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못하고 있는데
왜 우리는 기업에 세재혜택을 주는 등
편의를 봐주고 있는가.
공재광 시장은
차를 팔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고
노사간 소통을 위해 애쓰신다 했는데
왜 달라진 것은 없는가

   
 ▲ 김기홍 위원장
노동당 경기도당

지난 5월 18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한국을 방문했다. 모디 총리는 18일 정상회담을 갖고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한·인도 CEO포럼’에 참석했다. 모디 총리는 한국을 방문하기 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 모든 경제 정책은 고용을 늘리고, 기술을 개발하고, 교육 기회를 넓히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제 모든 정책은 가난한 사람을 돕기 위해 설계된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한 쌍용자동차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정리해고 노동자들의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그들과 그 가족들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고 했고, “티볼리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면 저희도 기꺼이 더 많은 사람들을 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립하는 문화는 옳다고 생각하지 않고 소통의 가치를 믿는다”고 말했고, 처음으로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를 만났다.

2015년 4월 티볼리는 내수 3420대, 수출 2327대로 국내외로 모두 5754대를 팔며 전체 쌍용차 판매량(1만 2531대)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졌다. 이는 전월 생산물량 4672대보다 1000여대가 많은 것으로 지금 티볼리 계약을 하더라도 차를 인도 받는 데까지 최소 1달 이상이 소요된다. 6~7월 출시될 예정인 티볼리 디젤모델은 가솔린모델보다 더 많은 평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신규 인력에 대한 채용 소요는 절실히 필요할 전망이다.

그러나 “티볼리 출시 이후 쌍용자동차 재정상황이 개선되면 기업노조와 상의하여 2009년에 떠난 생산직 인원들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키도록 하겠다”는 아난드 회장의 약속과 고용을 늘리는 것이 목적이라는 인도 총리의 철학은 인도가 소유한 기업 쌍용자동차에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아난드 회장의 지시로 6년 만에 노사 간의 교섭이 이루어졌지만, 쌍용자동차 사용자들은 해고자 복직과 손배가압류 철회에 대한 어떠한 진전된 안도 제시하지 않았다. 반면, 인도가 소유한 ‘타타대우상용차’에서는 지난 5월 1일에도 50명의 사내하청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해 생산 공정의 90% 이상이 정규직으로, 한국에서도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세계 노동절인 5월 1일을 하루 앞두고 4월 30일 오후 4시경 쌍용자동차에서 28번째 희생자가 발생했다. 평택공장 차체공정 품질관리에서 근무했던 쌍용차 김 모(49) 씨가 자택에 쓰러져 있는 것을 작은딸이 발견하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하였지만 사망했다. 2009년 8월 6일까지 진행된 77일간의 쌍용자동차 공장 점거파업을 마지막까지 함께한 후 회사를 떠나 힘겹게 생계를 이어갔던 그는 예전 동료들에게 전화를 걸어와 교섭 진행 상황을 물었다고 한다. 하지만 해고자 187명과 8.6합의에 따른 희망퇴직자 353명 복직에 대한 내용은 진척이 없었고 그는 쓸쓸히 방에서 숨을 거뒀다.

지난 1월 14일과 4월 30일, 연이은 쌍용차 해고 노동자의 잇따른 죽음 뒤에도 지지부진한 교섭이 계속되고, 의미 있는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또 다른 희생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런데 쌍용자동차 회사는 “현재 경영상태가 해고자 복직 시점을 이야기 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논의가 어렵다”며 시간만 끌고 있다.

인도의 기업 쌍용자동차에서 해고된 가난한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연대로 쌍용차 신차 티볼리가 선전하고 있지만 인도의 모디 총리의 철학과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의 약속이 있었지만, 해고된 노동자들은 일터로 돌아갈 희망을 찾지 못하고 숨져가고 있다.

지난 3월 23일 재벌닷컴이 발표한 바에 의하면, 작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10대 그룹의 사내유보금, 즉 투자하지 않고 쌓아두고 있는 돈이 무려 504조나 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조가 늘어난 수치이다.

일자리를 나누고 경기를 활성화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이 기업에게 있는데 기업은 그 책임을 다 하지 못 하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는 기업에 세재 혜택을 주는 등 각종 편의를 봐주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공재광 시장께도 여쭙고 싶다. 차를 팔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시면서 애쓰셨는데, 그리고 노사 간 소통을 위해 애쓰신다고 했는데 왜 달라진 것은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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