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윌스토어야말로
장애인 일자리를 만들고
환경을 보호하며,
지역사회 안에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다.
자선이 아닌 기회가,
나눔이 일어나는 좋은 일자리다

 

▲ 박은경 기획이사
가온누리협동조합

장애인에게도 일은 중요하다. 일을 통해 능력을 키우고 살아간다는 것은 발달장애인의 존엄성과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곳 중에서 최근 관심을 두며 알아가고 있는 곳이 있다. 나눔을 통해 장애인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공동체로서 소통하는 좋은 직업재활 시설, 바로 타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재활용품 매장인 ‘good-will 굿윌 스토어’다.

굿윌스토어는 의류, 소형가전, 도서, 문구류 등의 생활용품 등을 시민, 기업으로 부터 기증받아 수거, 분류, 판매 등을 장애인들이 담당하며 일하는 재활용품 매장이다. 미국에서는 소외 계층의 재활을 위해 비영리단체에서 운영하며 100년이 넘게 이어오고 있다. 자선이 아닌 기회가, 나눔이 일어나는 장애인에게 좋은 일자리다.

굿윌스토어야말로 장애인 일자리를 만들고 환경을 보호하며, 지역사회 안에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지역에서도 장애인 일자리를 위한 새로운 발상이 필요하다. 장애인 일자리와 함께 지역사회의 건강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상상력, 나는 굿윌스토어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굿윌스토어는 매출액 대비 미국 2위의 비영리 단체다. 2014년 기준 57억 370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6조 371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곳이며 이중 83%에 해당하는 비용을 장애를 가진 사람과 일자리를 갖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교육과 고용 프로그램에 사용한다. 미국과 캐나다에 165개의 굿윌스토어 지부와 3000개가 넘는 매장이 있으며 한국을 포함한 북미 외 14개 국가에 굿윌 무브먼트를 전달하고 있다.

굿윌스토어에서는 의류, 신발, 가방, 잡화, 도서, 음반, 주방용품, 생활용품, 가전제품, 유아용품 등 재사용이 가능한 깨끗한 기증물품과 기업기증품 등 다양한 물품을 경제적으로 구입할 수 있다. 기존 소매 유통점에서 취급하지 않는 다양한 상품들이 있어 쇼핑의 즐거움을 더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굿윌스토어에 기증함으로써 나눔을 실천하고, 재사용 물품을 구입함으로써 환경을 지키는 기분 좋은 일에 참여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다. 판매 수익금은 장애를 가진 직원과 일자리를 갖기 어려운 취약계층의 직업재활과 지원고용프로그램, 그들의 급여로 쓰인다.

얼마 전 장애인자립공동체 가온누리협동조합에서는 굿윌스토어 같은 장애인 일자리를 위해 지역 국회의원을 찾아간 일이 있다. 그리고 이 일을 성사시키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날 모인 장애인부모들은 대부분 10대의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로 학교를 졸업해도 사회에서 취업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는 속 얘기를 전하며 장애인들도 사회에 나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평택에서 장애인 직업재활로는 첫발을 내딛는 것이라 조급한 마음도 있었지만 한걸음씩 나아가자는 생각,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아 기대감이 생겼다. 이렇게 한발씩 전진하다보면 장애를 가진 우리 아이들도 사회 속에서 우뚝 설 날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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