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저리고 시큰, 수근관증후군 의심
과도한 손사용·컴퓨터 작업이 원인

 

▲ 서울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양민석 원장

밤에 손이 저려 자주 깨거나 아침에 일어나 마치 피가 안 통해 남의 손처럼 감각이 없는 경우, 전화를 오래하거나 커피 잔을 오래 들고 있으면 손이 점점 저려지는 등의 경험을 했다면 ‘수근관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수근관증후군?
수근관은 손목 안쪽에 있는 인대와 뼈에 의해 둘러싸인 곳으로 정중신경과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이 통과하는 공간이다. 수근관이 눌리거나 그 안의 압력이 증가하면 정중신경이 압박돼 손저림증과 통증이 유발되는데 이를 ‘수근관증후군’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증상 중의 하나는 정중신경이 지배하는 손과 손가락 부위의 감각저하. 손을 꽉 쥐거나 사용하면 통증이 악화되는 것이다. 밤에 더 심해지므로 자다가 손이 따갑고 타는 듯 한 통증이나 무감각으로 잠을 깨는 경우가 많고 저린 증상이 팔꿈치나 어깨로 뻗치기도 한다.
신경압박을 오랜 기간 방치할 경우 엄지 손가락 쪽의 손바닥 근육이 위축된다.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자가진단은 두 손목을 안으로 90도 꺾어 1분 정도 손등이 마주 붙도록 했을 때 손저림증이 발생하면 수근관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수근관증후군 발병원인?
컴퓨터 작업이 많아진 생활패턴 등으로 손가락을 구부리는 근육에 비특이성 염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힘줄과 신경을 싸고 있는 막인 건초와 신경초가 두꺼워져서 그 부위를 지나는 신경을 압박하는 수근관 증후군의 발병이 잦아지고 있다. 이외에 신장 질환·비타민 B6 결핍·외상·류머티즘 관절염·종양·임신·감염증·대사질환에 의해서 수근관증후군이 발생하기도 한다. 중년이후의 여성에게 발병하는 경우가 많고 양측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처음에는 손의 저림 증상을 느끼는 정도지만 나중에는 팔이 시큰거리고 얼얼해서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하며 장기간 손을 사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증상이 더욱 심해질 경우 손으로 하는 아주 간단한 일조차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수근관증후군이 심각한 질병으로 대두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수근관증후군의 치료?
증상이 가볍거나 초기인 경우는 약물요법이나 부목 등으로 치료를 시도하지만 원인 인자가 확실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우선 고려한다. 대부분의 경우 점차 증상이 심해지고 신경 마비에 따른 근육위축이 오기 때문이다.
스테로이드 주사효과는 일과성이나 80%정도 1년 가량 효과가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20%정도 효과를 보며 다시 재발시는 수술을 통해 정중신경 압박을 해소해 주는 것이 좋다.
밤에 손이 저려서 깰 정도라면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다. 수술적 치료는 정중 신경을 압박하는 손목인대를 절개, 터널 내의 압력을 낮춰주는 것으로 가능한 근위축이 생기기전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 근위축 등과 같은 일부 증세는 수술 후에도 회복되지 않아 심각한 기능 장해를 남기는 경우도 있어 악화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 직후부터 바로 손이 저린 증상은 대부분 호전된다. 손가락은 바로 움직일 수 있으나 손목은 2주간 봉합사 제거 시까지 부목고정이 필요하며 4주까지는 무리한 일을 하지 않을 것을 권한다.
수근관증후군의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 또는 수술요법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손을 아끼고 덜 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손목은 좁은 공간 내에 많은 근육·혈관·신경이 거미줄처럼 분포해 있다.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손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필요하므로 손저림증이 있을 경우 손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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