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원심창 의사 41주기 추모식 고향 팽성서 열려
내년 육삼정의거 80주년 맞아, ‘올해의 독립운동가’ 추천

 
■ 원심창 의사 어록
“물욕도 권세욕도 다 버려라
물욕과 권세욕을 모두 버리면
형제간의 우애도 두터워지고
집안이 평화로워 좁은 방에서도
사이좋게 살수가 있는 것이다.
권세를 누리던 자 그 누가
영원한 자가 있었던가”

상해 육삼정의거의 주역이자 평택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원심창 의사가 팽성국제교류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41주기 추모식을 통해 재조명됐다.
7월 4일 열린 추모행사는 원심창 의사 41주기를 맞아 잊혀져가던 원 의사의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추모식은 정기상 성동초등학교 총동문회장의 대표 추모사와 각계인사의 추모사, 원인식 원주 원씨 종중회장의 이달의 독립운동가 지정을 위한 결의문 낭독, 분향 순으로 진행됐으며 김선기 평택시장과 이희태 평택시의회 의장, 원유철·이재영 국회의원, 안홍순 광복회 부회장 등 내빈을 비롯한 각계인사가 참석해 원 의사의 올곧은 나라사랑 정신을 기렸다.
이날 대표 추모사에서 정기상 성동초등학교 총동문회장은 “원심창 의사는 평택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이면서도 아직까지 조명 작업이 잘 이뤄지지 못했다”며 “원 의사 서거 41주기를 맞아 열린 오늘 이 추도식을 계기로 원심창 의사의 높은 뜻과 숭고한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안홍순 광복회 부회장은 “3대 의거중의 하나인 육삼정의거의 주역인 원심창 의사에 대한 평택시민의 존경과 긍지가 실로 대단하다”며 “육삼정의거를 집중적으로 조명해 지역민들에게 나라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려는 관계자 여러분의 노력에 참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이날 추모식의 주인공인 아나키스트 항일 독립운동가 원심창 의사는 팽성읍 안정리 출신으로 3대 의거중 하나인 상해 주종 일본 공사를 암살하려던 상해 육삼정의거를 이끌었으며 해방 후에는 통일일보 창간대표를 맡으면서 재일동포 권익증진과 남북 평화통일 운동에 노력했고 1971년 사망 후 의사칭호를, 1977년에는 정부가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했다.
원심창 의사는 생전에 “고통에 허덕이는 민족의 행복을 보지 못하고 떠나는 게 대죄”, “물욕도 권세욕도 다 버려라 물욕과 권세욕을 모두 버리면 형제간의 우애도 두터워지고 집안이 평화로워 좁은 방에서도 사이좋게 살수가 있는 것이다. 권세를 누리던 자 그 누가 영원한 자가 있었던가” 라는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관한 성동초등학교 총동문회와 평택시민아카데미 등의 단체에서는 2013년 육삼정의거 80주년 맞아 원심창 의사를 ‘올해의 독립운동가’로 지정을 추진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 원심창 의사는 누구인가?

3·1운동 참가·무정부주의 노동조합에서 항일운동
육삼정의거 주도·신조선건설동맹과 거류민단 설립

 
원심창 의사는 진위군 서면 안정리 176번지(현재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에서 태어나 14세의 나이로 3·1독립운동에 참가 한 후 이듬해 흑우회에 가입해 1924년 8월 무정부주의 노동조합에서 항일운동을 시작했다.
1925년 9월에는 중국 북경과 상해를 오가며 무정부주의 운동에 온 힘을 쏟았고 1927년 2월에는 흑풍회를, 1928년에는 흑우연맹을 조직했다.
1929년 4월 동경유학생학위회 사건으로 징역 3월형을 선고받아 옥고를 치른 후 중국으로 건너가 천진 일본영사관 폭파 모의에 참여했다.
원심창 의사는 흑색공포단 동지들과 함께 상해 지역 친일파를 응징하는 한편, 주중 일본공사가 일제의 침략정책을 검토하는 비밀연회를 가진다는 정보를 입수해 그를 처단할 목적으로 1933년 3월 17일 중국 상해조계 육삼정 부근에서 대기하던 중 일본첩자의 밀고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해 11월 24일 나가사키재판소에서 무기징역을 언도받고 복역 하던 중 광복과 동시에 출옥했다.
광복 이후 일본에 머물면서 일본 내 한인들의 안정을 위해 신조선건설동맹과 재일거류민단 설립에 노력했다. 재일거류민단 초대 사무총장과 단장을 역임했으며, 6·25한국전쟁 휴전 이후 남북 통일촉진협의회를 조직, 재일 한인사회를 이끌다 1973년 7월 4일 67세의 일기로 일본에서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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