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태 회장 / 평택배연구회

세계농업기술상 우수 협동영농부문 대상 수상
평택배 수준 향상 일조, 다품종 개량노력 실천

 

▲ 김향태 회장/평택배연구회

평택시농업기술센터 농업 연구모임으로 결성돼 20여년이 넘도록 배 농업발전에 이바지해 온 ‘평택배연구회’가 세계일보와 농림수산식품부·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세계농업기술상에서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우수 협동영농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뜻 깊은 수상을 이끌어낸 김향태 평택배연구회장을 만나 수상소감과 연구회 활동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다. 

- 세계농업기술상 대상?
평택배연구회가 지난 21년 동안 활동한 내용과 다양한 연구 성과들을 인정받아 세계농업기술상 ‘우수 협동영농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세계농업기술상 10개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개인 또는 단체 모두 현장검증을 포함한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쳤다. 평택배연구회는 지난해부터 기술연구와 회원 수상내역·단체 협동과정 등을 담은 자료를 꼼꼼히 준비했으며 현장심사 시 재배·연구·판매·유통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브리핑도 가졌다. 이번 수상으로 국가보조사업이나 경기도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움 준 과수농협과 평택시농업기술센터 담당자·선배 회원들에게 감사하다.

- 평택배연구회?
1994년에 결성된 평택배연구회는 평택을 기반으로 배 농업에 종사하는 과수농민들이 더 농사를 잘 지어서 높은 가격으로 판매를 하자는 목적으로 결성됐다. 결성 당시만 해도 기술적인 부분이 부족해 관행적으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기술을 개발하고 공유하자는 데 다 함께 뜻을 모으게 됐다. 초창기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4~5년 정도 자리를 잡고 나서부터는 지역 축제장에서 배 시식회를 진행하며 평택배를 알리는 홍보활동이나 신기술 연구·교육 등 다양한 활동영역에 힘써왔다.

-연구회 성과?
평택배연구회는 결성 때부터 지금까지 과수 접목부분이나 품종개량 등의 교육을 해왔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농장마다 기술력 차이가 확연했지만 연구회의 기술개발과 공유로 지금은 대부분의 농가가 동일한 품질의 과수를 수확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평택배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일조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현재는 평택시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식물로 조류를 퇴치하는 방법이나 교미교란제를 이용해 나방 등 해충의 개체수를 줄이는 방법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GAP 농수산물우수관리제도에도 집중적으로 관심을 갖고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을 위해 생색내기로 그치지 않는 봉사나 나눔 활동·장학금 제도 등도 고민하고 있다.

- 임기 내 역점사업?
10~11대 회장으로 내년까지가 임기다. 임기 전에 과수농협 산하기관으로서 고유번호를 받고 싶다. 강연이나 교육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배 농업분야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또한 평택배연구회 책자를 발행하고자 한다. 연구회는 3~4년에 한 번씩 회원들의 사례발표와 연구·교육 등을 정리해 책자를 발행하고 있는데 시기별·분기별 사진과 300~4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를 함께 묶으려고 하니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그 동안 연구회가 걸어온 발자국들을 한 번씩 돌아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 앞으로의 목표?
요즘 젊은 세대는 깎아 먹는 과일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처럼 간편하게 들고 먹을 수 있는 껍질이 얇은 품종을 개량하고자 한다. 이런 이유 외에도 배 농업이 다품종으로 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배는 90%가 신고배다. 한 품종이 밀려나오다 보니까 이른 시기에 수확돼 당도가 떨어지거나 배 값이 폭락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조생종 품종을 30~40%까지 늘린다면 8월 초부터 햇배가 출하되고 11월 이후에는 신고배가 출하돼 그 다음 해 6~7월까지 고르게 배 값이 유지될 수 있다. 과수농가가 품종을 바꾸는 것은 부담이 되는 일이지만 멀리 본다면 배 농가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평택배연구회는 올해 신화배 묘종을 200주 분양받아 나누는 등 다품종 개량을 위한 노력들을 실천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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