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에서 남학생이 창가에서 책을 본다. 하얀 커튼 사이로 바람이 분다. 책에 집중한 얼굴이 보였다 사라지는 모습. 영화를 본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창가에 기대서서 책 한 권 읽고 싶은 설렘을 간직하고 있다.국민디자인단 참여를 제안받고 다른 지역의 도서관이 궁금해졌다. 도서관 투어가 있는 전주에 가보기로 했다. 전주는 도서관과 책방이 인구 대비 제일 많은 도시다. 추천받은 도서관은 모두 8곳. 1박 2일 코스로 동선을 짜는데 도서관이 서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이
뇌졸중은 5~60세 이후 발생하는 질환 중 암을 제외하고 가장 위험한 병이다. 세계적으로도 매년 뇌졸중에 의한 사망률이 점점 늘어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사고나 외부 충격으로 발병할 수도 있지만 고령화로 인한 뇌 기능 저하로 발병할 수도 있으며, 특히 일교차가 큰 가을과 겨울에 발병률이 높게 나타난다. 최근에는 예상하지 못한 시기와 젊은 세대에서도 발병하는 경우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뇌졸중이란뇌졸중은 흔히 ‘중풍’이라고 말한다. 이는 한방에서 사용되는 말로 신경마비, 파킨슨병, 간질 등을 포함한 말이며 ‘뇌졸중’보다는
Q. 2019년 1월 1일부로 입사하여 2023년 11월 30일에 퇴직하는 노동자입니다. 저희 회사는 5인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연차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없었으며, 이에 따른 수당도 지급받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퇴직하게 된다면 회사로부터 연차유급휴가 미사용수당을 받을 수 있을까요? A. ‘근로기준법’은 사용자가 1년간 80% 이상 출근한 노동자에게 15일의 유급휴가를 부여한다고 하면서 노동자가 부여받은 연차유급휴가를 1년간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연차유급휴가가 소멸되면 그냥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연차유급휴가
노동자·농민·다문화·장애인·성소수자·청년·여성 등의 원내 진출을 더욱 쉽게 하고, 다양한 정치적 생각을 대표할 수 있는 소수 정당의 원내 진입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비례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해 위성정당을 없애고 비례대표 의석수를 늘려야 한다는 여러 시민사회의 요구에 두 거대 정당은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언제까지 우리는 정치 개혁의 칼자루를 개혁의 대상에게 맡겨 놓는 비상식적인 일을 지속해야 할까? 정치학자, 헌법학자 등의 전문가와 다양한 분야의 시민 대표를 선출해서 정치개혁위원회를 만들고 이 위원회에서 제안한 안을 국회에
지난 11월 25일 문인 박석수의 시비가 지산초록도서관 옆 공원에 세워졌다. 박석수를 문인이라고 칭하는 이유는 그가 시만 쓴 것이 아니라 소설에서도 큰 문학적 성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 출간 박석수 전집 4권 는 일명 콩트라는 장르로 일상에서 빚어지는 촌철살인의 미학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문학 장르의 전방위에서 활동한 박석수의 고향이 이곳 평택이라는 것은 지역적으로 매우 자긍심을 갖게 하는 일이다. 그동안 고향에서는 박석수를 잊고 살았다. 평택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앞으로 특례시로 갈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 괴태곶봉수대 아랫마을에 토착민으로 13대째 사는 필자에게는 단골 소풍 장소였고, 어른이 되어서는 땔감용 나무를 구하러 다닌 잊을 수 없는 장소가 괴태곶봉수대이다. 봉수대의 의미와 존재는 2000년 전국적으로 새천년 해맞이 열풍이 불면서 본격적으로 깨닫기 시작했다. 2005년 12월 31일 ‘고려~조선시대 봉수제도의 운영과 괴태곶봉수대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김주홍 박사를 초청해 기남방송, 평택문화원과 함께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 주요 내용은 고려시대 때 축조된 호국 유적 평택 괴태곶봉수가 1
과거에는 치매를 노인이면 당연히 겪게 되는 노화현상, 즉 노인성 질환으로 많이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과는 다르며, 뇌의 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치매란우리의 뇌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 중 하나인 치매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뇌 손상으로 기억력을 비롯한 여러 인지기능의 장애가 발생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치매는 그 자체가 하나의 질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다발성 인지장애’라고 한다. 무조건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해서 치매라고 하지는 않으며 다발성 인지장애와 함께 일상생활
Q. 코로나 이후에 기업 사정이 많이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회사가 권고사직을 제시했는데요. 저는 권고사직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거부하고 육아휴직을 사용하겠다고 했습니다. 권고사직을 제시받은 상태에서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을까요? A.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남녀고용평등법’이라 한다.)은 사업주는 임신 중인 여성 근로자가 모성을 보호하거나 근로자가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입양한 자녀를 포함한다. 이하 같다)를 양육하기 위하여 휴직(이하 “육아휴직”이라 한다)을
최근 한반도 정세 변화와 북한의 위성 발사에서 평택지역을 정밀 촬영했다는 발언을 고려할 때, 평택시민들은 평화와 안보, 경제적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평화와 안보 측면에서, 평택은 주한미군의 주둔지인 캠프험프리스가 위치한 곳으로, 이는 평택시민들이 한반도 평화와 안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됨을 의미한다. 북한의 위성 발사와 같은 상황에서 평택시민들은 냉정하고 차분하게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또한, 평택시민들은 미군과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지역 안보를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경제적 측면에서 평택은 미군기
11월의 연서가 희미해질 시간이다. 잎이 다 떨어진 나뭇가지를 적시는 밤비가 내린다. 이 계절에 태어나 인생 중후반을 지나는 형부의 생신모임이 있었다. 아직 일을 놓지 않은 칠십 초중반 언니와 형부, 동생부부가 함께 모여 마음으로 축하하는 자리다.통복시장에서 야채장사를 업으로 평생을 보낸 언니들이 구부정한 몸으로 입장한다. 다리는 절룩거려도 서로의 안부를 묻는 낯빛이 봄동같이 푸르다. 과일과 각종 채소를 파는 손등 거친 언니를 보면서 바람에 파인 노련한 생과 부딪혀 온 신선한 눈빛을 마주하는 기쁨이 크다.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듯 일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곳. 부담 없이 걸어 들어왔다가 감각을 깨우는 공간. ‘곳’이 좋아 보러 온 김에, 한 아름 빌려 가는 책은 덤인 장소. 꿈꾸는 도서관의 모습이다.올해 초,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시카와현립도서관으로 벤치마킹을 다녀왔다.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갖고 있는 틀을 깨는 새로운 형식의 도서관이었다. “어떻게 하면 도서관에 많은 사람이 찾아올까”라는 고민에서 시작했다는 이시카와현립도서관은 우리가 국민디자인단을 시작하게 된 마중물이 됐다.누구나를 위해 열린 대표 공공물이 가까운 예술공간이자 복합문화
항생제라는 단어는 너무 쉽게 접하고 흔히 복용해 왔기 때문에 커다란 거부감이 없는 단어일 것이다. 하지만 정확한 표현은 항균제가 옳으며 말뜻을 그대로 해석하자면 세균에 대한 치료제란 뜻이다. 즉 다른 기타 감염에 대한 치료제가 아니며 세균에 대한 감염이 확인됐거나 의심이 될 때 사용하는 약제다. 항생제 처방을 강요하는 환자들감기가 심하게 걸렸다 싶을 때 진료실에서 환자와 의사 간 잦은 말다툼이 발생하는 것도 항생제 사용에 관한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의사의 판단에는 증상이 심하더라도 바이러스 감염이 확실하다면 항생제의 사용은 굳이
Q. 미용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헤어디자이너입니다. 저는 보수를 매출에 비례한 인센티브제로 받고 있고, 4대 보험도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다니고 있는 미용실에서 근무한 지는 3년 정도 되었습니다. 그만두고 싶어서 사장님께 이야기하니, 저는 프리랜서라서 퇴직금 같은 건 없다고 하는데, 저는 퇴직금을 받을 수 없나요? A. ‘근로기준법’은 근로자에 대하여 직업의 종류와 관계없이 임금을 목적으로 사업이나 사업장에 근로를 제공하는 사람을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근로기준법’ 제2조제1항제1호) 근로를 제공한다는 것은 사용종속관계가
여성가족부는 2014년부터 외국인전용유흥업소 합동점검을 해왔다. 합동점검에는 법무부, 고용부, 지자체가 참여해 각 부처가 담당하는 곳을 점검한다. 그리고 업소에 고용된 E-6-2 비자 소지자에 대한 면담은 각 지역의 성매매피해상담소가 담당하는 방식이다.필자는 2014년부터 코로나 팬데믹 이전까지 정부 합동점검에 참여했다. 외국인전용유흥업소가 있는 지역 두 곳을 거의 매년 나갔는데, 여러 부처가 참여하다 보니 현장에서 점검하는 인원이 대략 10명 정도가 됐다. 한 번에 여러 사람이 몰려가 이것저것 묻고 한쪽에서는 여성들의 여권과 외국
현재를 사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는 전승해 내려온 것들을 기억하고 우리의 정체성 DNA에 각인함으로써 보다 나은 인류의, 국가의, 지역의, 가족의 미래를 위한, 시간의 맥락을 채워가야 한다.평택시는 지역사의 맥락을 채워갈 평택박물관 건립을 앞두고 이를 어떻게 채우고 운영할 것인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그 하나로 매월 포럼을 진행 중인데 지난 11월 17일에는 ‘박물관 아카이브 구축과 콘텐츠 활용’을 주제로 아리랑 아카이브 대표인 진용선 교수의 강연이 있었다. 진 교수는 1991년부터 정선아리랑과 관련해 독보적인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메디치상의 외국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는 수상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상을 받는 순간이 아니라 작품을 완성한 순간이 제일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에 남는다” 한강은 제주 4·3 사건을 다룬 소설 를 완성하기까지 7년이 걸렸다고 했다. 워낙 힘들게 썼다고 토로했다. 그래서 작품 완성, 즉 자기완성의 기쁨을 그렇게 표현했다.사람들은 자기완성을 위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존재다. 여성들이 결혼하거나 출산 후에도 여전히 자기 완성을 위해 일하기를 원한다. 자기완성을 위해 취업을 하거나 자기만의 공간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