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묵 위원장 / 평택호상수원보호구역 수질개선대책위원회

장당하수처리장 침수 피해, 인재人災
평택호 수질 심각, 시민참여·관심 필요

 

▲조정묵 위원장 / 평택호상수원보호구역 수질개선대책위원회

8월 2일 집중호우로 불어난 서정천 물이 바로 옆 장당하수처리장 지하 전력기계 설비를 덮쳐 정제되지 않은 오·폐수가 그대로 하천에 유입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이해관계자인 LH공사·코오롱워터앤에너지와 소통창구를 열어놓고 원활한 해결을 모색하고 있는 조정묵 평택호상수원보호구역 수질개선대책위원장을 만나 이야기 나눠봤다.

- 장당하수처리장 침수피해?
비가 많이 오기는 했지만 장마철을 대비해 공사 중 하천으로 유입된 토사를 걷어내는 작업만 시행했다면 범람할 정도의 강우는 아니었다. 이 때문에 LH공사 측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했고 적법한 절차에 의해 보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LH공사 측은 하수처리장 피해에 관한 보상만을 적시했기 때문에 사고발생 후 2주간 매일 3만여t씩 무단 방류된 오·폐수로 인한 2차적 피해는 장당하수처리장 문제가 수습되는 대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 현재 장당하수처리장 상황?
장당하수처리장 운영사 ‘코오롱워터앤에너지’는 평택호상수원보호구역 수질개선대책위원회가 주최한 8월 12일 대책회의에서 8월 14일까지 기준치를 만족하는 수준으로 조속히 응급복구를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장당하수처리장 측은 8월 17일 언론브리핑을 갖고 앞서 밝혔던 14일보다 하루 빠른 13일 오후 5시부터 정상방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한 5개 항목 수질검사 데이터 결과도 기준치보다 낮은 수치였다. 장당하수처리장이 빠른 시일 내 응급복구를 시행한 점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 예상되는 2차 피해?
현재도 평택호는 심각한 녹조현상을 보이고 있다. 평택호는 경기도·충청남도 2개도와 수원·화성·오산·평택·안성·용인·천안·아산 등 8개시에서 물이 유입되는데 상류 쪽은 공업화와 택지개발 등으로 점점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장당하수처리장 문제가 겹쳐 평택호 어족자원 고갈과 생태계 파괴로 인한 어민피해, 평택호 물줄기를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농민피해 등 여러 2차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LH공사 측은 2차 피해에 대한 보상 문제도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 재발방지 대책?
이번 장당하수처리장과 같은 인재人災를 막기 위해서는 민간이 합동으로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전에 소사벌택지지구에서 준공을 앞두고 1년 동안 LH공사와 민간이 함께 관리점검을 시행한 좋은 사례가 있다. 이번 기회에 LH공사가 시행하는 평택지역 내 대단위 개발사업의 안정적인 시행을 위해 민간이 함께하는 조직적인 관리감독 시스템을 갖춰야 하겠다.
평택호상수원보호구역 수질개선대책위원회도 진위천과 안성천 등 평택호의 젖줄을 지키기 위해 대책위원회 확대·개편으로 조직을 강화할 예정이다.

- 시민들에게 한마디
평택호는 평택시민의 삶과 가장 밀접하게 닿아있다. ‘평택호가 살아야 평택이 산다’를 막연한 구호가 아닌 평택시민 모두가 공유하는 가치로 여겨야 한다. 시민 모두의 참여와 관심 속에 7년 만에 썩은 도시 이미지를 벗어던진 ‘울산 태화강’ 사례처럼 시민 모두가 평택호를 살리는데 동참해주길 바란다. 농업·관광·문화·예술 등 지역을 살리는 기반이 될 평택호는 우리의 보물이다. 보물로 다듬어내지 못한다면 큰 재앙이 될 수 있다.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이제라도 평택호를 살리는데 조금씩 일조해 환경과 더불어 가는 진정한 신성장의 길로 나아가길 희망한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