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 6월 1일

우시장에서 소 판 돈 25원을 강탈
현금 갖고 오라해 산중에서 빼앗아
 

요즈음 소장수가 거의 사라졌지만 예전에는 흔한 직업의 하나였다. 농경사회에서 소牛는 무엇보다 중요한 농기구였으며 농가의 중요한 재산이었다. 또한 농경사회에서 우시장은 별도로 개설될 정도였다. 그래서 우시장이 열리는 날이면 ‘돈 풍년’이 든 날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도둑이나 강도가 들어 늘 사건 사고가 많이 났다.
평택에서도 1928년 6월 1일은 진위군 우시장이 열리는 날이었다. 17살 소장수 김순응은 이른 새벽 소를 판 돈 25원을 갖고 있었다. 이를 알고 있는 박용재는 김순웅에게 소 판 돈을 가지고 오라고 한 후 산으로 끌고가 돈을 강탈하고 도망을 갔다. 그런데 소장수 김순웅은 약간 어수룩한 것으로 보인다. 소 판 현금을 갖고 오라고 한다고 갔던 것이다. 아니면 서로 알고 있는 사이였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강도사건이 발생하자 평택경찰서는 비상을 걸고 바로 수사를 시작했다. 오리무중이던 강도 박용재는 이날 오후 4시경 평택에서 체포됐다. 취조한 결과 범행일체를 자백함으로써 사건은 종료됐다.
당시 강도사건은 진위군에서 일어났고 검거는 평택에서 이뤄졌다. 지금은 진위지역이 평택시에 속하고 있지만 사건이 난 당시에는 평택군이 아니라 진위군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만 해도 진위지역과 평택지역은 지리상 상당히 거리감이 있었다. 진위군과 평택군은 1914년 통합돼 진위군이 되었고 1938년에 평택군으로 명칭이 변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