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모두의 마음이 모아져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로컬푸드직매장을 위한
지혜와 노력을 행정과 시의회
생산자·소비자 모두가
함께해야 할 것이다

 

▲ 김덕일 대표
평택농업희망포럼

‘생산자와 소비자가가 소통하는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 시민 식량권 보장을 위한 평택푸드’ 이 캐치프레이즈는 2009년 5월 평택시가 로컬푸드 정책을 시작하면서 민·관 협력기구인 ‘평택푸드추진단’을 통해 평택로컬푸드사업의 목표와 모토로 정한 내용이다.

그리고 2010년 시민 공청회를 통해 5년간 65억 원의 예산을 수립해 조례를 제정한 후 평택푸드센터를 만들고, 심의기구인 평택푸드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평택시 농업정책과 등 9개부서가 5년에 걸쳐 21개 세부추진과제를 제출했다. 그러나 그 이후 조례는 두 번에 걸쳐 시의회에서 부결됐고, 2년의 산고 끝에 2011년 9월 로컬푸드센터 관련 조항 모두는 2016년에 시행한다는 부칙조항과 함께 조례가 제정됐다.

이후 평택시 농업정책과내에 로컬푸드팀이 신설되고 생산자 조직화와 교육이 진행됐다. 매년 1개소씩 생산마을이 육성되는 등 생산기반 조성사업이 전개됐으며 한편으로는 소비자 교육으로 유치원 원장과 교사·학교 영양사, 지역아동센터와의 농촌체험, 생산자와의 만남 등 소비기반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들을 바탕으로 2013년 9월 신대동에 평택로컬푸드직매장 제1호점이 개설됐다. 더불어 2014년 2월에는 평택의 로컬푸드를 더욱 활성화 하기위해 ‘평택시로컬푸드센터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실시해 로컬푸드종합센터를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식품을 중심으로 한 확장형 지역경제 순환 모델로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국비가 마련된 로컬푸드유통센터 예산이 시의회에서 부결되고 이충동 제2호 매장도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사명감과 희생정신으로 10%의 수수료만으로 직매장을 운영해오던 로컬푸드직매장 대표는 더 이상 운영할 수 없다며 운영을 공적 영역에서 추진해주길 평택시에 요청했다.

가까운 화성시나 안성시처럼 행정에서의 지원은 고사하고 1억 원이 넘는 손실을 감당하며 운영해왔음에도 2009년부터 모두가 함께 고민해왔던 로컬푸드사업의 공공성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의미마저 개인의 사업인 것처럼 폄훼해버리는 지경에 이르자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한 것이다.

 평택시 행정의 추진의지 미흡과 지역농업에 대한 철학 부재, 시의회의 평택시 전체에 대한 비전 부족에 따른 일회성 의회 활동이 로컬푸드사업을 지속할 수 없겠다는 생각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로컬푸드 사업은 신대동 매장에 300여 농가가 참여하고 3000여 시민이 이용하여 월 매출이 1억 원을 상회하는 실적을 올리며 자리잡아가고 있다. 또한 민간 주도의 로컬푸드직매장 중에서는 전국에서도 모범적이라고 얘기할 정도의 성과를 내고 있다.

지금은 지난 7년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모두의 마음이 모아져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신대동 평택로컬푸드 1호 직매장을 개설했던 그때의 심정으로, 2009년 초창기 평택시의 평택푸드의 정신으로, 시민 모두에게 이로움을 주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신대동 직매장을 새롭게 일으켜 세우기 위한 지혜와 노력을 평택시 행정과 시의회 그리고 생산자·소비자 모두가 함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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