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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 평택호예술관은 지금도 시립市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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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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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시市의 예산으로 세우고
관리한다’는 뜻이다.
평택호예술관이
이미 그렇다

 

 

   
▲  이수연 전 부이사장/한국사진작가협회

지난 2월17일자 <평택시사신문> ‘시사기고’에 국제미술협회 이진록 대표가 ‘평택시립미술관 운영에 대한 제안’을 했다. 모처럼 예술 현장에 대한 글이라 반갑게 읽었고 상당부분 공감을 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주장하는 논지에 동의할 수 없기에 조금 다른 견해를 밝힌다. 

이진록 대표는 글에서 평택호예술관의 ‘시대착오적인 정책과 운영’을 언급한 뒤 김흥수 화백의 작품 기증을 확답 받았다’고 했다. 동시에 많은 전문 인력의 필요성을 말하면서 신규 건립보다 리모델링과 시립 미술관화를 주장했다. 이 글에 담긴 함의가 무엇일까. 작품을 몇 점 기증받을 수 있는 것인지 모르지만 예술관을 김흥수 화백 전용관으로 바꾸자는 뜻인가. 대관전시에는 그리 필요 없는 항온·항습 시설 등의 수장고도 그래서 필요하다는 뜻인가? 달랑 전시실 한 개 뿐인 예술관임에도 미술관이 되면 그 많은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뜻인가. 

지난해 10월에 현대그룹이 기부 채납해 개관한 수원시립 아이파크미술관은 전시실만 다섯 곳이다. 우리보다 시세市勢가 작은 오산시의 ‘문화공장 오산’과 재정이 열악한 군립郡立 양평미술관마저 전시실이 네 곳이다. 왜 5년 후면 ‘86만 평택시’가 되는 시점에 그에 걸 맞는 신축 시립미술관이 아니라 평택호예술관을 리모델링해서 미술전용관으로 하자는 것인가. 새 행정타운 부근에 클러스터 개념으로 새롭게 짓자고 한다면 이 대표의 제안에 백퍼센트 찬성한다. 우리지역에 둥지를 틀게 될 삼성으로 하여금 현대그룹의 수원사업처럼 멋진 일을 하도록 시장이 앞장서라는 제안이라면 더욱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그렇게 돼야 서울시립미술관의 ‘천경자 실室’같은 ‘김흥수 실’도 가능하다. 규모의 경제학 같은 것이다. 

평택호예술관 운영이 마뜩찮다는 것은 절대 공감한다. 하지만 시립미술관이 아니어서 운용을 못하는 건 아니잖은가. 더 급한 일이 있다. 애초에 ‘아트캠프’라 해서, 전시가 아니라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개념의 건물로 설계했기에 지금은 성격이 모호해진 2층 공간의 활용과 직사광이 들어오는 유리 외관 문제다. 평택사진협회에서 세계적인 매그넘사진전을 유치하려다가 전시 공간 부족과 투과광에 따른 작품 손상 우려로 퇴짜 맞은 것도 그런 연유다. 

또한 이진록 대표의 글에서 우려되는 것은 소장품 관리를 위해 능력 있는 관장을 영입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훌륭한 관장의 덕목이 소장품 관리는 아니잖은가.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 더욱이 소장품만 강조하다 보면 김흥수 화백 한 분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소장품의 다양성을 모색한다면 엄청난 구입 예산이 필요하고 또 그래야 하지만 그 일에 우선순위를 매기면 다른 예술예산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그렇다고 매번 기증 작가만 기다릴 수도 없는 일이다. 대부분의 공립 미술관은 소장전 보다 기획전을 중심으로 운용한다는 것도 현실이고 우리 예술관에서 절실한 것이 바로 그에 필요한 예산지원이다. 이에 대한 인식만 갖는다면 명칭을 바꾸지 않고도 지역 내 전문가로 구성하는 운영위원회 혹은 최소한의 큐레이터 채용으로 더 훌륭한 평택호예술관이 가능해진다. 

마지막으로 이미 두 달 전에 시장을 만나서 ‘흔쾌히’ 대답을 들었다고 한 대목을 짚지 않을 수 없다. 예술관을 활용하는 또 다른 파트너를 무시한 독선적 행동이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수 년 전에 우리나라의 독보적 사진작가인 임응식 선생의 유품과 원판을 일괄 기증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예술관 2층을 전용관으로 만들자고 절차에 따라 담당 부서를 찾았다. 그러나 미술계에서 반대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뜻을 접었다. 상대를 배려해야겠기에.

이 시점에서는 이익단체마다 시장을 찾아가지 않고도 평택예술계 전반을 아울러서 최대공약수를 창출해낼 수 있는 시스템 구축과 그를 통한 정책수립이 더 중요할 것이다.

시립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시市의 예산으로 세우고 관리한다’는 뜻이다. 평택호예술관이 이미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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