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질환 사망률 2위, 뇌혈관 질환
극심한 두통·뻣뻣한 목, 뇌출혈 의심

 

 

   
▲ 굿모닝병원 영상의학과 전문의/권배주 과장

201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1위는 암, 2위는 뇌혈관 질환이었다. 우리나라 뇌혈관 질환 환자 수 95만 5000여 명 중 60% 이상이 뇌졸중 진단을 받은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뇌혈관 질환은 한 번 치료를 받았다 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있어 정기검사는 필수이며 항상 주의해야 한다.

뇌동맥류와 뇌동맥류 파열
뇌동맥류는 동맥 내에서도 혈류에 의한 부딪힘이 심한 부위인 동맥 분지부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가 나이 들면서 혈관 벽은 점점 약해지고 유전적 혈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혈관벽에 결함이 있게 되는데 맥박에 의해 지속적으로 혈류가 부딪히면 혈관벽이 약하거나 결함이 있던 부위가 점점 부풀어 오르면서 풍선처럼 된다. 이를 동맥류라고 한다. 동맥류 속에서도 혈류 스트레스가 가장 심한 부위가 어느 순간 터지면 뇌출혈이 발생한다. 비파열 동맥류는 크기·모양·위치 등에 따라 파열의 위험이 낮을 수도 높을 수도 있다. 뇌동맥류는 주변 신경조직을 압박해 비정상적인 신경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뇌동맥류·뇌동맥류 파열 의심 증상
두통과 목이 뻣뻣한 증상이 흔하다. 망치로 두드리는 듯 두통이 심하고 살면서 이렇게 심한 두통은 처음이라고 흔히 말한다. 혹은 의식수준이 떨어지면서 계속 잠들려고 하거나 아예 대화가 불가능한 혼미·혼수상태에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영상검사인 CT를 촬영해 뇌출혈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뇌동맥류 파열 예후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약 10~20%는 병원에 오기 전에 사망한다.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약 50% 정도는 사망하거나 장애가 심해 혼자서는 거동이 어렵다. 병원 내원 당시 의식이 있고 대화가 가능하다면 의식이 없는 경우에 비해 예후가 더 좋다. 그러나 의식이 있었다 하더라도 치료 중에 수두증·폐렴·혈관연축에 의한 뇌경색 등의 변수가 많기 때문에 항상 예후가 좋은 것은 아니다. 파열된 동맥류가 재출혈이 된다면 사망률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에 코일색전술이나 개두술 등의 동맥류에 대한 일차적 치료를 한다. 치료 후 환자의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뇌출혈의 합병증인 혈관연축이다. 이는 뇌출혈에 의한 염증물질 때문에 혈관이 수축되는 현상으로 약 1~2주 사이가 가장 심하다. 혈관연축에 대해 약물요법을 시행해도 반응이 없으면 심한 뇌경색이 발생해 결과가 좋지 않다. 따라서 파열된 동맥류에 대해 치료가 잘 됐더라도 약 3주간은 경과를 지켜보면서 필요한 처치나 약물요법을 시행한다.

뇌혈관 질환 환자가 주의해야 할 점
뇌경색의 경우 신경과 진료를 받으면서 각종 뇌졸중 위험인자에 대해 조절을 받아야 한다. 예를 들면 고혈압·고지혈증·당뇨·흡연 등에 대한 운동·상담·약물 요법을 받는 것이 좋다. 뇌동맥류에 있어서는 뇌경색과 마찬가지로 위험인자에 대한 조절을 받아야 하고 특히 동맥류 성장과 관련 있는 고혈압·흡연·습관적 음주는 반드시 조절돼야 한다. 치료가 잘 됐어도 무리한 운동이나 스트레스는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뇌동맥류에 스텐트가 보조적으로 들어갔거나 막힌 뇌혈관을 개통시키기 위해 스텐트가 들어가 있다면 스텐트에 혈전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 등의 항혈소판 약물을 복용한다. 주로 초기 3~6개월에는 두 개의 약물을 쓰고 이후에는 아스피린만 복용하는데 만약 전신 피부에 멍이 잘 들거나 이유 없이 코피나 장출혈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주치의에게 문의헤 약물 조절을 해야 한다. 이렇게 항혈소판 약물을 복용하는 도중에는 출혈성 경향이 있으므로 발치나 칼을 대는 수술 등을 꼭 해야 한다면 약물복용 후 1년이 지나서 하는 것이 좋고 약 1주일간 항혈소판 약물을 중단하고 발치나 수술을 한 후 다시 복용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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