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숲 탐험가 꿈의 학교, 청소년 자치 운영
‘생태·자연’ 소재로 아이들 꿈 찾는 프로젝트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가 지난해에 이어 경기도교육청의 핵심사업인 ‘꿈의 학교’에 2년 연속 선정돼 지역 청소년들에게 덕동산 ‘마을숲’에서 생태를 체험하며 진로를 ‘탐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 자연 속에서 뛰노는 경험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진로의 문을 열어주고 싶다는 성수하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사무국장을 만나 센터가 만들어갈 ‘마을숲 탐험가 꿈의 학교’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다.

- ‘마을숲 탐험가 꿈의 학교’ 시작?
‘꿈의 학교’는 이재정 교육감의 공약사항이었기 때문에 일찌감치 준비를 시작한 단체들이 꽤 있었다. 우리 단체는 욕심도 없었고 뭘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실제 공고가 올라온 시점에서야 구체적인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꼭 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확고했지만 4년차를 맞은 단체가 교육에 대한 책임감을 충분히 안고 갈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단체가 가진 재원인 생태안내자로는 부족하고 교육에 대한 책임감과 교육학에 대한 이해가 전제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실제 교육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에게 조언을 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서탄초·동삭초·효덕초 등 생태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었던 선생님들이 섭외됐고 공교육의 한계에 갇힌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자는 뜻이 합치돼 경기남부생태연구소의 ‘꿈의 학교’ 프로그램이 가동됐다.

- 지난해 운영을 통한 보완점? 
지난해 ‘꿈의 학교’는 7월 개강 후 8월 캠프, 10월 맹꽁이축제 준비, 12월 성과보고회 등 그때그때 수행에 집중된 면이 있었다. 탐구과정의 초등학교, 심화과정의 중·고등학생들은 처음부터 식물반·곤충반·스토리텔링반·조류반으로 나눠져 활동했고 그 결과물로 생태지도가 나왔다. 올해는 초등학생 30명, 중·고등학생 50명을 4월 26일까지 모집하고 있는데 처음부터 반을 나누지 않고 5월 14일 개강 후 3차례에 걸친 전체 수업을 거쳐 7월 캠프에서 활동영역을 구성할 예정이다. 생태다큐나 자연을 이용한 실험, 생태음악, 자연에서 나오는 요리 등 학생들이 만드는 열린 포맷으로 각각 학생 자치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꿈의 학교가 지도교사들이 끌고 가는 방식이었다면 올해는 학생들 스스로 만들어가도록 보완했고 130여 개로 늘어난 경기도 꿈의 학교 간 연계프로그램으로 기술·교육적 네트워크도 그려보고 있다.

- ‘꿈의 학교’가 주는 교육?
사실 오케스트라나 뮤지컬 등 무대에 올라서 끝나는 사업은 작업하기도 좋고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도출해 내기도 좋다. 그런 면에서 생태교육은 뭘 해도 표도 안 나고 바로 바로 피드백도 되지 않는다. 다만 아이들이 ‘마을숲 탐험가 꿈의 학교’를 통해 비우는 작업을 경험하길 바란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채우는 과정만 있을 뿐 비우는 과정이 없다. 지난해 꿈의 학교 졸업식 캠프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가졌는데 아이들이 흥에 겨워 춤을 추는 환한 얼굴을 보면서 그 동안의 고생이 눈 녹듯 사라지고 꿈의 학교를 또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에게 비우는 시간, 비우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자연이 되길 바란다. 자연 속에서 힐링을 하면서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뭘 할 수 있는지 알아보길, 자연 속에서 뛰놀았던 풍요로운 기억이 삶의 아련한 추억이자 자산으로 남아 힘들 때마다 꺼내보는 기억이 되길 바란다.

- ‘꿈의 학교’ 2년차 소감
지난해에는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지만 선생님들에게 의지하는 부분이 컸다. 내가 부족한 만큼 생태안내자 선생님들도 긴 호흡으로 아이들을 교육하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지난해 운영을 통해 초등반 1개 팀을 생태안내자 선생님이 맡을 만큼 생태철학이나 교육관이 자리를 잡았다고 여겨진다. 아이들이 꿈의 학교에서 자라는 것처럼 연구소와 활동가들도 꿈의 학교를 통해 성숙돼 가고 있다. ‘꿈의 학교’는 학교 밖 수업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틀이다. ‘꿈의 학교’는 기존 생태연구소가 가진 색깔과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생태’라는 좋은 소재로 아이들의 꿈을 찾는 문이 될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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