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역엔 운영, 북부지역엔 없어 ‘형평성 제기’
지역주민, 취약계층 사교육비 부담 경감차원 절실

 
2009년 출범해 운영되어온 평택영어교육센터가 위탁기관인 YBM의 운영 잘못으로 평택시 감사에 적발돼 1억 5000만 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는가 하면 당초 남부와 북부 2곳으로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송탄지역에서는 운영되지 않아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충동에 사는 박 모 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사교육은 엄두도 못내는 있는 부모들이 많다. 팽성읍에는 평택시에서 지원하는 영어교육센터가 있고 송탄에도 시설을 갖출 계획으로 알고 있었는데 계획이 미뤄지고 유야무야되는 것 같아 학부모들의 실망감이 크다”며 “일부 학부모들은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평택영어교육센터에 자녀들을 보내기도 하지만 지원이 절실한 대부분의 맞벌이 부부나 취약계층은 그럴 엄두도 못내는 것이 현실이고 형평성 차원에서도 장당동에 영어교육센터가 운영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평택시는 장당동에 있는 근로자복지회관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교육을 학생들까지 확대하기 위해 2012년도 예산을 편성하면서 9억 원의 관련 예산을 책정, 평택시의회에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시의회는 예산심의 과정에서 기존 평택영어교육센터에 지원되는 5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4억 원을 삭감해버려 올해 영어교육센터를 확대 운영할 수 있는 길을 원천적으로 봉쇄해버렸다.
박 모 씨는 이와 관련 “일부 학원들의 반발 때문에 많은 주민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현재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영어교육센터 설립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으며 완료되는 대로 평택시에 제출해 이를 관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시의회 김재균 부의장은 이 같은 민원에 대해 “영어교육센터는 그 취지와는 달리 첫 단추부터 잘못 꿰여져 이 지경에 이르렀다”며 “주민들의 의견은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영어교육센터에서 기존 시장을 잠식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학원관계자들의 목소리도 일부 타당성이 있고 좀 더 시간을 두고 운영상의 잘못을 바로 잡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예산을 삭감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부의장은 “최근 들어 영어교육센터의 운영이 어느 정도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 새로운 위탁운영자가 확정됨에 따라 집행부와 협의해 내년도 예산에는 민원이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위탁교육기관의 편법운영을 막을 수 있도록 관련 조례 개정과 평택시의 감사가 보다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김재균 부의장은 “당초 취지대로 외국인과 접촉이 잦은 부대 인근 상가, 택시, 음식점 등 서비스 직종에 근무하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직종과 관련된 최소한의 영어 대화가 가능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정비돼야 한다”며 “소외계층 어린이의 참여 비율이 최소한 70%는 될 수 있도록 하고 알지 못해서 참여하지 못하는 계층을 위해 시에서는 홍보방안을 마련, 적극적인 계도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년간 위탁기관이었던 YBM은 7월 20일부터 시작되는 2기 운영자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지난 20일 열린 새 위탁기관 심사에는 3개 업체가 참여해 헤럴드미디어그룹이 최종 위탁교육자로 선정돼 앞으로 3년간 평택영어교육센터를 운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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