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희 지부장 / 전통공예문화협회 평택지부

경기도공예품경진 한지조명등 특선 수상
7월 인도 첸나이 개인전, 한국 美 세계에

 

▲ 정은희 지부장/전통공예문화협회 평택지부

정은희 전통공예문화협회 평택지부장이 경기도공예품경진대회에서 익숙한 소재인 한지를 조명과 결합해 전통과 현대를 아름답게 조화시킨 ‘한지조명등’으로 특선을 수상했다. 한지의 매력에 빠져 20여년의 세월동안 지향紙香과 함께한 정은희 작가를 만나 한지와 전통문화 작가로서의 포부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다.

- 수상 소감?
종이분야는 공모전이나 공예전에서 수상이 어려운 분야다.
특히나 이번 ‘경기도공예품경진대회’는 대량생산이나 실용성 등 상품개발이 가능하냐는 것이 심사기준이기 때문에 손으로 직접 작업해야 하는 과정이 필수적인 종이분야 수상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대중적인 상품으로 한지의 가치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공예품경진대회에 작품을 출품해 매번 종이분야 특선을 수상하고 있지만 조금 더 목표를 상향하면서 발전시켜나가려고 노력한다.

- 수상 작품?
틀 없이 한지만을 이용해 제작한 한지조명등이다. 이 조명등에 사용된 한지는 시중에 나오지 않는 단단한 소재다. 원주나 전주에 있는 한지공장을 직접 돌아다녀야 할 만큼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구할 수 있다.
지난해 ‘Enjoying Hanji’ 개인전을 가진 적이 있는데 한지로 작업하는 과정을 즐겁게 여긴다는 의미였다.
이번에 출품한 작품도 같은 의미를 담아 ‘Enjoying lamp’로 이름 붙였다.

- 한지 조명등?
한지가 가지고 있는 섬유질의 느낌은 육안으로 느끼기 어려운데 한지 특유의 질감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조명등이었다.
한지는 빛에 의해서 투과되는 점도도 다르고 빛이 투과되면서 닥종이로 만들어진 한지의 독특한 섬유질 느낌도 볼 수 있어 조명등을 만들게 됐다. 

- 상품으로서의 한지?
한지를 이용해 공예작품을 만드는 것과 상품으로 개발하는 것은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분야처럼 생각해야 한다.
정부에서 진행하는 상품개발 프로젝트에 선정돼 다른 공예품 분야들과 토너먼트 경쟁에 참여하는 등 여러 경험을 통해 한지라는 분야가 발전하려면 상품은 상품대로 개발되고 작품은 작품대로 대중성을 높여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이것을 한 사람이 다 하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내 경우 한지로 조명등을 만들 때 조명분야와 관련된 부자재까지도 알아야 한다. 이처럼 맞닿아 있는 타 분야에 대해 도움을 받고 공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 한지공예와의 만남?
한지공예는 취미로 시작하게 됐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한지는 꾸준히 소재 개발이 이뤄지기 때문에 매번 새롭게 느껴진다는 매력이 있다.
눈으로 보이는 부분과 내 손을 거쳐 작업이 이뤄졌을 때 전혀 새로운 종이가 만들어 진다. 그러다 보니 한지라는 소재 자체에 집중하게 된다. 소재 자체에 대한 개발과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 전통문화 작가로서의 생각?
전통문화를 다루는 분야의 작가들은 항상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늘 하던 걸 계속 이어가는 ‘전승’은 필요하지만 현대 생활과 접목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재해석도 항상 고민해야 한다. 보통 많은 공예 분야들이 유행을 탄다. 다만 한지는 전통문화라는 점에서 지원과 개발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기쁘고 다행한 일이지만 그 만큼의 책임감을 갖고 가르치는 사람들은 제대로 가르칠 필요가 있다. 기능위주의 주입식 교육일지라도 가르치는 사람이 전문성을 갖고 전통이론을 정확히 알고 가르쳐야 한다. 그런 면에서 한지를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기관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 앞으로 전시 계획?
7월부터 약 3개월간 인도 첸나이에서 개인전시회 초대를 받았다. 지난 해 세 번째 개인전을 방문한 인도 한국문화원 갤러리 관장의 초대로 전시회를 열게 됐는데 새로운 경험을 앞두고 부지런히 준비하고 있다. 해외에 한지라는 한국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매력적으로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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