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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지혜롭게 명절 차례를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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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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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을 병풍에 붙이거나
제사상 위에 놓는 분들이 많은데
조상님을 병풍에 매달아 놓는 격이고,
밥상 위에 올라 앉아 드시라는 격이다.
지방은 병풍과 제상 사이에 의자를 준비해
깨끗한 수건을 깔고
지방함을 올려놓으면 된다.
그래야 의자에 앉아 편히 드실 수 있다

 

 
▲ 박준서/국가공인 실천예절지도사
                  성균관유도회 중앙위원
                 평택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
명절 때만 되면 차례 때문에 그 일 잘(?)하시는 며느리들의 고충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모일 때 누가 제일 늦게 왔다느니, 누가 제일 일을 안 하고 못한다느니, 심지어는 누가 돈을 제일 적게 냈다느니 별의별 소리가 다 나오고 끝내는 싸움으로 까지 번져서 다음 명절에는 절대로 오지 않는다는 말까지 나오는 판이다. 심한 경우에는 이혼 말까지 나온다. 이런 판국에 얻어 자시는 조상님들의 마음이 편할 리가 있을까. 추석을 맞아 지혜로운 명절 차례 상 차리는 법을 알아본다.

■ 제상(祭床)의 설치
4대조 봉사(奉祀)를 하는 종가(宗家)이면, 대수(代數)에 따라 고위(考位)와 비위(妣位)를 합설(合設)하되, 각각 따로 제상을 설치해야 하므로 4개의 제상이 필요하게 된다. 하지만 요즘은 제상이 하나인 집이 대부분이므로 한 상에 부부를 윗분부터 차례대로 지내면 된다. 부자간이나 고부간을 한 상에 차리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지금 사람들이 민주적이라 해서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밥을 한 상에 차려 놓고 먹는 경우가 있지만, 마음이 불편하고 거북한 점이 더 많을 것이다. 지방을 병풍에 붙이거나 제사상 위에 놓는 분들이 많은데 그건 옳지 않다. 조상님을 병풍에 매달아 놓고 지내는 격이고, 밥상 위에 올라 앉아 드시라는 격이다. 지방은 병풍과 제상 사이에 의자를 준비하여 깨끗한 수건을 깔고 지방함을 올려놓으면 된다. 그래야 의자에 앉아 편히 드실 수 있을 것이다.
 


■ 제수(祭羞)의 마련
제수는 아주 간소하게 마련해 절약정신을 살려야 한다. 명절 차례에 육적(肉炙·고기적), 어적(魚炙·생선적), 소적(蔬炙·두부 및 채소적), 전(煎), 탕(湯), 포(脯), 나박김치, 나물류, 간장, 식혜, 과일, 닭, 시루떡 등을 들고 있는데, 이렇게 여러 가지를 다 각 신위마다 마련하여 차릴 수는 없는 것이다. 추석 차례에는 햅쌀밥이나 송편을 주로 하며, 나물과 고기 등을 추가한다. 추석 차례에 밥을 올리면 국이 있어야 하고 따라서 밥반찬이 따르게 마련이다. 밥을 놓지 않으면 반찬은 필요 없는 것이다.
제사에 반드시 무슨 음식을 꼭 써야 한다는 법은 없다. 제사 지낼 그 시절에 생산되는 일반적인 음식물을 정성으로 마련하여 쓰면 되는 것이다. 시루떡을 쓸 수도 있지만 차례에 일부러 시루떡을 쓸 필요는 없다고 본다. 옛날에는 바다와 먼 곳에서 생선을 구하기 어려웠으므로 포를 쓸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조기를 반드시 써야 하는 것이 아니며, 여름철에는 감과 밤, 대추 등을 구할 수 없으므로 말린 대추나 곶감을 썼던 것이다. 탕 또한 삼탕(三湯)은 대부이상이라야 쓸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일반인은 탕 한 가지만 쓰거나, 없을 수도 있었다. 벼슬에 따라 차등을 둔 것은 사치와 낭비를 피하고 검소하게 하라는 뜻이다. 나물은 삼색(三色)을 마련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두 가지 정도면 충분하다. 반드시 삼색을 갖추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 적, 전과 함께 곁들여 한 접시에 쓸 수도 있다. 조상님들이 제상을 작게 한 것과 제기 접시가 작은 것은 가난하고 돈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검소하고 절약하는 정신을 살리라는 깊은 뜻이 있는 것이다.
 

   
 

■ 제수(祭羞)의 진설(陳設)
제수는 가급적 굽이 달린 접시나 받침이 있는 것을 사용한다. 같은 종류의 음식은 한 접시에 괴어서 접시 수를 줄인다. 제수를 진설하는 데는 여러 가지 설이 많다. 대제(大祭)나 기제사(忌祭祀)의 경우는 제수가 조금 많으므로 진설이 복잡하지만 차례의 경우는 간단하다. 진설은 지방과 문중에 따라 다르다. 제사는 5열로 놓는 것으로 알지만 차례는 차린 음식이 많지 않으므로, 3열이나 4열 정도가 알맞을 것이다.
제사상은 밥상과 주안상, 다과상을 합쳐놓은 것으로 이해하면 진설하기가 쉽다. 신위를 기준으로 1열에는 송편(밥)과 술잔을 놓고 두 분인 경우 시접은 가운데 놓는다. 2열에는 탕, 적, 전, 생선을 놓으면 된다. 3열에는 나물과 나박김치, 식혜 등 반찬을 놓는다. 4열에는 다과를 놓으면 된다. 해석하면 식사를 하시면서 반주를 하고 안주는 평소 못 드시던 고기반찬이나 전을 드시라고 앞에 놓는 것이고 나물이나 김치는 늘 드시던 것이므로 그 다음 열에 놓은 것이다, 식사가 끝나면 다과와 식혜를 드셨던 것이다. 과일을 진설하면서 홍동백서니 조율시이(조율이시) 따지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과일도 홀수로 놓으며 꼭지 또한 위로가게 한다고 하지만, 대추나 밤을 홀수로 세는 사람 없고 감을 꼭지가 위로 가게 놓는 사람도 없다. 예서에는 없는 걸 현대에 만들어서 티격태격하고 있다. 또한 부모님이 좋아 하셨다면 포도나 바나나, 레몬 등을 올려도 무방하다.
다만 이것이 반드시 표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지극한 정성을 가진 자손들은 제사를 이것 보다 훨씬 더 잘 지낼 수 있으리라 본다. 그러나 제사 때문에 자손들이 고통을 겪는다든가, 특히 주부가 제사 때문에 정신적·경제적으로 괴로워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될 것이다. 제사는 실질적으로 제사를 통해 내 자신과 후손들을 조상이 잘 돌봐주기를 기도하는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절이나 교회 가서는 누가 시키지도 않아도 자진하여 힘든 일을 도맡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그분들의 마음도 내 자신과 후손들 때문일 것이다. 제사는 우리 삶의 하나의 종교적 행위는 아닐까. 제사를 통해서 내 자신은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을 받는 것이고, 자식들은 부모가 조상을 위해 정성을 드리는 모습에서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찾는 중요한 계기가 되지는 아닐는지. 조상에 대한 나의 작은 정성이 가족을 화목 시키고 자녀의 정서가 맑아진다면 봉사할 값어치가 충분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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