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간호서비스’ 제도는
간호 인력을 2배로 확충하고
보호자가 없어도 간호 인력이
전적으로 환자를 돌보는 제도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추가비용도 하루에 4000원에서
7500원 정도를 부담하면 된다

 

▲ 송선근 지사장
국민건강보험공단
평택지사
 ‘아픈 가족을 간병한다는 것은 하루 24시간 근무하는 것과 같다’고 할 만큼 힘든 일이다. 가족 중 누구 하나가 급성질환 또는 사고로 인한 부상으로 거동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면 그 가정의 일상 행복은 십중팔구 커다란 위기에 처하게 된다.

가족 간병에서 흔히 문제되는 것은 환자 또는 환자 아닌 다른 가족 간 원망이다. 이로 인해 서로의 마음을 다치게 하기도 하고 환자 상태의 변화에 따라 죄책감이 커지기도 한다.

헌신적인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감당하기에 간병은 육체적·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 오죽하면 간병하는 가족에게 “너무 최선을 다 하려고 애쓰지 마라. 몸과 마음 모두 다 바쳐서 간병하지 마라. 그렇게 하면 지쳐서 남아있던 사랑도 다 증발해 버린다”라고 조언을 하는 말이 있을 정도겠는가?

어쩌다 간병인이라도 고용하려하면 마땅한 사람을 구할 수도 없을 뿐더러 하루에 7~8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간병비로 들어가는 의료비가 약 2조원에 이른다 한다. 그러니 간병문제는 빠른 고령화와 여성의 사회진출로 더 이상 개별 가계의 책임으로 방치할 수 없는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급기야 정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보호자 없는 병실’ 사업인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을 실시하게 되었고 2014년 11월에는 전국의 28개 병원이 참여했다.

우리나라는 간호 인력이 부족해서 병원에 입원하면 보호자가 병원에 머물면서 환자를 돌보거나 간병인을 고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포괄간호서비스’ 제도는 국민의 간병 부담을 해소하고 입원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병원의 간호 인력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충하고 병실 환경을 개선해 보호자나 간병인이 환자 곁에 머물지 않아도 환자를 간호하는 인력이 전적으로 돌보는 제도다. 포괄간호서비스는 대상자를 특정하지 않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추가되는 비용도 하루에 불과 4000원에서 7500원 정도를 부담하면 된다.

그동안 추진된 시범사업의 평가 결과에 따르면 환자 1인당 간호제공 시간은 일반병동보다 1.7배 증가했으며, 환자의 욕창 발생률은 75%, 낙상사고는 19% 로 크게 감소했다.

환자가 치료와 안정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결과 환자와 보호자 만족도가 일반 병동 대비 10% 이상 높게 나타났으며, 이용환자의 85%가 주위에 권하거나 다시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평택·안성·오산 등 경기도 남부지역 병원에서는 참여가 없었으나 평택시의 굿모닝병원 등 몇몇 병원이 2015년 상반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한다.

정부는 2015년 전국의 100여개 병원으로 시범사업을 확대하고 2018년에는 모든 병원으로의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의료선진 한국, 건강보장 한국, 보호자 없는 한국 병실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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