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 11월 16일

 

평택경찰서, 5일간 선전 주간
일광소독 등 관변단체 총동원
 
 

 
“십사일부터 오일동안을 결핵예방운동 주간인 바, 평택서에서는 관하 위생조합, 경방단, 의사, 정동(精動) 애국반, 국방위원회, 애국부인회 등을 총동원시켜 결핵박멸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리라는데, 선전주간의 실시행사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하략)”(조선일보, 1939년 11월 15일자)

요즘 평택은 ‘메르스’로 떠들썩하다. ‘중동호흡기증후군 MERS(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는 중동아시아 즉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에서 발생한 신종 병원균이다. 아산에서 시작된 메르스 환자는 평택으로, 또 전국적으로 확산돼 사회적으로 불안한 상황이 야기됐다. 아직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아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없지 않지만 조만간 진정될 것으로 본다.

일제강점기에는 호흡기로 감염되는 질병 중에 가장 위험하게 인식됐던 것이 폐병(肺病) 즉 폐결핵(肺結核)이었다. 지금은 폐결핵이 전염병에서도 제외됐고 치료약이 발달해 가볍게 생각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한 번 걸리면 죽는 것으로 생각되는 무서운 질병, 난치병이었다. 치사율이 14% 정도였다.

1931년 7월 현재 결핵환자가 7000~8000여 명에 달했다. 때문에 결핵을 없애기 위해 대대적인 ‘결핵박멸운동’을 전개했다. 결핵박멸운동은 일정기간을 정해 전개됐는데 1930년대 집중적으로 전개한 바 있었다.

평택은 1939년 11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대대적으로 시행됐다. 주최는 평택경찰서였다. 지금은 보건소가 그 역할을 담당하지만 당시에는 경찰서가 위생을 담당했다. 관주도로 전개된 결핵박멸운동에는 위생조합을 비롯해 경방단(警防團)·의사·국민정신총동원 산하의 애국반·국방위원회·애국부인회 등을 총동원했다.

이들 단체는 관변단체로 사실상 친일단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핵을 막기 위해 동원된 것이다. 결핵박멸운동은 5일 동안 결핵방지 지침 봉독식·치료예방 발표·햇볕 소독·일반인과 접객업자 건강진단·청결법 이행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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