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 3월 29일

 

 

보건운동, 193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보급
청년들 조기단 조직, 삼각산에서 신체단련

 

“보건운동(保健運動)이 각지에서 힘차게 일어나는 이때 평소부터 사계에 유의할 일이 많았던 유지 청년 몇 분의 손으로 조기단(早起團)을 발기하게 되어 매일 아침 여섯시에 삼각산(三角山) 산상으로 집합하여 간이한 체조로 신체를 단련키로 하여 실행한 결과 매우 성적이 양호(良好)한 중 아직 참가(參加)하지 않은 인사(人士)는 속히 참가(參加)하기를 바란다고 하며, 앞으로 집합성적(集合成績)을 보아 정말체조(丁末體操) 같은 것도 보급(普及)하도록 힘쓰리라 하며, 一반인사들의 기대함도 크다고 한다” (중외일보, 1932년 3월 29일)

요즘은 보건운동에 대해 그리 관심이 많지 않지만 1960년대만 해도 보건운동은 사회적 차원에서 보급했다. 일반적으로 보건운동하면 보건체조를 떠올린다. 필자도 초등학교 시절 아침 일찍 보건운동 즉 조기체조에 참여했던 기억이 아스라하게 난다. 그렇다면 보건운동은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을까?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부터였다.
<동아일보>에 의하면 1930년 2월 종로기독교청년회 유도반에서 매월 1일을 ‘조기회일’로 정하고 새벽 5시에 모여 보건운동을 가졌다. 이를 계기로 각지의 청년단체에서 ‘조기회’ 또는 ‘조기단’을 조직해 “건전한 정신은 건전한 신체에, 병역한 몸은 값없는 목숨”이라는 슬로건으로 보건운동을 전개했다. 이로 인해 보건운동 붐이 일어나 보건체조가 보급됐고 공중위생시설이 크게 확충됐다. 보건체조로는 정말체조가 크게 보습됐다. 정말체조는 ‘덴마크 체조’다. 일제강점기 덴마크를 ‘정말’이라고 표기했다.
일제강점기 식민지 사회에서는 덴마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다. 유럽의 작은 나라이지만 경제적으로는 부국富國이고 평균 연령이 높았다. 식민지 조선의 입장에서는 가장 본받아야 할 나라로 인식됐다. 때문에 당시 덴마크 협동조합운동과 체조가 널리 보급됐던 것이다.
1930년대 보건운동의 붐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평택에서도 청년유지들이 조기단早起團을 조직했다. 조기단원은 매일 아침 6시에 비전동 현 평택중학교 뒤 삼각산에 모여 간단한 체조로 신체를 단련했다. 그 결과 단원의 호응과 주변의 평가가 좋아짐에 따라 아직 조기단에 참가하지 못한 지역 인사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참가 단원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보급되기 시작한 정말체조로 신체를 단련하지 못했지만 단원이 확보되면 정말체조를 보급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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