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장 평택은 과연 안전한가?


아무리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라지만
평택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공해문제에 대해
 안이하게 생각하거나
섣부르게 지나칠 일은
아닐 것입니다

 

 
평택에 위치한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살아있는 탄저균으로 인체실험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갑자기 생화학무기에 대한 공포가 온 평택을 술렁이게 하고 있습니다.

탄저균. 호흡기에 감염이 되면 초기에는 감기나 폐렴증세를 보이다가 심각한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쇼크로 혼수상태에 빠져 치사 사망률이 거의 100%에 이르는 강력한 생물학 병원균입니다.

탄저균은 2012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188개 나라에서 화학무기 사용금지 조약에 비준해 국제법상 사용이 금지됐으며 모두 폐기처분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미군이 아무런 제재도 없이 살아있는 병원균을 당당히 이 땅에 들여와 비밀리에 인체실험을 했고 이 실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이미 17년 전부터 평택지역 주민은 물론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하게 비밀리에 들여오기 시작했다니 참으로 놀랍고 경악할 소식입니다.

인마살상용으로 제조되어지는 소리도 없고 빛깔도 없는 ‘저승사자’ 생화학 무기는 이미 상당한 면역체계를 갖춘 어른도 순식간에 목숨을 앗아갈 만큼 위험한 살인병기일 것인데 하물며 평택지역에 살고 있는 수많은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치명적일 것인지? 생각할수록 몸서리가 쳐지는 사건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아무 일도 없었다고는 하지만 자칫 부주의로 인해 유출되는 경우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살아있는 탄저균이 버젓이 이 땅에서 사용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대표하는 어느 누구 하나도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도 없거니와 어느 누구도 나서서 당당하게 미군에게 그 책임을 묻는 사람도 없는 대한민국은 과연 주권국가가 맞는 것인지?

그리고 위정자들이나 행정에 책임을 지는 자들은 이 나라 국민들을 생체실험을 위한 ‘모르모트’ 정도로나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미군이 공산주의자들로 부터 우리나라를 지켜주며 우리들의 생명을 보호해주고 있고 특히 미 군사기지가 있는 평택에서는 그들이 뿌려대는 ‘달러’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에서 얼마만큼의 희생(?)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넋이 나간 사람들이 있기도 하지만 탄저균 인체실험이란 저 악랄하기 그지없는 일제시대 731부대에서 살아있는 조선인과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생체실험에 사용한 것만 보아도 지금 이 땅을 차지하고 있는 미군이 정말 우리의 맹방이 맞는 것인지도 다시 한 번 따져보아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평택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비극은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단군할아버지 나라를 세우신 이래 평택에 이렇게 엄청난 부가가치를 몰아온 사업이 있었던가요? 이게 웬 떡이란 말인가! 이것이 꿈인가? 생신가? 삼성전자가 평택공장에 15조 6000억 원을 쏟아 붓는다는 뉴스는 돈에 눈이 먼 일부 평택시민에게는 가히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소식이었지요.

하지만 좋아할 것 하나 없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얻는 것이 있는데 어찌 잃는 것이 없을 것인지요! 

그러니 삼성전자 평택공장 아무리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라지만 평택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공해문제에 대해 안이하게 생각하거나 섣부르게 지나칠 일은 아닐 것입니다.

이미 우리는 미군기지 이전으로 우리 땅 대추리가 대한민국 지도에서 사라지는 비통한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인데 다시금 또 많은 사람들이 조상 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을 뒤로 한 채 아름다운 고향을 잃는 서러움을 겪게 됐습니다.

2012년에 실시한 ‘세계 최악의 기업 2012’에서 우리나라 대표적 재벌그룹인 ‘삼성’은 브라질의 ‘VALE’ 일본의 ‘도쿄전력’에 이어 세계 3위를 했습니다.

맹독성의 화학독극물을 취급하는 전자제품 생산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안전장치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고 보호장구도 변변치 않게 착용한 채 유해물질로 가득한 작업환경에서 일을 하다가 백형병에 걸리고 암에 걸려 젊은 청춘들은 차례차례 숨져갔지만 아직도 보상과 배상을 미루고 있는 천하의 악랄한 기업 ‘삼성전자’ 평택공장이 바로 우리 코앞에서 지어지고 있는데 오로지 지역개발이라는 허구에 정신을 빼앗긴 일부 평택시민은 자연파괴와 환경오염은 물론 생명을 위협하는 공해물질의 위험성과 심각성도 모른 채 오직 ‘돈타령’만 하고 있고 평택지역 관계기관과 행정기관은 경쟁을 하듯 앞장서서 삼성전자 평택공장 홍보에 나서며 언젠가 공장이 세워지는 날이 오면 평택시민 모두가 다 마치 일을 안 하고도 먹고 살 수 있을 것처럼 삼성전자 평택공장 설립에 동조하며 나발을 불어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남쪽 바닷가에 세워진 원자력발전소 부근에 사는 주민들의 암癌 발생율은 타 지역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것과 별반 다르지 않게 삼성전자 평택공장 또한 위험성이 있을 것임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러니 어른들은 물론 저항력이 없는 자라나는 아이들과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 건강을 어느 누가 보장할 수 있을 것인지요?

백혈병, 혈액암은 한 번 걸리기만 하면 현대의학으로도 고칠 수 없음은 물론 아무리 후속조치가 잘 이루어진다 한들 자손 대대로 유전자 변형이 일어날 수도 있는 저주로 이어집니다.

돈에 미친 세상. 우리가 살고 있는 평택이 과연 안전한 곳인지? 누구에게 물어야 하나요? 누가 책임질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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