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장선 제16~18대 국회의원
안녕하십니까, 정장선 국회의원입니다. 12년간 국회의원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인사 올립니다. 저는 제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습니다. 불출마를 선언했을 때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하셨고 숱한 만류가 있었습니다. 남들은 하지 못해 안달인데 왜 그만 두느냐는 질문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도 궁금해 하십니다.
저는 정치인은 크게 두 부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정치인으로 어떤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고, 다른 하나는 어떤 지위에 오르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정치인은 자리를 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국가가 필요로 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왔습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하고자 했고, 의정활동을 성실히 하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
돌아보면 성과도 있었고, 아쉬움도 많습니다. 평택 발전을 위해서는 많은 일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우리 정치가 아직도 국민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는데 대해 많은 죄송함을 갖습니다.
우리 정치는 타협하지 못하고 늘 싸움하는 곳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까지 터졌습니다. 저는 우리 정치의 이러한 모습에 대해 국민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고자 했지만 역부족을 느꼈고 정치인으로서의 삶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국회의원을 한번 더해 지역을 위해 그리고 정치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못된 정치에 대해 되돌아보고 그리고 국민의 삶을 국회의원이 아닌 시민의 눈으로 보고 느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온 정치인 생활을 되돌아보고 싶었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항상 부족하다고 여겼던 봉사활동도 더 열심히 하고, 책도 읽고, 여행도 하고, 현장에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 틈에서 더 많은 걸 배우고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지난 12년 평택시민 모두의 사랑과 성원은 힘든 정치활동 중에도 저에겐 너무나 큰 힘이 되었습니다. 과분한 사랑에 다 보답해드리지 못한 것 같아 송구할 뿐입니다. 하지만 오랜 의정활동을 통해 평택발전을 위해 일한 것이 가장 큰 보람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개발이 지체되어 있던 평택항을 이제 놀라운 속도로 발전해가는 항만으로 바꾸어놓았고 미군기지이전으로 평택에 어려움이 많았을 때 평택발전특별법을 대표 발의하여 평택발전의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고덕신도시 개발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고 고속철도 평택역 설치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녀 이제 평택에 고속전철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430만평 산업단지를 확보하여 삼성전자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삼성전자 유치 등은 평택을 수도권에서 가장 활발하게 성장하는 도시로 주목받게 만들었습니다. 정부를 상대로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힘겨운 싸움을 한 적도 수없이 많았습니다.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모두 보람으로 남았습니다.
서부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해 뛰어다녔지만 결국 토지공사가 철수하는 바람에 제대로 완성하지 못한 일 등은 아쉬움이 많습니다.
이제 국회의원이 아닌 평택시민으로 돌아갑니다. 국회의원이어서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한 것도 많았을 것입니다.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생각입니다. 그리고 국민의 어려운 삶을 체험할 생각입니다. 더욱 성숙되도록 뛰어다닐 것입니다.
그동안 바빠서 뵙지 못한 많은 시민을 찾아뵙고 말씀을 들을 생각입니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홀가분함도 있고,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동안 저에게 많은 사랑을 주신 평택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제가 더욱 성숙되고 넓어지도록 지켜봐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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