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에서 복지혜택 확대·재취업 추진 마련
무급휴직자, “문제 해결 왜곡” 거부 의사 밝혀

쌍용자동차의 무급휴직자 지원 방안이 구체화됐다. 쌍용자동차 노사는 6월 12일 진행된 2012년 임금단체협상 제12차 교섭에서 무급휴직자에 대한 복지 혜택 확대와 재취업 추진을 위한 지원 방안으로 자녀 학자금과 명절 선물 지급, 우리사주 주식 지급 및 취업 지원 등 다양한 무급휴직자 처우 개선 방안 실행에 합의했다고 13일 밝혔다.
자녀 학자금 문제는 무급휴직자 간담회를 통해 가장 절실하고 긴요한 요청사항으로 조사된 바 있어, 이번 합의를 통해 가계 부담 해결과 안정된 가정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4월 노사 합의에 의거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직원들에게 150주의 우리사주를 배정한 바 있다. 무급휴직자에게도 같은 수의 우리사주를 지급하기로 한 것은 쌍용자동차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조치다.
그 동안 쌍용자동차는 무급휴직자들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 대책 마련을 위해 다양한 협의해 왔으며 이를 통해 현재 무급휴직자들은 4대 보험료 및 조사 지원 등과 함께 희망자를 대상으로 퇴직금 중간정산 등을 지원받고 있다.
최근 회사는 복귀 우선순위에 따라 직무교육을 통한 장기휴업자 복귀도 시작했다. 우선 장기휴업자 71명 중 1차 인원 24명에 대해 한 달 간의 직무교육을 거쳐 지난 7일 부로 현재 생산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조립 라인 위주로 배치되었으며, 향후 생산량 증가에 따라 무급휴직자를 포함한 추가적인 복귀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쌍용차 노조 관계자는 “아직 총회통과라는 절차가 남아있다”며 “최소한 합의안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이유일 대표는 “회사의 일원인 무급휴직자들이 소속감을 잃지 않고 회사의 미래 비전에 공감할 수 있도록 실질적 대책 마련과 조기 경영정상화를 통한 복직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쌍용자동차 노사의 합의 발표와는 달리 당사자인 무급휴직자들은 이번 합의에 대해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성호 쌍용차 무급휴직자 대표는 지난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주체와 당사자가 빠진 실체 없는 합의를 인정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무급휴직자들은 사측과 공장복직을 위한 단 한 번의 협의나 대화도 하지 않았다”며 “쌍용차가 보도자료를 배포해 마치 무급휴직자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무급자 지원방안은 사측과 기업노조가 일방적으로 맺은 합의로 무급휴직자의 공장복귀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설명하며 “무급휴직자 문제는 공장복직이라는 약속이행의 문제이지 협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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