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나눔, 함께 동참해주세요”


지역에서 받은 사랑, 장학금 기부로 보답
주변에 나눔 독려하는 작은 계기가 되길


 

 

지난 5월 29일 평택시애향장학재단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김현숙 파랑새유치원장이 장학기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는 훈훈한 기부소식이 날아들었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받아온 사랑에 보답하고자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는 김현숙 파랑새유치원장을 만나 나눔을 실천한 행복한 소감과 나눔 문화가 활성화되길 바란다는 소박한 소망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 기부를 결정하게 된 계기?
파랑새유치원이 평택에 자리 잡은 지 올해로 34년이 됐다. 우리 유치원을 졸업한 아이들이 이제는 학부모가 돼 유치원을 다시 방문하게 됐을 만큼 역사가 깊어졌다. 현재는 평택과 안중, 안성 공도 3곳에서 800여명의 원아를 품은 유치원으로 성장했는데 이러한 성과는 소중한 아이들을 믿고 맡겨준 지역 학부모들의 사랑 덕분이었다. ‘이제 기회가 되면 베풀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즈음 평택시애향장학재단에서 활동하고 있던 지인으로부터 기부를 제안 받게 됐다. 정말 도움이 필요한 곳에 나눔을 전달해 줄 신뢰할 수 있는 단체를 만났다는 생각에 기부를 결심하게 됐고, 애향장학재단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나눔을 실천할 수 있게 됐다.

- 기부금을 전달한 소감?
큰일이라고 생각해 보지 않아서 특별히 소감이랄 것도 없다. 다만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기부로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됐다. 처음 기부를 결심했을 때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컸는데 조금씩 학부모들이나 주위 분들에게 기부 소식을 알리면서 여러 가지 방안으로 나눔을 독려하는 일을 시작하려고 하고 있다.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이번 기부가 마음은 있어도 실천할 방법을 몰랐던 분들에게 조그만 계기가 되길 바랄 뿐이다.

- 청소년을 위해 기부한 이유?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기부를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교육 사업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접할 수 있게 됐다. IMF 때 생활고를 겪는 가정들이 무더기로 유치원을 그만두게 됐을 때 안타까운 마음에 교육비를 받지 않고 아이들을 교육한 일이 있었는데 이처럼 어려움을 함께 할 때 유치원도 우리 사회도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을 위한 나눔은 안중나사렛교회를 통한 필리핀 해외봉사단 활동, 한광여고 쌀 기부, 기아대책본부나 유니세프 정기기부 등으로 작게나마 조금씩 실천하고 있었다. 이번 기부가 어려운 환경에 놓인 지역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나눔
우리나라는 아직 기부문화가 정착되지 못해 기부나 나눔 자체를 어색하게 여기는 분들이 많다. 어려서부터 해버릇 해야 어른이 돼서도 기부와 나눔에 익숙한 ‘생활기부’가 이뤄질 수 있다. 이 같은 생각에 따라 파랑새유치원 원아들에게 기아체험, 헌혈의 집, 북한어린이 돕기 등 한 해 동안 정기적인 나눔 활동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의 동참도 독려하고 있다.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중요시하는 만큼 직접 참여하는 나눔 활동과 더불어 자연에서 뛰노는 활동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시내권과 떨어진 곳에 자연친화적인 전원 유치원을 마련해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뛰놀며 건강한 청소년으로, 어른으로 자랄 수 있도록 자연과 쉽게 접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고 있다.

- 시민들에게 한마디
이제 시대가 변해 나만, 우리만 잘 사는 게 아닌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함께 하지 않으면 안 될 세상이 됐다. 특히나 평택은 각종 개발로 인해 도시 규모가 커지고 이에 따라 빈부격차도 심화될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복지와 나눔에 대한 관심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나로부터 출발해 주변 분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나눔에 인색하지도 말고, 어려워도 말고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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