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치매·심혈관 질환·암에 영향 줘
햇볕 쬐기·비타민D 보충제·식품으로 보충

 

   
▲ 박애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상원 과장

최근 건강검진을 받은 직장인 B 씨(남, 37세). 건강검진 결과 비타민D 수치가 낮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B 씨는 ‘건강검진 항목에 비타민D 검사도 있었나?’하며 이 결과를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비타민D’에 대해 검색해보고는 깜짝 놀랐다.

비타민D 결핍?
최근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매스컴에서 비타민D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바로 비타민D가 부족하면 각종 질병의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기사 때문이다. 혹시 아직까지도 ‘비타민D 결핍=구루병’이라고 외웠던 과거 학창시절의 기억만 갖고 있다면 이는 큰 오산이다. 비타민D가 칼슘 흡수를 돕는 것뿐 아니라 면역과 염증 반응, 호르몬에까지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타민D의 다양한 역할과 효능으로 인해 비타민D 부족이나 결핍이 가볍게는 안구건조증부터 심하게는 치매·심혈관 질환을 비롯해 각종 암 발생에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들이 계속해 발표되고 있다.

겨울철 비타민D 결핍
비타민D 부족이나 결핍이 각종 질병의 발생과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비타민D 혈중 농도는 적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인 비타민D 결핍이 많다는 것은 2015년 의료계 화두이기도 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90% 이상이 비타민D 결핍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를 보충하려면 한낮에 20분간 햇볕을 쬐어야 하는데 고층건물이 많고 대기오염이 심한 도시환경은 햇빛을 차단해 비타민D 합성을 방해한다. 국내 여성의 83%, 남성의 56%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도 한 원인이다. 이 경우 음식이나 보충제를 통해 비타민 D를 보충해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임상영양팀의 <2012년 식약청 연구보고서> 인용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혈중 비타민D 평균 농도는 18.4ng/mL로 ‘결핍’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조량이 줄어들고 추운 날씨로 인해 야외활동이 쉽지 않은 지금과 같은 겨울철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더 낮아 비타민D 수치를 올리기 위한 노력이 더욱더 필요하다.
 
혈중 비타민D 농도 올리기
그렇다면 혈중 비타민D 농도를 올리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한국인의 비타민D 혈중 농도 수치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 따라서 비타민D 혈중 농도를 올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데 그 방법으로는 ▲햇볕을 쬐는 방법 ▲식품으로 섭취하는 방법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비타민D는 자외선B에 의해 피부에서 합성되는데 투과율이 낮은 자외선 B는 유리창이나 옷, 자외선 차단제 등을 잘 투과하지 못하므로 실외에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팔·다리 등에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또한 비타민D가 풍부한 식품으로는 연어·고등어·꽁치·갈치·청어 등의 생선, 달걀·버섯류가 추천되며 최근에는 비타민D가 강화된 우유·시리얼·오렌지주스 등이 판매되고 있어 이를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타민D 보충제는 본인의 혈중 비타민D 농도를 측정한 뒤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용량을 처방 받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복용 시에는 합성비타민보다는 천연비타민으로 복용하되 공복 상태에서는 흡수율이 낮기 때문에 가능한 식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이 적은 현대인의 경우, 실제 건강검진 결과를 보면 혈중 비타민D 농도가 10ng/mL 이하인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비타민D 수치가 낮다고 해서 지금 당장 어떤 질병이 발생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타민D와 질병 발생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계속해 발표되고 있어 본인의 혈중 비타민D 농도 수준과 그 보충 방법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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