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획자,
‘다사리’와 만나 세상을 바꾼다”


경기문화재단, 민세 ‘다사리’와 문화기획 접목
다 함께 말하고, 다 함께 사는 문화기획 꾀해


 

▲ 전수린 주임 / 경기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 경기청년문화창작소



 

민세 안재홍 선생의 다사리정신이 문화기획자를 꿈꾸는 청년들을 만났다.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청년문화기획자 양성학교 ‘다사리문화기획학교’를 책임지고 있는 전수린 경기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 경기청년문화창작소 주임에게 민세가 주창한 공동체사상 ‘다사리’가 청년문화기획자 양성학교의 정신으로 채택된 이유와 학교 운영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 다사리문화기획학교?
박근혜 정부 들어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지역문화진흥법’이 제정 시행됐다. 이후 경기문화재단은 지역문화와 생활문화 현장에서 문화기획자로 활동할 수 있는 젊은 전문 인력이 양성돼야 할 필요성에 따라 2014년 8월부터 2015년 7월까지 ‘다사리문화학교’를 시범운영했다. 그리고 올해 시범운영 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다사리문화기획학교’를 정식으로 운영하게 됐다. ‘다사리문화기획학교’는 권선구 서둔로 166 과거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대학이었던 경기상상캠퍼스 내 위치한 ‘경기청년문화창작소’에 학교 공간이 조성돼 있다. ‘경기청년문화창작소’는 6월 11일 개관식을 갖고 창의적인 문화예술로 지역재생을 꿈꾸는 청년문화기획자 양성소로서의 포문을 열었다.

- ‘다사리’와 문화의 접점
‘다사리’를 청년창작문화과 연계시킨 아이디어는 김종길 경기문화재단 문화재생팀장이었다. 정윤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민세 안재홍 평전 <다사리 공동체를 향하여>에서 밝힌 ‘모두 다 말(씀)하게 하여 모두 다 살리어’라는 개념을 문화에 투영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안재홍 선생의 공동체 철학인 ‘다사리’는 ‘만민공생’을 바탕으로 하는데 우리 삶 전반에 영향을 미쳐 사람 사이에 공감을 이끄는 문화의 가치도 궤를 같이 한다 여겨 ‘다사리’와 문화의 접목을 꾀했다. 결국 재단이 하는 일은 모두가 잘 살기 위해서 하는 일들이다. ‘다사리’는 정치적인 이상이었지만 문화에도 적용돼 새로운 문화를 꿈꾸게 할 이상이 될 것이다. ‘다사리’는 청년문화기획자학교의 비전으로 손색없으며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어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기획을 하자는 학교의 성격을 함축하고 있다.

- 프로그램 운영?
현재 1기수 20여명이 멘토팀을 구성해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 졸업 후에도 자신들의 인생 멘토가 되어 줄 ▲김월식 무늬만커뮤니티 디렉터 ▲이채관 와우책문화예술센터 대표 ▲임재춘 커뮤니티 스튜디오 104 ▲주성진 문화예술 기획자 ▲강정석 지식순환협동조합 대안대학 사무국장 등 5명의 멘토들과 앞으로의 커리큘럼을 만들어 가고 있다. 커리큘럼은 학생들의 의견과 문화기획자로서 필요한 소양에 따라 자체적으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기획에 대한 이론교육과 네트워킹, 워크숍, 기획자로서 구성하는 연습을 위한 목공수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교육 후에는 각자 기획서를 작성해 실행하게 된다. 시범운영 시 가장 눈에 띈 기획은 ‘백수남 실수녀 소셜 픽션 컴퍼니’ 프로젝트였다. ‘100만원 수당 받는 남자, 실업수당 받는 여자’의 준말로 가짜회사를 만들어 지원회사에서 버림받은 이력서를 제출한 신청자들에게 1일 회사근무 프로그램을 진행해 진짜 자신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사리문화기획학교’에서 역량을 키운 졸업생들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문화기획 인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이끄는 부분은 아직 숙제로 남아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재단과의 프로젝트 결합이나 인큐베이팅 시스템 구축, 지속가능한 일거리 제공 등을 구상하고 있다.

- 문화기획자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다사리문화기획학교’는 재미있게 노는 학교다. 문화기획하면 보통 연출가 이미지를 많이 떠올리지만 실제 문화기획자는 많은 것을 보고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에서 출발한다. 학생들이 정해진 틀 안에서 만들어진 문화기획자가 아닌 스스로 색깔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 학교가 학생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닌 모두가 함께 살기 위한 ‘다사리’ 이상 아래 학생이 세상을 변화시킬 스스로의 역량을 키우길 바란다. ‘다사리문화기획학교’는 경기청년문화창작소 정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며, 자신을 솔직하게 담을 수 있는 ‘지극히 편협한 자기소개서’로 신청할 수 있다. 문화기획에 뜻이 있는 경기 청년들의 관심과 도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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