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 내 한국인 근로자, 생존권 보장해야”


7월 5일부터 고용불안 해소·처우개선 요구 피켓시위
하청·기존 직원 승계 없이 ‘공석채용’, 고용불안 조장


 

▲ 최의정 지부장 / 전국주한미군한국인노동조합 평택지부

본격적인 주한미군 이전이 시작된 팽성 K-6 미 육군 캠프험프리스 정문 앞에서 지난 7월 2일 최의정 전국주한미군한국인노동조합 평택지부장이 ‘미군기지 내 한국인 근로자에 대한 고용불안 해소와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최의정 지부장을 만나 출·퇴근 피켓시위를 전개하게 된 경위와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 들었다.

- 출·퇴근 피켓시위?
7월 5일부터 7월 12일까지 지부장을 시작으로 팽성 K-6 미 육군 캠프험프리스 정문 앞에서 출·퇴근 피켓시위를 진행했고, 7월 13일에는 조합원들이 대거 참여하는 집회를 예정하고 있다. 평택지부가 주한미군 측에 이 같은 행동을 취하게 된 것은 최근 기지이전과 관련해 기지 내 한국인 근로자, 특히 ‘AAFES’ 주한미군 교역처 조합원 동지들이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내몰릴 처지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에 대한 불안과 조합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목소리로 우리의 권리를 찾고자 한다.

- 기지 내 한국인, 고용불안?
팽성 K-6 미 육군 캠프험프리스 확장으로 기지 내 고용인원이 증가했는데 주한미군은 늘어난 한국인 근로자들의 업무를 하청업체에 넘기며 우리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AAFES’에서는 기지이전을 핑계로 기존 한국인 직원들의 승계 없이 ‘공석채용공고’를 내 용산·동두천 한국인 직원들과 경쟁하도록 만들어 놓고 채용이 안 될 경우 파트타임으로 전환하던지 아니면 퇴사를 하라는 등 한국인 근로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원래 미군기지 내 한국인 고용 비율은 정규직 60%, 비정규직 40%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3년 전부터 인사규정에도 없는 이상한 논리를 내세워 한국인 정식 직원을 줄이고, 파트타임과 미국인 직원들로 충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AAFES’ 측은 이를 235정책 즉, 한국인 근로자 정규직 20%, 비정규직 50%, 미군인 30%란 정책이라고 주장했는데 미군인 직원 채용이 30%를 넘는다는 반박이 나오자 ‘235정책은 원래 없었다’며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한국인 근로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 조합원 식당?
평택기지 안에서 근로하는 한국인 근로자들은 그들을 위한 식당 건물 하나 없어 창고에서 밥을 먹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또 점심을 사먹고 싶어도 외부와 거리가 멀어서 대부분 3500원짜리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있다. 인근 오산기지에서 운영되는 조합원식당을 예로 들어가며 오래전부터 조합원식당을 요구해 왔고 기지 확장으로 어느 정도 기대를 했지만 한국인 직원들의 식사 문제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 이 밖에도 수영장 등 기지 내 시설을 이용할 때 한국인은 2배 가까운 요금을 내야 하는 부분까지 기지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은 근로복지 사각에 놓여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
평택에서 미군기지에서 일한다고 하면 굉장히 좋은 처우를 받고 있다고 여기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한국인 근로자들은 고용에 대한 극심한 불안으로 하루하루 고통 받고 있고 제대로 된 식당 하나 없이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는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는 실정이다. 팽성 K-6 미 육군 캠프험프리스 한국인 근로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다. 주한미군은 60년 동안 동고동락해온 한국인 직원들의 생존권을 뒤흔드는 현 인사 조치를 중단하고 이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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