이러한 노동자가 전국에 무려 약 400만 명이나 된다. 간접 고용 노동이 널리 퍼지게 이유는 ‘고용의 유연성’ 즉, 쉽게 해고하고 쉽게 채용하기 위해서다. 그렇기에 근로계약도 퇴직금을 줘야 하는 1년 계약이 아니라, 3개월, 6개월 등 초단기 근로계약을 맺는다.
음산한 겨울밤 하늘을 올려다보고 놀랐다. 동물과 곤충의 습격을 받는 재난영화를 보는듯한 광경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길고 짧은 전깃줄 서너 줄 층층이 빼곡하게 앉아 있는 검은 형체는 까마귀 떼가 분명했다. 겨울 철새인 까마귀 무리가 이동하면서 먹을거리가 많은 들판에 머물다 밤이면 시내 전깃줄을 숙박지로 정하는 것은 높은 아파트 건물이 바람을 막아주기 때문일 것이다.한참을 서서 그들을 지켜본다. 날개를 푸덕이며 잠자리 서열을 정하는지 가지런히 순서대로 앉기도 하며 아직 대다수 무리는 허공을 돌며 기괴한 소리를 내어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도서관을 ‘책을 보거나 빌려주는 곳’으로만 이해했던 시절이 있었다. 사서는 ‘책을 빌려주고 정리하는 사람’으로 평가받던 시절도 있었으며, 활자로 인쇄된 책만이 진정한 책이라고 주장했던 시절도 있었다. 수십만 권의 장서를 보유한 도서관이 학문과 문화 수준을 상징했던 시대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도서관이란 무엇인가’를 새롭게 질문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의정부시는 특징 없는 도시였다. 역사적으로는 양주의 일부였고 근현대에는 서울의 베드타운이었으며, 기지촌 문화까지 뒤섞인 정체성 없는 도시였다. 그러다가 경기도청 북부청사, 경기도교육
고열을 의심할 때 가장 대표적인 것은 상기도 감염이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감기로 인한 고열이 가장 흔하나 위장관계 감염, 장염이라든가 혹은 간 담도계 쪽에 감염이 있어서 상복부 복통을 일으키면서 고열, 구토 같은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다. 비뇨생식계 쪽 혈뇨가 나온다든가 소변을 볼 때 불편하다든가 통증이 있다든가 심한 경우에는 고열과 동반된 옆구리 통증이 있을 수 있고 그럴 때는 신우신염 등의 증상 때문에 고열이 발생할 수 있다. 밤에 고열로 응급실을 찾은 경우 대부분 상기도 감염, 요로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원인에 따른
Q. 회사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노동자입니다. 6년 정도 근무를 해왔습니다. 저와 같은 업무를 하는 정규직 노동자들이 직제상에는 존재하고, 실제로 근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정규직 노동자로 이 업무를 하는 경우 조정수당, 위험수당 같은 것이 규정되어 있는데, 저는 계약직이라고 그러한 수당이 규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비교 대상 노동자를 선정해서 차별시정 신청을 해야 한다고 하던데, 제가 선정해야 하는 비교 대상 노동자는 누구인가요? A. ‘기간제법’은 사용자는 기간제근로자임을 이유로 해당 사업 또는 사업장에서 동종 또는 유사한
2024년 4월 10일 대한민국 국회의원선거가 치러진다. 제21대 국회의원의 임기가 끝나고, 2024년 제22대 국회를 구성할 국민의 대표를 뽑는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지난 12월 12일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선거 활동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국무위원들과 검사 등 공직에 있는 사람들의 퇴직 뉴스가 증가하고 있다.선거는 국회의원의 임기 만료일 전 50일부터 첫 번째로 돌아오는 수요일에 시행한다. 선거권과 피선거권은 만 18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에게 부여된다. 의원의 정수는 300명으로, 선거 방식
새해가 밝았다. 다시 새로운 시간이 시작되었다. 시간은 다가와서 지나가는 게 아니라 여기에서 누리는 것이다. 철학적인 말로 실존을 살아가는 것이다. 새날은 새로운 실존이다. 이제부터 이 새로운 실존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는 전적으로 선택에 달려있다. 나의 선택이 나를 만든다. 나의 실존을 어떻게 시작할 건가, 이것이 문제다.우리는 이미 세계가 인정하는 문화강국이다. 모든 분야에 K-컬처가 영향력을 드러내고 있다. 조그마한 한반도의 역량이 글로벌하게 퍼져 나가고 있다. 드라마, K-P0P, 영화, OTT 시리즈, 푸드, 패션,
우리 지역사회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위치에 도서관이 생긴다는 것은 정말 감사할 일이다. 도서관은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면서도 공동체적인 공간이다. 개인에게 함몰되지 않고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않는 균형감각을 가질 수 있는 지혜의 보고가 도서관이라면 그 도서관을 찾을 수 있는 습관과 도서관의 진가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가졌다는 것은 인생의 호혜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새로운 도서관의 건립에 대해 지역주민으로서 대환영이다.더구나 한옥도서관이라니 한옥의 공간이 주는 매력을 생각하면 그 아름다움을 말해 무엇할까 싶으면서도 마음이 울렁인
혈압은 늘 일정하지 않고, 시시각각 조금씩 변한다. 정상적인 경우에도 밤에는 낮에 비해 혈압이 10% 정도 떨어지며, 운동이나 식사를 한다든지 날씨가 추우면 일시적으로 혈압이 올라가기도 한다. 또한 혈압이 높은 채로 계속 지내게 되면 이로 인해 눈, 심장, 신장, 뇌 등이 손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평소에 혈압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 예방과 조절고혈압은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생활습관에서 오는 병이다. 따라서 본인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고, 혈압을 조절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Q. 1주 12시간 연장근무를 기준으로 하여 포괄임금제를 사용하고 있는 사업장입니다. 저희는 1일 8시간을 초과하는 부분이 있다면, 해당 초과 근무한 연장근무는 1주 12시간의 제한을 받아서 초과하지 않아도 된다고 사업주에게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사업주는 실근로시간으로 보아 1주 52시간을 초과하지 않기만 하면 되는 것이지, 1일을 기준으로 보지는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누구의 말이 맞는 건가요? A. ‘근로기준법’은 연장근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하고 있습니다. ‘근로기준법’ 제53조 제1항은 당사자 간에 합의하면 1주간에 12
2023년 11월 24일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는 한국 정부가 유엔 여성차별철폐협약상 의무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인신매매 피해를 당한 여성들이 지난 2018년 진정을 제기한 결과다. 그들은 동두천의 한 클럽에서 여권과 신분증을 빼앗긴 채 성 착취 피해 등 인권침해를 받고 있었다. 그리고 2015년 긴급 단속으로 체포됐고 인신매매 피해자가 아닌 성매매 피의자로 조사받고 강제퇴거명령을 받은 후 외국인보호소에 구금됐다. 외국인보호소는 여성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안전장치 하나 없는 일반실에서 업주와 대동한 변호사 면담을 허용했고 합의를 종용
따뜻한 우동 한 그릇이 안겨주는 편안함은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시간을 더 달콤하게 했다. 도서관은 필자에게 그런 작은 행복의 장소였다. 도서관의 고요함 속에서 마음을 가라앉혀 생각에 몰입할 수 있었다. 책의 페이지를 넘기는 소리, 학생들이 집중하며 공부하는 모습, 그리고 우동의 향기가 어우러진 그 공간은 소중한 추억을 선사했다. 우동을 먹으면서 읽은 책들은 마치 맛있는 스토리로 가득 찬 코스 요리처럼 다가왔다. 이런 추억들이 도서관을 더욱 특별한 곳으로 만들었다.도서관에서만 느끼는 향기가 있다. 도서관의 책들은 오래된 시간과 함께 묵
어느덧 16회를 맞이한 ‘평택박물관포럼’이 지난 12월 15일 평택시남부문예회관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주제는 ‘사진역사분석학’, 간단하고 명료한 일곱 글자는 상당히 깊고 무거운 이미지로 다가오지만, 호기심과 같은 자극을 주기도 한다. 2022년 9월 제1회 포럼을 개최한 이후 최근까지 다양한 주제를 선정해 평택박물관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공유해 왔지만, 학문적 차원에서의 역사적 분석방법론을 화두로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을 것이다. 포럼을 진행한 박환 선생님은 지난 1986년부터 올해까지 약 38년간 대학교수로 한국 근현대
신장은 몸 속 깊은 곳 척추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이는 두 개의 장기로 되어 있다. 모양은 강낭콩인데 색깔이 팥과 같다고 해서 콩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신장은 특히 하나가 망가져도 다른 하나로 대체할 수는 있지만 한번 손상되기 시작하면 회복이 불가능 하다. 여러 가지의 이유로 신장의 기능이 갑작스럽게 안 좋아지는 증상을 급성신부전, 식욕부진, 변비 등 소화기관에 이상이 발생하고 점차적으로 신장의 기능을 상실하는 경우 만성신부전이라고 한다. 신장의 기능사람의 신장은 길이가 약 10㎝ 정도 되며 횡격막 아래, 복막 뒤에 있다. 신장
Q. 건설 현장에서 비계공을 하고 있는 노동자입니다. 사업장에서 반장이 안전 발판이 제대로 설치되지도 않았는데, 자꾸 높은데 올라가서 작업을 하라고 합니다. 위험해서 작업하고 싶지 않지만 거부하면 지시 불이행으로 징계를 받을까 봐 무섭습니다. 제가 거부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 ‘산업안전보건법’은 노동자가 산업재해를 당할 때 작업을 거부할 수 있는 작업중지권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 제52조에 따르면 노동자는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는 경우 작업을 중지하고 대피할 수 있으며, 작업을 중지하고 대피한
윤석열 정부 내각의 고위공직자 평균 재산은 33억 원으로 역대 정부 중 가장 많다. 무엇보다 대통령 부부의 재산형성 과정도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되는 등 불투명하기 짝이 없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장관에게 공직자 재산 신고 누락, 부동산 보유의 문제점, 비상장주식 보유 등 인사 실패 책임을 묻자 “우리 사회 성공한 사람은 다 비슷한 문제가 나온다”로 답했다.고위공직자 재산 공개가 시작된 지 30년이 되었다. 모 독립 언론에서 지난 30년간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 자료를 모두 수집, 분석해 공개했다. 그 분석 결과를 보니 국회의원
바람이 씽씽 불기 시작했다. 세찬 바람을 없고 하얀 눈이 겹겹이 내려 쌓이고 있다. 이제야 겨울이 시작된 모양으로 제법 거센 추위와 찬바람이 불어닥치기 시작했다. 절기가 동지로 접어들고 있어 긴 겨울밤이 쥐꼬리만큼씩 짧아질 거란다. 할머니의 긴 이야기도 조금씩 짧아지면서 짧아지는 만큼씩 잠이 길어질 것 같지만, 아침을 맞는 어린아이의 눈가엔 여전히 잠이 부족한 채 눈언저리를 비벼 댈 것이다. 추위가 절정에 이르면 겨울도 절정에 와 있음을 의미 하듯 바람 소리 또한 거친 숨을 몰아쉬듯 우리의 옷깃을 습격하게 될 것이 분명하지만, 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