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 2월 7일

 

북면 갈곶리 한필호 독지가 농사조합 조직
추수 후 벼이삭과 콩 줍기·가마니 짜기 등

 

 

“京畿道 振威郡 北面 葛串里에서는 大正 八年부터 該里 篤志家 韓弼鎬氏를 中心으로 農事改良風紀改善 並 勤儉貯蓄을 目的으로 하는 農事組合을 組織하고 邇來 此 目的을 達成코자 組合員 一同은 成績擧場에 努力하던 中 年年 二月 七八日間 該里에서 組合 主催에 關한 稻穗選, 大豆粒選, 叺, 蠶具, 鷄卵, 豚 等을 募集하여 品評會를 開催하고 倂하여 婦人稻扱競技會도 八日 褒賞授與式을 擧行하였다는데, 振威郡廳에서는 崔郡守, 農, 畜, 蠶, 叺 各技術者並該地方維持十數名의 래頻出席이 有하여 盛況을 呈하였다고”(동아일보, 1925년 2월 16일자)

품평회는 ‘물건이나 작품 따위를 모아 놓고 그 품질을 평가해 대중에게 보이는 대회’다. 품평회는 근대적 의미를 담고 있지만 전근대에서도 있었고 현재도 널리 진행형이다. 그만큼 품평회는 오래전부터 우리 일상과 함께 해왔다. 그리고 품평회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향상시켜 왔고 오늘날의 모습으로 발전해왔다.

일제강점기 품평회는 거의 일상적이라 할 정도도 지역별·종류별·품목별로 다양하게 진행됐다. 평택에서도 주류 등 품평회가 꾸준히 개최됐다. 1925년 2월 7일과 8일 양일간 북면 갈곶리에서 농사조합품평회가 개최됐다. 품평회 주최는 농사개량農事改良, 풍기개선風紀改善, 근검저축勤儉貯蓄을 목적으로 조직된 농사조합으로 지역유지 한필호韓弼鎬이 중심이 돼 조직됐다.

한필호는 평소에도 지역주민을 위해 많은 일을 했는데 농사조합을 조직한 후 해마다 2월 초순에는 품평회를 개최했다. 품평회 평가 종목은 추수가 끝난 후 버려져 있는 쌀과 콩 줍기·가마니·누에기구·계란·돼지 등이었다. 이와 더불어 여성들이 수확해 쌀 처리한 것도 평가해 시상을 했다. 시상식에는 당시 진위군수인 최익하崔益夏‘를 비롯해 농사 관련 기술자, 유지 등 수십 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한필호는 지역 유지이기도 했지만 1927년부터 1932년까지 6년간 진위군 북면 면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외에도 1935년 누룩을 제조 판매하는 ‘조선국자’를 창립하는데 참여해 이사로, 그리고 같은 해 수원곡자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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