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생활 습관으로 젊은 혈관 유지
40세 이상·혈관질환 가족력, 검사 필수

 

 

 
▲ 박애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상원 과장

혈관은 말 그대로 ‘혈액이 흐르는 관’이다. 혈액이 우리 몸에 있는 세포와 산소,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운반할 수 있도록 통로 역할을 하는 것이다.
혈관이 건강하지 못하면 혈관의 탄력이 떨어져서 딱딱해지거나 혈관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각종 질병에 쉽게 걸리게 된다.

대표적인 혈관질환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뇌경색·뇌졸중 등 뇌혈관질환과 심근경색·협심증 등 심혈관질환이 있다. 대사증후군이라 일컬어지는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도 결국 혈관 노화와 관련이 있다. 보통 혈관 노화는 다음의 과정을 겪는다. 혈압 등으로 인해 혈관 벽에 상처가 생기면 콜레스테롤이 침투해 뭉치게 되고 그 위에 딱딱한 섬유질이 콜레스테롤 덩어리를 덮어서 ‘혹’을 형성하게 된다. 여기에 다시 염증이 생겨 ‘섬유질 혹’이 찢어지고 혈전이 달라붙어 혈관이 막히게 된다.
혈관의 노화는 우리가 나이를 먹는 것과 같이 거스를 수 없는 현상이지만, 혈관 나이는 반드시 신체 나이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바른 생활습관은 젋은 혈관을 유지하게 하지만, 바르지 못한 생활습관을 지속하면 혈관의 노화 속도는 신체 나이보다 휠씬 빨라지게 되는 것이다.

혈관질환의 위험요소
대표적인 위험요소는 바로 흡연과 스트레스라 할 수 있다. 흡연과 스트레스로 인한 영향이 곧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영향이 없는 것이 아니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킨다. 단 한 개비만 피워도 혈관의 수축이 30분간 지속된다. 만약 하루에 한 갑 이상의 담배를 피운다고 한다면 혈관 수축시간은 얼마나 오래 지속이 될까?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지만, 혈관에 가해지는 영향이 결국에는 눈에 보이는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스트레스는 어떨까?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교감신경이 항진돼 혈관이 수축하게 되고, 일시적으로 혈류장애가 발생한다. 그 후에 긴장이 풀리면서 혈액이 다시 정상적으로 흐를 때 활성산소가 대량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활성산소에 가장 취약한 부위가 바로 혈관이다.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그리고 많이 받을수록 활성산소로 인한 혈관의 노화는 더욱 촉진된다. 그러므로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혈관을 위한 생활습관
가장 기본은 올바른 식이와 규칙적인 운동이다. 바로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금연을 실천하는 것. 수분 섭취를 늘리면서 일주일에 세 번, 30분씩 유산소 운동을 실천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한 번쯤 혈관의 노화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검사를 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다음의 경우에는 반드시 평가해 보는 것이 좋다. 40세 이상의 성인에서 혈관질환 가족력이 있으면서 생활습관이 좋지 않은 경우라면 서두르는 것이 좋다. 아직 아무런 증상이 없기에 문제가 없더라도 명심하기 바란다. 혈관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까지는 대부분 불편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혈관 나이는 심전도 검사·혈액검사·혈압측정 등의 결과를 통해 간접적으로 판단하거나 경동맥 초음파나 맥파를 이용해서 평가한다. 또한 직접적으로 혈관에 이상이 있는지 검사하기 위해서는 CT와 MRI을 이용해야 한다. 이를 이용해 주로 심혈관이나 뇌혈관을 평가하는데 혈관에 어떤 이상이 있는지 자세히 알 수 있다.

‘모르는 것이 약이다’ 혹시라도 큰 병이 있을까 두려워 검사를 받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의지하는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말은 하지만 속으로는 알고 있다. 무슨 병이 되었던지 빨리 발견해서 좋은 치료를 받는 것이 ‘왕도’라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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