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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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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알고 지내던 언니가
계셔서 잠깐 놀러간 적이 있었다.
가는 중에 혼자 음악도 듣고
창문 너머 풍경도 감상하며
‘나도 정말 대한민국 사람 다 됐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속으로 뿌듯해했다

 

나의 정착생활 에피소드 1 / 심미연

 

   
 
1년 전,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피시식 웃음이 새어 나온다. 부산에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언니가 계셔서 잠깐 놀러간 적이 있었다. 오랜만의 만남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가는 중에도 혼자 음악도 듣고 창문 너머 풍경도 감상하며 여유롭고 즐거운 마음으로 달려가며 ‘나도 이제 정말 대한민국 사람이 다 됐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속으로 뿌듯해했다.

부산역에 도착해 언니가 근무하는 회사로 향했다. 언니는 직원이 50명 정도 되는 회사에서 3년째 관리직으로 근무하고 있었고 매일 일찍 출근해 저녁 9시가 거의 다 되어 퇴근하며 열심히 정착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언니를 만나는 것도 기쁜데 언니가 일하고 있는 회사까지 방문하니 기분이 더 좋았다. 언니는 내가 왔다고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며 고기를 파는 식당으로 데려갔다. 언니가 다니는 회사 근처에는 맛있고 저렴한 식당들이 많다고 했다.

언니의 남편인 형부는 퇴근이 늦겠다고 먼저 주문해서 먹고 있으라고 해 먼저 메뉴를 정해서 주문부터 했다. 고기를 파는 곳이라 돼지고기와 소고기가 메뉴에 있었다. 언니는 오랜만에 본 동생이니 비싼 소고기를 사준다고 우선 양념갈비 3인분을 주문했다. 늦은 시간에 저녁을 먹게 되어 너무 배가 고팠다. 드디어 주문한 고기가 나왔고 테이블에 내려놓기 무섭게 불판에 고기를 구워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소고기는 핏기가 있을 때 먹어야 한다고 하면서 겉만 살짝 구워 아주 맛있게 먹고 있는데 형부가 도착했다.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인 형부도 맛이 있다며 잘 드셨고 술도 기울이면서 회포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제 슬슬 배도 부르고 마지막으로 시원하게 먹자며 냉면도 한 그릇 시켜서 늦은 저녁 오랜만에 폭식을 했다. 식사를 마치고 어느덧 계산을 할 시간이 다가왔다. 그런데 사장님이 금액을 말하는 순간 우린 귀를 의심했다. 우리는 분명히 소갈비를 먹었는데 금액이 엄청 저렴하게 나온 것이다. 그것도 반값으로…

너무 신기해서 사장님께 이 금액이 맞는지 다시 물었더니 정확하다고 하였고 어떻게 소고기가 이렇게 싼지 놀라워하며 물었더니 오히려 사장님이 당황하시며 하시는 얘기가 우리가 먹은 고기가 소갈비가 아니고 돼지갈비라고 하신다.

그제야 우린 돼지갈비를 소갈비인줄 알고 핏기 있을 때 먹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 더 황당한 것은 세 명 중 한명도 의심을 하거나 눈치 채지 못하고 먹었다는 것이다. 언니와 나는 잘 몰랐다고 해도 형부까지 모르고 맛있게 먹었다니! 너무 황당하고 재미있는 날이었다. 신기하게도 또 다행히도 그날 먹은 고기 때문에 배탈이 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돼지고기도 덜 익혀 먹을 수도 있었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되었고 가장 친한 언니와 새롭고 즐거운 추억거리가 하나 더 생겨서 기뻤다.

언니를 만나기 위해 부산으로 떠나면서 ‘나도 이제 정말 대한민국 사람이 다 됐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 떠오르며 다시 한 번 배시시 웃게 되고 지금도 고기를 먹을 때마다 그날을 떠올리며 즐겁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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