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인대 부상 시 ‘뚝’ 파열음 발생
관절내시경 수술, 치료 만족도 높아

 

 
▲ 서울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양민석 원장

스포츠 인구가 확대됨에 따라 무릎관절 손상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십자인대 파열이 많이 발생하는데 십자인대는 넙다리뼈와 정강뼈 사이에 위치하며 두 개의 인대가 교차해 무릎 관절이 앞뒤로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십자인대는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손상돼 찢어지거나 끊어질 수 있다. 스키·축구 등의 스포츠나 교통사고 등에 의한 무릎 충격, 과신전 또는 회전력이 가해지거나 점프 후 착지 시, 달리다가 갑자기 정지 시에 인대 파열이 잘 발생한다. 인대는 한 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는 치유가 어렵고, 치료 역시 까다롭다.
특히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인 스키나 스노우보드는 갑작스럽게 방향을 바꾸는 동작이 많아 부상의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십자인대 파열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십자인대 파열?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안으로 인대가 십十자 형태를 이루는 것으로 십자 인대가 파열되면 무릎 관절이 전방 또는 후방으로 빠지는 등 관절이 불안정해져 다른 조직에 이차적 손상을 주거나 관절 연골의 퇴행성 변화를 발생시킬 수 있다.
전방 십자 인대 파열의 증상은 약 40%가 무릎 내부에서 인대가 ‘뚝’ 끊어지는 것으로 통증과 관절 내 출혈·부종이 발생하게 한다. 이때 주사기로 뽑아보면 관절 내 출혈을 확인할 수 있다. 인대가 부분 파열됐거나 전방 십자인대만 단독으로 손상된 경우는 증상이 심하지 않아 진단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부분적으로 십자인대가 손상됐을 때에는 약간의 통증과 붓기가 있다가 2~3일 후 가라앉기도 해 타박상으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십자인대 파열 진단과 치료
파열된 십자인대를 방치하면 반복되는 관절 운동이 비정상적으로 이뤄지면서 관절사이에 있는 반월상 연골이 파열되고 관절 연골이 비정상적으로 마모돼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전방 십자 인대 파열 시 모든 환자에서 수술적 치료를 요하지는 않는데 고령인 경우나 경미한 손상의 경우는 보조기 착용과 채활 치료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손상정도에 따라 부분적으로 파열된 손상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를 통해 동통과 주종을 경감시키고 관절 운동 범위를 확보하는 것에 초첨을 맞춰 치료하게 된다. 그 외에 인대의 50% 이상이 손상된 중증도의 경우나 어느 정도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 경우 반월상 연골 파열 또는 퇴행성관절염의 발생을 막기 위해 수술 치료를 요한다.

관절내시경 수술
가장 많이 시행되는 수술적 방법으로 관절경을 이용한 전방 십자 인대 재건술이 있는데 본인의 인대나 다른 사람의 조직을 이용한다.
과거에는 인대나 연골부위를 절개한 후 봉합하는 방법으로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4.5㎜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수술성공률과 수술 후 만족도가 95% 이상으로 향상됐다. 특히 통증이 적고 재활치료가 빨라 일상생활에 조기에 복귀할 수 있어 장점으로 꼽힌다. 치료기간이 단축되면서 비용도 줄이고 절개 부위가 작아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는다는 점에서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수술 후에는 재손상을 예방하고 재건된 인대가 완벽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급함으로 외적인 활동을 서두르기 보다는 인대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선에서 단계적인 훈련을 통해 무릎 관절의 재손상을 막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
평소 허벅지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부상을 줄이기 위해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무릎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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