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문학관’
개관으로 오랜 꿈 이뤘죠”


<청암문학 제8호> 출판회 맞춰 5월 21일 개관
자택 개조한 문학관, 지역 문화공간으로 개방


 

▲ 방효필 청암문학작가협회 이사장


2010년 1월 결성된 청암문학작가협회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방효필 시인이 팽성읍 원정3길 23-9 자택을 개조해 ‘청암문학관’을 건립했다. 지난 5월 21일 <청암문학 제8호> 출판회와 함께 개관한 청암문학관을 방문해 방효필 시인과 문학관을 건립하게 된 사연 그리고 앞으로의 운영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청암문학관?
문학관은 마음속에 간직하며 살아온 오랜 ‘꿈’이었다. 문학관은 1993년부터 현재까지 16년 간 살아 온 주택을 개조해 만들었는데 1층은 우리 부부가 생활하는 공간으로 두고 2층은 문학관을 방문한 손님들이 이야기 나누고 머물 수 있는 휴게·숙박공간으로, 3층은 교육과 전시가 이뤄지는 아카데미 공간으로 구성했다. 2층은 230㎡(70평), 3층은 166㎡(50평)이고 건물을 포함한 대지 330㎡(100평)에는 40년 경력의 조경실력으로 가꾼 수목 80여 종이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자리 잡고 있다. 주택을 문학관으로 만들기 위해 페인트칠부터 가구조립까지 혼자서 꼬박 5개월을 고생했더니 구석구석 애정 어린 공간으로 완성됐다.

- 문학관 건립 계기?
안성에서 문인협회 지회장을 역임했었는데 현존하는 유명 문인들이 많이 살고 있고 또한 이를 기반으로 많은 문인들이 안성에 모이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평택에도 문인들이 모일 수 있는 근거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취지에 맞춰 청암문학관은 365일 누구나에게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 인문학 강연, 작품 전시 등이 아니어도 마을 사랑방과 같이 모여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월 21일 가진 개관식에 찾아와 준 동료 문인들 또한 이 같은 생각에 공감하며 문학관 운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청암문학작가협회는 올해 출판사업을 통해 신진작가를 발굴하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날 해당 사업을 운용하는 공간으로 문학관을 활용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 문학관 운영계획?
지난해 청암문학작가협회는 평택시지역아동센터와 MOU를 체결한 바 있다. MOU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문학아카데미를 운영하려고 한다. 교육에서는 문예활동과 더불어 3층 아카데미 천장 벽화작업을 아이들에게 맡기는 등 다양한 활동들을 구상하고 있다. 교육은 청암문학작가협회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질 예정이다. 청암문학관은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중·고생, 일반인을 위한 아카데미도 개최할 예정이며 전시를 희망하는 예술가에게도 공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지금 청암문학관을 방문하면 시화전 걸개작품과 도자기 등을 관람하고 청암문학 책자도 접할 수 있다.

- 창조적마을만들기 사업과의 연계?
원정마을은 온양 방 씨 집성촌으로 나의 뿌리를 안고 있는 고향이다. 6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원정마을을 알리고자 2013년부터 평택시 창조적마을가꾸기 사업에 위원장을 맡아 마을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문학관 건립이 마을가꾸기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급격한 개발을 앞둔 원정마을은 조경사업이나 폐가 철거와 같은 환경개선사업으로 낙후된 마을을 활성화하려고 하는데 문학관이 이 사업의 거점지가 됐으면 한다. 이에 따라 올해 1차 경관사업 후 이어지는 2차 장기계획 사업에서 문학관 옆 부지에 미곡처리장을 건립하는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 마을에서 생산한 쌀을 쌀 과자·미숫가루·빵 등으로 가공하면 마을수익사업도 되고 문학관을 찾은 사람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을주민들이 아직은 문학관에 큰 관심을 보여주고 있진 않지만 차차 오가는 방문객이 많아지고 안정화되면 다양한 연계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 시민들에게 한마디
아름다운 원정마을에 터를 잡고 개관한 청암문학관은 누구나에게 열린 공간으로 제공된다. 인문학 강연 등 필요하다면 장소를 제공해 줄 수 있으니 마음 편히 방문하고, 청암문학관이 운영하게 될 아카데미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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