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90%, 예후 가장 좋은 유두암
저위험군 한쪽엽·고위험군 양쪽엽 절제

 
▲ 이형숙 과장
박애병원 내과전문의
최근 갑상선암에 대한 과잉 검진과 수술로 갑상선질환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갑상선암에 대한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갑상선암 진료비가 2009년 1224억 원에서 2013년 2211억 원으로 4년 동안 80%가 증가했다.

갑상선?
갑상선은 하나의 조그만 샘 안에 갑상선 호르몬을 저장하고 있는데 갑상선 호르몬은 인체의 신진대사를 조절해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히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분비되는 호르몬 양이 지나치게 많거나 적을 경우, 기능항진증이나 저하증 등의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이 많아지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심장이 빨리 뛰고 몸이 더워지며 체중이 빠진다. 반대로 부족해지면 몸이 무기력해지고 쉽게 피곤해질 뿐 아니라 체온도 정상보다 낮아진다. 

갑상선암?
우리나라 갑상선암은 남성과 여성을 통틀어 2위, 여성에서는 1위로 발생하는 암이다. 외국보다 우리나라가 발생률이 높으며 발생 속도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30~40대와 같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생한다. 그런데 다행스러운 점은 갑상선암 중 90% 이상이 예후가 가장 좋은 유두암이라는 것이다.
갑상선암을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을 들 수 있다. 유전적 요인은 돌연변이·염색체 전위·다형성 등이 있고 환경적 요인으로는 방사선 노출·요오드 결핍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두 요인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생할 수도 있다.
갑상선암은 크게 유두암·여포암·수질암·미분화암·악성 림프종 등으로 구분한다. 특히 전체 분화암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유두암은 전체 환자의 10년 생존율이 90~98%에 달할 정도로 예후가 아주 좋다. 주로 30~50대에 많이 발생하며 환자의 60~80%는 여성이다.

갑상선암 치료?
병의 진행정도에 따라 1기부터 4기로 나누는데 암 크기가 2cm 미만으로 갑상선 안에만 있고 45세 미만의 젊은 환자를 저위험군이라 한다. 이는 전체 갑상선암 환자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20%는 고위험군으로 암 크기가 4cm를 초과하고 갑상선 밖까지 침범하며 45세 이상 그리고 남성, 분화가 나쁜 세포인 경우에 해당한다. 저위험군은 갑상선 한쪽엽과 주위 림프절 절제술을, 고위험군은 갑상선 양쪽엽과 주위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한다. 
전절제술의 경우 재발율이 낮고 추적 검사가 용이하며 방사성동위원소 치료가 가능하지만 신경손상이나 부갑상선 기능저하 같은 수술합병증의 발생위험이 있다. 비전절제술은 수술합병증이 낮지만 재발율이 높을 수 있고 추적검사가 복잡해지며 방사성동위원소 치료가 불가능하다. 

방사성동위원소 치료?
수술 후 미처 제거하지 못한 종양조직이 있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돼 있을 때는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를 한다. 해초류에 많은 요오드 성분이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데 요오드와 성질이 같은 방사성 요오드를 투여하고 여기서 나오는 방사선이 종양세포를 파괴시키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환자는 용액이나 캡슐로 만들어진 방사성 요오드를 복용하고, 치료실에서 약 2~4일 동안 지낸다.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동안 갑상선 호르몬제를 중단하고 요오드 제한식이를 병행해야 한다. 또 임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를 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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