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평택사람들의
단결된 힘과 실천을 보여준다면
사드 평택배치 막을 수 있다.
사드배치 반대운동은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고 평화의 문제다

 

 
▲ 이은우 이사장
평택사회경제발전소

한·미 양국이 사드 한국배치를 7월 8일 발표하고, 7월말 내에 배치지역도 발표한다고 한다. 유력 후보지인 지역마다 난리다. 경북 칠곡은 9일 칠곡군수와 군의장이 삭발을 하고 군민 3000여명이 모여 대규모 사드배치반대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칠곡군이 생긴 이래 가장 많은 군민이 모였다고 한다. 충북 음성도 11일 3000여명의 군민이 모인 사드배치반대 궐기대회를 열었고, 강원 원주도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드배치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마다 이렇게 많은 주민들이 모여 사드배치 반대를 외치는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사드 자체가 타당성이 없기 때문이다. 사드 무기체계는 제대로 검증이 되지 않았고, 북한 핵미사일 방어에는 효과가 없으면서도 중국을 견제 봉쇄하기 위한 미국의 전략적 목적으로 한국에 배치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기 때문에 정작 북한은 가만히 있는데 중국과 러시아는 강력하게 한·미 양국의 사드배치를 규탄하며 경제적·군사적 보복조치를 가할 수 있다고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고래 싸움에 한국만 새우등 터지는 꼴이 돼가고 있는 형국이다. 벌써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안 그래도 어려운 한국경제가 사드배치로 인해 폭탄을 맞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으며 한반도의 평화가 위협을 받고 있다.

둘째, 절차에서도 문제가 많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사드배치로 인해 지역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엄청난데도 일방적으로 배치지역을 선정하고 밀어 붙이려는 정부의 방식은 지역주민의 자치권과 생존권은 안중에도 없는 처사다. 어느 지역이 사드 레이더 전자파로 인한 고통을 일방적으로 감수할 수 있으며 지역경제의 타격을 참을 수 있겠는가?

사드배치 후보지인 타 지역은 지역민들과 정치인들이 똘똘 뭉쳐 연일 사드배치 반대운동을 진행하고 있지만 정작 어느 지역보다도 사드배치가 이뤄질 확률이 높은 평택은 상대적으로 잠잠한 편이다. 이제야 ‘사드배치반대 평택대책위원회’가 결성돼 활동을 시작했으며, 정치인들은 어디에 갔는지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미군기지 확장이전, 쌍용차 사태, 각종 개발사업으로 공동체는 해체되고, 피로감만 쌓였기 때문일까?

분명한 것은 평택은 더 이상 희생을 감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안보를 이유로 대추리·도두리 농민들이 정든 터전에서 쫓겨났던 아픔을 반복할 수는 없다. 국가는 평택사람에게 희생만 강요하면서 지금도 사드배치를 평택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상당수 평택지역이 사드 레이더 강력한 전자파로 인해 건강과 안전에 악영향을 받게 되며, 개발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중국과의 물동량이 큰 평택항은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 중국과 미국과의 긴장이 격화되면 우선적인 공격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불안과 공포를 안고 살아갈 수는 없다.

경기남부의 중추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평택에서 사드 평택 배치는 날벼락 같은 현실이다. 사실상 배치지역은 확정이 되어있고 몇 주 내에 발표만 남은 상황이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평택사람들의 단결된 힘과 실천을 보여준다면 사드 평택배치 막을 수 있다. 사드배치반대운동은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며, 평화의 문제다. 평택사람은 공동체의 아픔을 외면한 적이 없다. 사드배치 반대운동을 파편화된 지역사회 공동체를 새롭게 세워나가고 지역 정체성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일구는 계기로 만들어 가야 한다. 분노할 때 분노하는 도시가 희망이 있다. 지금은 분노하고 일어설 때다.

‘사드배치반대평택대책위원회’로 힘을 결집하고, 지역사회 공동체의 지역애를 발휘하자. 우리 평택시민이 칠곡군민보다, 음성군민보다 지역사랑의 마음이 적을 리 없다. 평택시장도 시민과 함께 하려고 하고 있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똘똘 뭉쳐 사드 배치를 막아내고 평화와 생명의 길, 마을과 공동체를 살리는 길을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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