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성 선수 / 평택시장애인체육회 육상연맹

제6회 道장애인체전 육상 시각 전종목 석권
레크리에이션·안마사자격증, 활기찬 삶 살아


 

▲ 신현성 선수 / 평택시장애인체육회 육상연맹

지난 5월 10일부터 3일간 포천시에서 열린 ‘제6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에서 육상 시각 남자 100m·200m·400m 전 종목을 석권하며 3관왕에 오른 인간승리 드라마의 주인공이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도내 육상 시각 선두주자임을 다시금 입증해 낸 신현성(54) 선수를 만나 이야기 나눠봤다.

- 도 장애인체전 3관왕 소감?
원래 주 종목은 중·장거리이지만 단거리 종목에서도 계속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어 기쁘다. 올 10월에 개최되는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은퇴할 예정인데 마지막까지 좋은 성과를 거뒀으면 한다.

- 육상을 시작한 계기?
30대 초반에 열차 사고로 인한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었다. 내성적인 성격이었고 달리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는데 나이가 젊다 보니 주변 추천에 의해 전국장애인체전에 투포환, 창 선수로 나가게 됐다. 첫 출전임에도 메달을 땄고 이를 눈여겨 본 평택시청 주무관의 권유로 다음 해인 2005년도에는 평택시 대표로 육상트랙에 출전하게 됐다. 800m, 1500m에서 당당히 동메달을 따내자 이것이 계기가 돼 도내 시각 육상트랙 선수 발탁기준이 바뀌기도 했다.

- 훈련에서 가장 힘든 점?
가장 힘든 것이 ‘가이드러너’가 계속 바뀐다는 점이다. ‘가이드러너’는 시각장애 선수와 함께 달리는 비장애인을 말하는데 10월 전국체전을 준비하는 지금도 한 주에 4~5명이 돌아가면서 파트너로 뛰고 있는 실정이다. 오래도록 발을 맞추고 해야 기량이 늘 수 있는데 같이 뛰어주는 파트너 분들이 직장을 가진 아마추어다 보니 훈련시간을 맞추는 것만도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래도 계속해서 도움을 주려고 일부러 시간을 내 함께 달려주는 주위 분들이 많아 힘이 되고 있다.

- 장애인 관련 활동?
제3대와 제5~6대 한국시각장애인협회 평택시지회장을 역임했고, 시각장애인들의 차량이동을 돕는 평택시장애인심부름센터 센터장으로도 8년여 간 근무했다. 지금은 지회장직도 센터장직도 모두 물러나 평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한창 활동할 때는 어린 장애인 친구들이 당당히 사회에 나설 수 있는 디딤돌이 되게끔 선구자적 입장에서 장애인 인권·인식개선을 위해 부단히 애썼다. 또 시각장애인 최초로 레크리에이션 자격증도 땄고 생업이 된 안마사 자격증도 땄다. 특히 안마사 자격증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회원들도 많이 따게 했는데 이제 기초생활수급자에서 벗어나 어엿한 사회인으로 자리를 잡은 모습을 보여줘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예쁘게 봐 주셨는지 2008년도에는 매년 경기도 내 장애인 3명을 선발해 수여하는 ‘장애극복상’을 받기도 했다.
 - 운동으로 인한 변화
운동을 시작하면서 건강은 물론 성격적으로도 많이 변화했다. 2007~8년도에는 한국신기록도 세웠고 2014~15년에는 경기도장애인육상연맹 설립 이래 800m, 1500m, 5km, 10km 종목에서 4관왕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장애 이후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한 발짝 세상으로 나왔더니 주변에서 끊임없이 손을 잡아줘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하게 됐다. 17박 18일 동두천~울산 554km 완주, 울산~서울 1004km 완주, 뉴욕마라톤 완주, 신한생명 ‘내 인생의 가이드러너’ CF 출연 등 잊지 못할 추억과 경험이 생겼다.
나처럼 모든 분들이 주춤하지 말고 기회가 생기면 잡길 바란다. 죽기 아니면 살기고 두드리면 문은 열리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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