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 시설 협소, 쓰레기 방치
축산 분뇨 악취 심해 항의 잇따라
화장실 등 편의시설 턱없이 부족

진위천시민유원지의 쓰레기와 악취 문제가 심각해 이용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는가하면 평택시 도시 이미지에도 먹칠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개장한 오토캠핑장은 쓰레기 처리가 제대로 안 돼 주말이면 이용자인 야영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수 톤씩 쌓여 이용객에게 불쾌감을 주는 등 평택시 관광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5월 28일과 6월 3일 본지 취재 결과 오토캠핑장에 딸린 화장실 앞 쓰레기 분리수거대에는 야영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최고 1.5m 높이로 100㎡(30평) 가량 쌓여있어 쓰레기 처리의 문제점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 쓰레기더미는 종이 박스를 비롯해 유리병, 캔, 플라스틱 등으로 분리가 안 된 상태로 뒤섞이고 냄새가 심해 이용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캠핑 첫날인 금요일에는 분리배출이 이뤄지지만 쓰레기 배출량이 증가하는 토요일부터는 분리수거용 그물망 3개로는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야영객들이 분리배출을 포기해버려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이게 된다.
때문에 이 곳에서 벌어지는 쓰레기 문제는 이용객의 시민의식을 탓하기 보다는 분리수거 시설부족과 관리 부재가 원인인 것으로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서 오토캠핑을 온 이재원(40세) 씨는 “100여개 사이트(텐트를 치는 공간)의 야영객들이 배출하는 쓰레기를 감당하기에는 분리수거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전국적으로 여러 캠핑장을 다녀보지만 진위천시민유원지 캠핑장은 시설 규모에 비해 쓰레기 분리수거장이 매우 협소해 쓰레기 문제를 방치하는 꼴이 돼 버렸다”며 시설 확장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문제는 쓰레기뿐만이 아니라 악취가 더 골칫거리다. 진위천시민유원지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양돈 농가 축산분뇨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심각한 수준이어서 날씨가 흐릴 경우 더욱 심해 유원지 이용객들이 평택시와 유원지 관계자에게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진위천시민유원지의 감독기관인 평택시 송탄출장소 관계자는 “날씨가 흐리고 기압이 낮을 때는 인근 축산분뇨 때문에 악취가 심하게 나는 것이 사실”이라며 “축산농장을 수용해 주차장으로 사용하려고 중앙 정부에 사업비 지원을 요청해봤지만 여의치 않았다”고 말해 당분간은 별다른 대책이 없음을 표명했다.
현재 진위천시민유원지는 평택시로부터 위탁받은 무봉산청소년수련원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운영 관리도 체계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최근 2~3년 사이 캠핑인구가 수직상승하면서 전국적으로 120~150만 명의 야영객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캠핑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사이트가 잘 갖춰진 진위천시민유원지 캠핑장은 매주 만원사례가 벌어지고 있다.
2011년 5월 진위천시민유원지에 면적 12,205㎡(3700평), 64사이트를 설치할 수 있는 오토캠핑장을 개장했지만 매주 120여 사이트 이상의 야영객을 받고 있어 부대시설은 물론 관리 인력 부족으로 이용객들이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유원지 서쪽에 위치한 오토캠핑장의 편의시설이라고는 남·여 화장실과 개수대가 갖춰진 33.9㎡(10평) 규모의 부대시설 1동이 전부여서 주말 아침만 되면 화장실과 개수대를 이용하려는 행렬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져 이용객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세면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데도 오토캠핑 시설이 아닌 주차장까지 야영객들을 받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송북동에 거주하는 이 모 씨는 “오토캠핑 사이트가 다른 캠핑장보다 뛰어나 많이 찾고 있지만 이용료를 받은 후부터는 관리자가 나타나기는커녕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등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며 “캠핑시설 배치도나 유의사항, 주변 관광지와 먹거리, 비상 연락처 등을 담은 안내 전단도 비치해놓지 않아 캠핑장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진위면 봉남리 진위천상수원보호구역 하류에 기존 자연형 유원지로 돼있던 시설을 2008년 4월부터 2011년 4월까지 3년간 97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면적 142,863㎡(4만3216평) 규모로 새롭게 조성한 진위천시민유원지.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평택시민은 물론 수도권 주민의 수변형 관광지로 각광받으면서 평택시를 알리는 홍보 효과가 큰 시설이지만 마구 버려진 쓰레기와 축산분뇨 악취, 관리 부실로 오히려 평택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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