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명 사진작가

7월 27일부터 7주간 카페 ‘클락’에서 개인전
매주 다른 타이틀, 평택 담은 사진 40점 전시

 

▲최중명 사진작가

비전동 한광고등학교 앞 카페 ‘클락’에서 7월 27일부터 7주간 특별한 사진전시회가 열린다. 평택을 오래도록 필름에 담아온 최중명 사진작가가 매주 다른 타이틀로 소소한 일상들을 풋낯에게 인사를 건네듯 선물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품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더불어 기획력을 기억해줬으면 한다는 소박한 바람을 밝힌 최중명 작가를 만나 평택에 대한 의미와 사진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첫 개인전을 카페에서?
작가들이 개인전을 개최하면 빚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작품을 건다는 용기만으로도 충분히 작가적 반열에 낄 수 있는 기본적인 마음이 된 것이다. 작품은 그 작가의 마음과 생각과 삶이 그대로 담겨있는 것인데 그걸 다른 사람이 포장을 하고 그 사람의 의도대로 상품화 한다면 작품의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개인전은 작가에서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일생에 한번만 전시를 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전은 작가의 그간의 시간과 노력과 환경이 그대로 드러나는 현장이다. 전시를 하든지 안하든지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전시를 한다면 정말 ‘내꺼’를 해야 한다.

카페 클락을 선택한 이유?
카페에서의 전시는 늘 생각해 왔던 것이다. 평택지역에 있는 카페를 여러 곳 돌아다니다 ‘여기다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가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스타일이 아니라 느낌으로 가는 사람이라 ‘탁’보고 ‘여기다’라고 생각했다. 카페사장에게 사진을 몇 장 보여줬더니 감각적인 사진들이 카페에도 잘 어울리고 매주 작품도 바꾼다는 것 등 전시를 기획한 뜻에 크게 공감하며 기본적인 홍보비용도 지원하기로 했다. 클락에서의 전시가 마무리되면 지역에 다른 카페들을 순회하며 계속해서 전시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시에서는 ‘바람’이라는 타이틀 아래 ▲독백 ▲슬픈인연 ▲사라지는 땅 ▲기다림 ▲단상 ▲생각과 일상 ▲도화원기 등 7가지 이야기가 펼쳐진다.

생활 속의 사진?
나는 일상의 대부분을 걸어 다니며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고 관찰한다. 길을 가다 담벼락에 난 조그만 구멍에 풀이 한 포기 난 것을 발견하고 한 달에 한 번씩 그 장소를 찾아 매번 사진을 찍는다. 길을 가다 풀숲 사이에 버려진 우산을 발견하고 비 오는 날, 햇빛이 잘 드는 날, 새벽, 저녁에 노을 질 때 등 네 번을 찾아 오롯이 내 것으로 만들었다. 이번 전시에서도 큰 욕심 없이 생활 속에서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전시회 하네’ ‘사진 예쁘네’ ‘이게 평택이래’ ‘아~사진은 저렇게 찍을 수도 있고 저렇게 찍어도 되는구나’ ‘내 생활 속에 소재들을 저 사람은 저렇게 보고 있구나’라고 생각해 주길 바란다.

평택에서의 작품 활동?
나는 평택사람이고 평택에서 사진을 해왔고 앞으로도 할 것이며 나만의 사진을 할 것이다. 어느 전시에 가든 90%이상 평택사진을 전시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도 두 작품 빼고 모두 평택사진이다. 평택은 내 고향이다. 고향은 엄마 품속보다 따뜻한 곳이다. 고향이 있다는 사실로 나는 뭐든지 할 수 있다. 어떤 어려운 환경 속에 있어도 살아갈 이유가 있다. 한 컷을 찍어도 ‘평택을 어떻게 하면 순박하고 순수하고 깨끗하고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을까’하고 생각한다. 나는 내 고향 평택을 소중히 생각한다. 고향이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평택에서 계속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소박한 일들을 이어가고 싶다.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함께하는 ‘생명의 카메라’ 프로젝트도 그 가운데 하나다. 올해 9월, 국회 로비에서 유의동 국회의원의 지원으로 ‘생명의 카메라’ 전시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