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평택시에
기름유출과 오염신고를 했지만
관리주체가 불분명해
단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수를 끌어다 사용하고
그 폐수를 하천으로 버려도
해양수산청과 평택시 등 어느 기관도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다

 

▲ 전명수 위원장/서평택환경위원회
인간이 화성탐사를 진행하면서 물의 흔적이 발견되어 인간이 살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게 되었다. 인류의 질병 중 80% 이상이 물과 관련이 있다. 이스라엘은 이웃의 아랍 국가들과 크고 작은 전쟁을 치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요르단강의 수자원을 독점하는 이스라엘이 제한 급수로 팔레스타인을 통제하고 있다. 종교적 이유와 함께 분노적 대상은 물이다.

그 외에도 이집트와 에티오피아의 나일강을 둘러 싼 갈등,  방글라데시와 인도의 갠지스강 유역을 둘러 싼 갈등 등 세계 인구의 약 34~40%가 거주하고 있는 50개국 이상은 물 분쟁을 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J.F 케네디는 물 분쟁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노벨평화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세계 물 부족 인구는 현재 10억, 해마다 500만 명 이상이 수인성 질병으로 사망한다. 그리고 2080년에는 세계 인구의 절반인 32억 인구가 물 부족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서 UN은 물 부족과 수질오염 방지 등을 이유로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매년 3월 22일을 물의 날로 지정했다.

한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한국은 연간 1인당 재생성 가능 수량이 1452제곱미터로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지만 지나치게 물을 많이 쓰고 있다.  1인당 하루 물 평균 사용량이 한국은 395리터, 프랑스 281리터, 영국은 323리터로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함을 알 수 있다. 

물은 더 이상 물이 아니다. 물은 우리에게 보물인 것이다. 물은 사람에게 생존뿐 아니라 삶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 이른 새벽에 처음 길은 우물을 정화수라 하는데 몸과 마음을 정화 하게 하는 물이라고도 한다. 정화수를 떠놓고 정성을 다하는 믿음, 맑은 물처럼 편안하고 순수하기 바라며 정화수 한 그릇에 마음의 때와 양심의 얼룩을 지운다. 이처럼 물은 생명과 풍요의 원리, 정화력을 가진 종교적 기능을 갖기도 한다.

물은 지구와 인체에 생명을 불어넣고, 사람의 마음에 평안을 찾게 하는, 물은 만물의 근원이자 생명이다.

평택 포승국가산업단지 내에는 포승읍 내기리 내기초등학교 주변과 도곡리·원정리·만호리 등의 주변마을과 농경지에서 바다로 흘러가는 하천이 있다. 이 하천은 마을과 농경지뿐만 아니라 공단 내의 우수도 이곳을 통해 인근 평택항 서해바다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

1998년 포승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고 200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이곳은 잉어와 붕어 등 많은 물고기들이 살고 있어 하천에서 낚시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가 있었다. 그러나 2005년 후부터는 이곳에서 낚시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그것은 이 하천이 물고기가 살 수 없는, 냄새나고 썩은 하천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매년 수없이 되풀이 되는 포승국가산업단지 내에서 벌어지는 기름 유출사건과 함께 바닷물을 끌어다가 수족관을 만들어 우럭·광어 등의 바다고기와 조개류에 사용하고 난 바닷물을 다시 포승국가산업단지 하천으로 흘려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매년 수차례씩 경기도과 평택시에 기름유출과 오염신고를 했지만 관리주체가 불분명해 단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수를 끌어다 사용하고 그 폐수를 하천으로 버려도 해양수산청과 평택시 등 어느 기관도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다.

수년전부터는 바닷물이 지하로 흘러들어 주변 지하수가 짠 바닷물로 오염되고 지하수를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농민들이 짠 바닷물이 오염된 지하수로 인해 벼가 모두 말라죽어 현재는 농사를 지을 수가 없는 농지가 되어버렸어도 책임을 지는 기관이 없는 실정이다.

하천은 흐르는 물과 함께 그 주변의 식생으로 다양한 환경이 형성되고 그 환경 속에서 많은 생물들은 제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문명과 삶도 흐르는 하천변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관계기관은 이제라도 포승국가산업단지 하천을 정비하고 잘 관리해서 예전처럼 물고기가 살아나고 낚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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