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공동대표 / 평택고교평준화시민연대

보편교육 뜻 모아 고교평준화시민연대 출범
학부모, 당당한 교육주체로서 목소리내주길

 

▲ 김기홍 공동대표 / 평택고교평준화시민연대

학생과 학부모 의견 수렴을 최우선에 두는 등 평택 고교평준화 도입을 위해 신중히 한 발 한 발 내딛고 있는 평택고교평준화시민연대 김기홍 공동대표를 만나 시민연대와 평택교육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다. 

- 평택고교평준화시민연대?
평택고교평준화시민연대는 학부모들이 중심이 된 평택교육희망네트워크가 모태다. 평택교육희망네트워크는 지난해 흥사단·평택YMCA·방정환재단 경기지부 등에 준비모임을 제안하면서 11월에 ‘고교평준화의 필요성’을 주제로 가톨릭대 교육학과 성기선 교수 초청강연을 열었다. 이후 강연회에 참석했던 학부모 중심으로 ‘평택고교평준화추진 학부모모임’을 결성한 뒤 권역별로 ▲북부지역 송탄제일중학교 최길자 학부모 ▲남부지역 성동초등학교 박명진 학부모 ▲서부지역 현화고·오성초등학교 학부모인 제가 학부모 대표를 맡게 됐다. 이후 권역별로 학부모 대상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4월 평택고교평준화시민연대를 출범했다. 현재 시민연대는 3명의 지역별 학부모 대표와 ▲소태영 평택YMCA 사무총장이 공동대표로서 함께 하고 있으며 평택아이쿱생협·평택평화센터·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 등의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 고교평준화 도입과정과 예상도입 시기?
평택지역 학부모들의 요구가 있을 시 경기도교육청에서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또한 중학교 1~2학년 학부모들과 학생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도 실시한다. 찬성이 50% 이상일 경우 교육감은 경기도의회에 고교평준화도입 안건을 상정하게 되고 도의회에서 통과되면 평준화가 실시되며 보통 2년 정도가 소요된다. 평택은 최소한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17학년도에는 평준화가 도입되길 희망한다.

- 평택의 고교입시 제도 현실?
우리 평택은 고등학교 진학 시 경쟁선발을 해야 하는 ‘비평준화’ 지역이다. 내신 성적이 낮은 학생은 집 앞에 학교가 있어도 버스를 몇 번 갈아타고 통학을 해야 한다. 때문에 초등학교 진학 때부터 ‘입시 전쟁’이 시작된다. 아이들은 중학교 때부터 경쟁적인 입시교육을 받다보니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써야 할 에너지를 중학교 때 이미 소진하게 된다. 대학진학률이 높은 학교들로 고등학교가 서열화 되고 학교는 소수 학생들에게 학교 자원을 배정하는 ‘비정상’이 나타나게 된다. 전국에 있는 고등학생의 75%가 고교평준화 지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우리지역에 있는 ▲52개 초등학교 ▲4개 분교 ▲24개 중학교 ▲20개 고등학교만이 비평준화로 인해 고통 받게 할 수는 없다.

- ‘학력 하향평준화’에 대한 생각?
한국 학생들이 문제 해결력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모든 분야에서 상위권에 오른 ‘2003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피사 2003)에서 실무책임자인 베르나르 위고니에(57) 경제협력개발기구 교육국 부국장은 당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의 평준화 정책이 효과적이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학업성취도 국제 비교연구에서 늘 상위권을 차지하는 핀란드 역시 고교평준화 돼있다. 학력 하향평준화 논리는 허구에 불과하다.

- 시민들에게 한마디
아이들의 적성과 꿈을 키워나가는 교육이 우리 학부모 모두가 바라는 마음이다. 고교평준화가 모든 교육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 길을 여는 출발점임은 분명하다. 이제 학부모가 교육에 있어서 당당히 하나의 주체로 나서서 우리의 교육을,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을 토론하고 나눠야 한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