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되고 생기를 잃은 거리는
문화예술인에 의해 재탄생된 후
자본 유입으로
개발이 이뤄지는 것이
세계적 공통현상이다.

 

▲ 윤기수 대표
갤러리 ‘다락’
오늘날 많은 지식인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파편화된 지식만을 전부인 양 생각하며 많은 부분이 왜곡 전파하고 있다. 문화는 시민의 삶 속에 스며들고 체화되어 자신의 색으로 만들어져 밖으로 보여진다.

여기서 보편적 문화는 시작되어 점차 문화 콘텐츠가 생기고, 축제로 발전하여 다수의 시민들과 함께 자리매김한다. 또한 장소성의 문제는 시대의 흐름과 요구에 부합되어 시대적인 현상으로 만들어진다. 이처럼 문화는 타인이 주체가 아닌 궁극적 시민의 삶과 환경에 의해 비로소 재탄생하는 것이다.

인간의 경험 속에 자리 잡은 장소의 깊은 의미는 어떤 장소를 동경하거나 향수병을 경험해본 사람은 누구나 알 수 있듯이 고유의 의미를 간직한다. 평택역과 JC공원·화교학교는 지역 주민이 생각하는 장소성에 상징성을 더한다.

평택역과 근접해 구도심 속에 자리한 JC공원은 평택이 한국JC의 발상지라는 역사성이 담겨있지만, 대규모 택지개발로 인한 상권 이동으로 잊혀지고, 삼면이 주차장으로 변하고, 청소년의 탈선 장소가 된지 오래다.

이런 지역의 역사성·장소성·상징성이 문화예술적 요소와 부합되어 차 없는 거리, 문화예술인들이 넘치는 거리, 작은 공연과 전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대중교통의 접근성·외부 관광객의 유입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인의 정착을 통해야만 가능하다.

침체되고 생기를 잃은 거리는 문화예술인에 의해 재탄생된 후, 자본이 유입되어 개발이 이뤄지는 것은 세계적 공통현상이다. 인사동 또한 그러하다.

하지만 외부 인력에 의해 일시적·일회성 행사로 만들어진 거리의 생명력은 그리 길지 않다. 지역민에 의한 자발적·자생적 문화운동이 절실히 요구된다. 그렇지 않다면 문화적 유목민, 갑을 관계에 의한 종속적 하급문화로 취급되어 생명력을 잃고 말 것이다. 관계기관과의 협력적 동반자 관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인문과 예술의 끈을 놓지 않았던 우리 겨레는 문화를 아는 자존심 강한 민족이었다. 개화기 조선을 기행 한 어떤 외국인은 조선의 웬만한 집에는 품격 높은 서화 한두 점씩은 걸려있었다고 적고 있다.

문화의 거리를 통한 문화예술의 거점을 만들고 확장성에 의한 문화 예술의 참여와 보급은 커가는 청소년의 감성을 깨우고 지역 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이어져야 한다.

문화의 거리는 지역 곳곳에, 지역 주민의 삶 속에 녹아내려야만 문화발전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 흩어져 있는 문화·예술인의 결집과 문화지도 보급이 우선적으로 이뤄져 문화 생태계가 형성되어야 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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