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섭 사무국장 / 평택농악보존회

법인 전환 시기 사무국장직 수행, 큰 책임 느껴
기존사업 내실 기하며 새로운 방향성 열어둘 것


 

▲ 강호섭 사무국장 / 평택농악보존회


 

세계인의 문화유산이자 지역의 자랑인 평택농악을 계승하는 ‘평택농악보존회’가 새로운 사무국장을 선출하며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성실’을 인생의 신조라고 밝힌 강호섭 평택농악보존회 사무국장을 만나 보존회 운영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들어봤다.

- 사무국장을 맡게 된 소감?
올해 2월 17일 평택농악보존회 정기총회 승인 이후 정식으로 사무국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2005년부터 연희자로서만 활동했는데 공연행위가 아닌 규모 있는 공연을 기획·운영하는 역할을 맡게 돼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평택시나 문화재청 등과 연계된 실질적인 행정시스템을 익혀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스스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성실’하게 임하도록 하겠다.

- 임기 내 평택농악보존회 중요사업?
무형문화재와 관련된 법률개정으로 모든 무형문화재 단체가 문화재청 소속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들어가게 됐다. 5월 말 법인준비TF팀을 마련해 내년 3월전까지 정관이나 임원 선출 등의 문제를 조속히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평택농악보존회가 법인으로 전환되면 일반개인이나 기업으로부터 공식적인 후원을 받을 수도 있고 재정상의 투명성도 확보돼 사업이 더 탄탄해 질 수 있다. 현재 보존회가 다방면으로 확장해 온 기존 사업들을 법인 체제 아래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 가야겠다는 생각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전수회관 건립’이다. 현재 전수회관은 54명의 단원이 함께하는 제대로 된 공연을 할 수도 없고 관객들이 공연을 볼 수 있는 앉을 공간도 없다. 또한 체험 프로그램 참가자를 제외하고도 일주일 동안 500여 명 이상의 교육생이 오가는 전수회관의 공간적 한계는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필요성을 공감 받고 있는 지금, 임기 내 사업이 가시화될 수 있도록 어떤 형태의 전수관이 필요한지 보존회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역할이 내가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 평택농악보존회 발전상?
고사덕담이나 판굿, 개인놀이 등 평택농악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언제든지 공연할 수 있도록 유지하는 게 중요한다. 평택농악보존회는 4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100회 이상 크고 작은 공연을 치른다. 특히 올해 상설공연은 한국소리터 운영 변화로 기존 1부 공연 전체가 무대공연에서 외부 마당공연으로 바뀌게 되면서 새롭게 타 지역의 공연을 차용하게 됐다. 경상도 특유의 남성미가 돋보이는 날뫼북춤과 평택농악 가락을 기반으로 한 봉산탈춤 중 사자춤 마당공연이 그것이다. 공연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단원들에게는 새로운 배역으로 새롭게 관객을 만나는 방법을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통을 고수하는 2부 상설공연과 달리 창작적인 요소를 많이 차용하는 1부 상설공연은 현재는 상임단원을 중심으로 운영하지만 다음해부터는 의지를 보이는 비상임단원의 참여를 늘리는 등 전통보존·계승과 함께 새로운 방향성을 계속해서 열어두려고 한다.

- 보존회 운영에 대한 생각
늦게 가더라도 사람을 다 품고 가려고 한다. 단원이 50여명이 넘어가니까 하나의 목표로 나아갈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였다. 관계를 다지며 가는 길이 더뎌도 그렇게 쌓인 신뢰와 결속이 결국 나중에는 보존회가 나아가는 힘이 될 것이다. 공개모집으로 단원 모두에게 기회를 열어주고 개개인의 생각을 들을 수 있도록 평가방법도 기존 설문조사에 더해 상담제도를 도입해 볼까 고민 중이다. 단원들의 의견 중 개선점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반영하려 한다. 이러한 모든 과정들은 결국 관객들의 마음을 여는 과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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