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국제병원, 대중교통 노선 하나도 없어 불편 커
도립노인전문병원, 북부지역 소외 ‘운행횟수도 부족’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노인과 영세민들이 가까운 곳의 병원을 놔두고도 멀리 시내 권에 위치한 병원을 이용해야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의료 사각지대인 외곽 지역에 위치한 병원들의 경우가 특히 심한데 고덕면 평택국제병원과 도일동 경기도노인전문 평택병원이 대표적인 사례다.
고덕면 방축리에 위치한 국제병원은 병원 바로 앞으로 평택-용인간 국도 45호 도로가 지나가고 있지만 이 구간을 운행하는 대중교통노선이 없어 고덕면과 지제동, 송탄동, 칠원동 주민들은 버스로 10분 거리에 있는 병원을 놔두고 평택이나 송탄 시내에 위치한 병원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국제병원 관계자는 고객들로부터 “이 병원은 왜 버스가 오지 않는가”라는 항의성 질문을 수차례 받고 대중교통 유치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지만 결국 높은 벽을 실감해야만 했다.
고육지책으로 자체 셔틀버스를 운행해 고객 불편에 대응하려고 관계기관에 문의했지만 법적인 규제로 인해 어렵다는 답변을 듣고 그마저도 무산되었다.
고덕면 태평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유모 씨는 “인근에 국제병원이 위치해 있어 가족 대부분이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며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고 택시를 이용하자니 부담도 되고 가뜩이나 택시잡기도 어려워 고충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시에서 서민들의 고충을 살펴 하루에 몇 번만이라도 시내버스를 운행해 주었으면 한다”고 행정 당국에서 해결책을 마련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관계기관에서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제82조 제1항 1호 및 동법시행령 제39조에는 학교, 학원, 종교시설, 병원 등은 자가용 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지만 의료법 제27조 제3항의 규정에 의거 불특정 다수인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안 된다”며 “고덕국제신도시 개발로 도로망 구축사업이 완료될 때까지는 대중교통 확장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불편은 ‘경기도노인전문 평택병원’도 마찬가지다.
도일동 재활복지대 맞은편에 자리 잡은 ‘경기도노인전문 평택병원’은 평택시를 비롯해 안성, 오산, 화성 등 경기 서남부지역의 노인성질환 치료를 담당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난해 9월 1일 개원했다.
개원 당시 경기도는 “평택병원의 개원으로 경기도 전역에 노인전문병원을 설립, 노인성 질환의 전문치료는 물론 노인보건의료 안전망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노인인구의 안전한 노후생활과 의료예산 절감을 위해서라도 노인전문병원의 존재는 중요하다”고 말했을 정도로 개원 의미가 컸던 병원이다.
그러나 평택시 남부 도시지역에서 병원으로 가는 대중교통편은 어느 정도 갖춰져 있는 반면 북부 지역에서 병원으로 이어지는 대중교통편이 없어 평택시민은 물론 경기남부지역 노인들을 위한 병원이라는 당초의 취지가 무색한 형편이다.
평택시는 이 점을 감안 기존 7-5번 버스노선을 노인전문병원을 경유하도록 변경해 운행하도록 하고 있으나 하루 운행 횟수가 7차례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의료취약지구인 진위·서탄면에 거주하는 환자들은 물론 인근 오산·화성시 거주자들은 직행노선이 없어 송탄까지 나와서 갈아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기도노인전문 평택병원’이 경기도 서남부지역의 노인 환자를 담당하는 병원이라기보다는 평택시 남부지역 주민들에게만 수혜를 주는 병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여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교통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같이 평택지역 내 의료 인프라가 확대되고 있는 현실속에서 시민들에게 기존 병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을 체계적으로 배치해야 하는 상황인데 일각에서는 대학병원 유치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지역에 기반을 둔 중소병원들의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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