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위원장 / 평택시민지역경제살리기비상대책위원회

비대위, 20여개 지역단체와 신뢰·협력
건설현장, 지역건설사 장비 이용 요구

 

▲이종호 위원장 / 평택시민지역경제살리기비상대책위원회

평택시민지역경제살리기비상대책위원회는 2013년 10월 결성 후 평택에서 영업 중인 건설사들의 장비를 이용하고 합법적인 계약을 통해 평택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요구를 꾸준히 제기해 왔다. 상인회·애향회·식자재협회 등 다양한 분야의 단체들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지역주민들과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이종호 평택시민지역경제살리기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비대위 활동에 대해 이야기 나눠 봤다. 

- 지역경제살리기비상대책委?

‘용산미군기지 평택이전을 결사반대하는 시민모임’에서 4년 동안 기획국장으로 활동하다가 미군기지 이전으로 단체가 와해되면서 고덕에 토지개발업자로 들어가게 됐다. 현장에서 목격한 이주민들의 삶은 너무나 고단했고 고통 받는 주민들을 곁에서 지켜보다보니 분통이 터지는 심정이었다.

2013년 1월 고덕이주민생계조합 조직국장으로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앞에서 분신을 시도하거나 농성을 진행하면서 ‘혼자는 벅차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 같은 뜻에 동참한 현재 비대위 사무국장과 함께 3년 전에 평택시민지역경제살리기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게 됐다.

- 비대위 활동?

현재는 각 지역의 상인회와 애향회·펌프카·레미콘·식자재·살수차협회 등 비슷한 분야를 묶어 20여개 분과로 운영하고 있다. 비대위는 결성 3년 만에 소속 단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만큼 실제적인 성과를 거두며 장족의 발전을 하고 있다.

한 예로 고덕택지개발지구에는 외부업체가 공사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또한 장비문제로 외부업체 차량이 공사현장에 투입될 경우 한 달에 한번 차량위탁관리료로 받게 되는 지입비의 일부를 생계조합 이주민이나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기금으로 조성하는 등 일차적인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지역주민과의 상생의 길도 모색하고 있다.

 

- 지역에서 비대위의 역할

일단 지역이 자존심을 회복시키는 역할이라고 본다. 내 집 앞에 있는 텃밭도 빼앗기면 억울하고 비통한 법이다. 비대위는 지역발전을 위해 희생을 감수한 혹은 강요받은 사람들의 입장에 서서 개발사업자와 WIN-WIN하는 길을 찾고자 한다. 권리를 찾기 위해 무조건 달라고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때에 따라서는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현명한 자세로 비대위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 비대위 활동의 종착지?

지역경제를 살리는 마지막은 식자재라고 생각한다. 고덕 같은 경우 예정고시 이후 확정고시- 택지보상-토지보상 등으로 이어진 기간이 10년이었다. 이 10년 동안 자신의 땅임에도 농사도 짓지 못한 지역주민들의 피해를 어떻게 보상할 수 있겠는가.

고덕 이주민들은 외부로 이주해서도 다시 농사를 지어 수확물을 재래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지역 재래시장 식자재 사용이 실제로 피해를 입은 이주민들을 살리는 길이며 지속적으로 지역경제를 살리는 일이다.

- 위원장으로서의 소신?

다른 아버지들의 삶과 비교해 순탄치 못한 길을 걷게 되면서 자식들에게 약속한 것이 있다. 비록 좋은 아빠가 되기엔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맡은 바 자리에서 책임 있게 행동해 사회적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비대위를 함께 결성한 사무국장도 마찬가지지만 지역에 뼈를 묻는다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 간혹 확인되지 않은 루머에 휩싸여 마음 고생할 때도 많지만 지역 주민의 편에 서서 소신과 양심에 따라 위원장 역할을 수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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