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소방서, 전통사찰 미인증 LED 전구의 화재위험성 증명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화재위험성 알려 전통사찰 화재 사전예방

최근 3년간 전국 종교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677건으로 이중 전통사찰 화재가 23.2%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도내 종교시설 화재 114건 중 20.8%가 전통사찰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기도의 한 소방서가 전통사찰의 미인증 LED 연등(蓮燈)의 화재위험성을 화재재연실험성을 통해 밝혀내 화제다.

12일 경기도 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은 ‘전통사찰 LED 연등 착화 개연성에 관한 실험적 연구’라는 논문을 발표한 의정부소방서의 소방관들.

양태욱 소방장을 비롯한 의정부소방서 소방관들은 평소 관내 전통사찰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에 대해 많은 의문을 갖고 있었고, 그 원인으로 연등으로 사용되는 ‘미인증 LED 전등’에 주목했다.

이에 의정부소방서는 지난 2월 15일 전북 전주시 소재 전기안전연구원에서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전기안전공사와 합동으로 ‘화재재연실험’을 실시했다. 이들은 일부 저가 미인증 LED 연등을 갖고 수차례에 걸쳐 실험을 반복 진행한 결과, 정상적인 전압을 공급할 경우에도 화재로 이어지는 것을 증명해했다.

이와 함께, 이러한 미인증 LED 전구들이 대다수의 전통사찰에서 아용중인 제품인 것 까지 논문을 통해 밝혔다.

의정부 소방서의 이 같은 연구는 지난 3월 29일 경기도사방학교에서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주관으로 열린 ‘2016년 화재조사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전통사찰의 경우 대부분에 산에 위치해 있고, 건물구조상 화재에 대한 초기대응이 어렵다. 또, 사찰내부에 각종 문화유산들이 많아 연소가 확대될 경우 화재피해를 가늠하기 어렵다. 이번 연구는 저가 미인증 LED 연등의 화재 위험성을 규명해냈다는 점에서 향후 사찰의 화재원인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일수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장은 “전통사찰은 건물구조상 화재에 대한 초기대응이 어려운 만큼 관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 드린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전국적으로 알려 다가오는 석가탄신일을 맞아 전통사찰 화재를 예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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