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앉은 척추 속 특수물질 주입
특수바늘 이용해 빠른 회복·퇴원 

 

 
▲ 서울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양민석 원장

노인성 질환 중 대표적인 ‘골다공증’은 폐경기가 지난 여성들에게 주로 발생한다. 뼈가 많이 약해진 이때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자주 일어나게 된다. 이 같은 골절 중 주로 생기는 것이 척추 압박 골절인데 우리나라 60세 이상 여성의 4명 가운데 1명이 겪을 정도로 흔하다.

척추 압박 골절?
척추 압박 골절이란 척추가 내려앉는 병으로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뼈가 작은 충격만으로도 내려앉아 심한 요통이 발생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병이 더 진행되는 압박골절은 척추가 휘어 허리가 앞으로 구부러지기도 한다. 또 신경을 누르게 되면 다리 쪽으로 통증이 뻗치거나 마비가 오기도 한다.

척추 압박 골절 치료?
급성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 압박 골절 환자 대부분은 60세 이상의 노인들이다. 예전에는 안정을 취하거나 진통제를 맞으며 오랜 기간 침상에서 보내야 했고 침상치료가 끝나도 골절 후 3개월까지는 무거운 보조기를 착용해야 했다.
따라서 치료 과정은 환자뿐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정신적·육체적 부담은 물론 물질적 부담까지 매우 컸다. 경우에 따라 수술도 고려할 수 있지만 기계를 뼈에 고정시켜야 하는 수술 과정이 노인들에게는 버겁고 부작용도 많아 의사들도 수술을 잘 권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2~3년 전부터 외국에서 효과가 좋은 ‘척추성형술’을 개발 시술하기 시작했으며 이 치료법은 우리나라에서도 만족스런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척추성형술은 압박골절이 있는 모든 환자에서 시행되는 것은 아니고 2주에서 4주간의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 완화가 별로 없거나 합병증의 가능성이 높은 고령의 노인 환자들, 악성 종양에 의한 골 파괴로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시행된다.

척추성형술?
척추성형술은 찌그러진 척추 몸체에 특수바늘을 이용해 내려앉은 척추 속에 직접적으로 인공물질(특수시멘트)을 주입해 뼈의 구멍 난 부분과 금이 간 부분을 메워주는 치료법이다. 척추 뼈 사이에 자리 잡은 이 물질은 약간의 열을 내면서 1시간에 걸쳐 굳게 된다. 부실한 뼈의 밀도가 높아져 환자의 통증이 완화되고 척추 뼈가 더 이상 내려앉지 않는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수술은 국소마취로 진행되며 20~30분 걸린다. 환자는 수술 후 1~2시간 안정을 취하면 활동이 가능하다. 이 치료법은 극심한 통증으로 병원에 실려 왔던 환자들이 하루 이틀 후면 걸어서 퇴원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척추성형술은 특수 고안된 바늘을 사용하므로 수술 후 상처가 거의 남지 않는다. 상처가 없기 때문에 수혈이나 그에 따른 후유증도 염려할 필요가 없는 무혈無血 수술이다.
주로 고령의 환자에게 시술되는 경우가 많은 것을 생각하면 대단히 안전한 수술이라 할 수 있다.

수술 후 주의사항
골 시멘트가 척추뼈 밖으로 새는 시멘트 유출의 경우 대부분 큰 문제가 없으나 척추강이나 신경공의로의 유출은 신경뿌리나 척수 압박의 신경학적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인접한 정맥으로 많은 양의 시멘트 유출이 일어나는 경우 페색전이 생길 수 있다. 바늘이 척추강으로 들어가면 척수 손상이 생길 수 있고 폐로 들어가면 기흉을 유발할 수 있으며 주위 근육에 혈종이 생길 수도 있다. 드물게 시술 후 감염이 생길 수도 있다.
골 시멘트가 들어가서 굳어진 척추는 다른 척추보다 상대적으로 더 딱딱하게 되고 인접한 위와 아래 척추에 많은 힘이 걸리게 돼 인접 척추가 부러질 수 있으므로 수술 후 2주에서 1개월 정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즉 시술 후 2주에서 1개월가량은 척추에 무게가 많이 걸리는 심한 활동은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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