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기침·쉰 목소리 때 의심해야
잠들기 전 음식, 식후 눕기 자제

 

   
▲ 박애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상원 과장

식도는 소화기 계통의 첫 장기로 인두에서 위까지 음식물을 전달한다. 약 25㎝ 길이에 지름 2㎝ 넓이의 근육관으로 구성돼 있다. 지름 1㎝ 안팎의 위내시경이 통과하는 데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 식도는 원래 쪼그라져 있다가 음식덩어리가 넘어오면 열린다. 식도 관련 질환은 거의 모두 위에서 분비되는 위산의 역류와 밀접하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식도에 만성적인 염증을 부르고 이는 암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식도암, 증상 없어 발견이 늦어
식도암은 음식물이 통과하는 식도에 발생한 악성종양이다. 식도암 환자는 2010년 기준 한 해 2136명이 발생해 크게 주목받고 있지 않지만 평소 증상이 없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사망률이 높은 편이다.
식도암은 10만 명당 2.8명꼴로 발생하는데 사망률은 폐암·간암·위암 등에 이어 8번째다. 식도암은 주로 50대 이후에 발생하며 60대 후반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남성이 여성보다 10배 이상 많이 발생한다. 2010년 식도암 발병 환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 1975명, 여성 161명으로 남성이 전체 환자의 90%를 차지한다. 남성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흡연과 음주, 스트레스를 꼽는다.

식도암 증상
대표적인 증상은 암이 커지면서 음식을 삼키기 힘든 ‘연하곤란’이다. 처음에는 거칠고 단단한 음식을 삼킬 때만 불편을 느끼지만 점차 부드러운 유동식을 넘길 때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나중에는 물조차 삼킬 수 없게 된다. 또한 가슴 부위의 압박감이나 체중 감소·쉰 목소리·딸꾹질이 계속되면 식도암을 의심해야 한다.
식도암을 예방하려면 위 점막을 손상시키고 위염을 유발하는 짠 음식에 주의해야 한다. 너무 뜨겁거나 맵고 신 자극적인 음식도 피해야 한다. 또 발암물질이 묻어나는 탄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 연간 286만 명 발생
식도암뿐만 아니라 식도 관련 질환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해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나 펩신 같은 위액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점막을 자극함으로써 염증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심하면 식도 점막을 손상시켜 궤양과 출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주요 증상은 속쓰림·역류·소화불량 등이며 기관지수축·후두염·만성기침·흉통·타액 과다분비·구역질 등이 동반될 수도 있다. 남성은 가슴이 타는 것 같은 흉부작열감·위산역류 등 역류성 식도염의 전형적인 증상을 호소하지만 여성은 소화불량·속 쓰림·인후이물감 등 비전형적인 증상을 주로 보인다.

역류성 식도염 치료
역류성 식도염 치료는 크게 일상생활의 조절과 약물요법이 있다. 위·식도 역류 질환이 있다면 잘 때 잠자리의 상체 부위를 높여 주는 것이 좋다. 또 식후에 곧바로 천장을 올려다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눕는 자세를 취하거나 잠자기 바로 전에 간식을 먹는 것은 좋지 않다. 가능하면 오른쪽보다 왼쪽으로 누우면 위 구조상 소화되기 전 음식물이 하부식도 괄약근에 자극을 덜 줘 생리학적으로 위산 역류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음식물 섭취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맥주나 포도주와 같이 알코올 농도가 낮더라도 음주는 자제해야 한다. 무엇보다 스스로 자신의 역류성 식도염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을 파악해 해당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식도 역류 질환은 증상이 완전히 치유되더라도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하는 경우가 흔하다. 전문의에 의한 조기 치료와 정기적인 관찰이 필요하고 병을 악화시키는 생활습관을 조절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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