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상공회의소는
2013년부터
장년인턴제도를 운영했다
올해도 100명의 장년층에게
인턴제도를 통한 재취업 기회와
성공적인 인생 2모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이수미 수석컨설턴트/
평택상공회의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월요일 아침, 누군가 사무실 문을 열고 커다란 수박 한 덩이를 들고 들어온다. 반가운 얼굴로 찾아온 고객은 올 봄 장년인턴제도를 통해 입사한 58세의 신입 사회복지사이다.

장년인턴제도는 베이비부머의 퇴직이 본격화 되면서 장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제도로 만 50세 이상 장년층을 채용할 경우 기업에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평택상공회의소는 2013년부터 이 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으며 2016년에도 100명의 장년층에게 인턴제도를 통해 재취업 기회와 성공적인 인생 2모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장년인턴제도를 통해 회사에 재취업한 이후 처음 뵙는 터라 반가운 인사와 함께 새로운 직업이 힘들진 않으신지 걱정스런 마음으로 물었는데 “나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말에 가슴이 뜨거워진다. 다시 찾아오겠다는 인사와 함께 돌아나가는 뒷모습을 보니, 처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방문하던 때가 떠올랐다.

그분이 작성한 이력서에는 기업 임원과 관리자, 몇 년 전만 해도 중견기업의 CEO로 활동했던 경력이 빼곡히 기록돼 있었다. 대한민국의 베이비부머 세대로 아직 가장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자녀의 교육과 결혼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직자가 됐던 것이다. 퇴직 후 재취업을 위해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했는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지만 더 늦기 전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싶다고 말하신다.

송호근 작가가 쓴 <그들은 소리 내 울지 않는다>에는 ‘퇴직 평균 연령 55.9세, 경륜과 기술, 인간관계가 성숙한 경지에 도달해 한창 직장 헌신도가 높은 연령 집단, 아이들 대학 등록금을 힘들게 조달하고, 자녀 결혼이라는 마지막 과업을 남겨둔 연령 집단, 이제 남은 의욕을 재가동해 은퇴 전 자신의 인생 목표를 완수하고 싶은 투지로 가득한 연령 집단에게 한국에서는 귀가 조치를 발령한다’라는 글이 담겨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퇴직 중장년이 그럴 것이다.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방문하는 많은 장년층 실업자 역시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 해야 할 일들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퇴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의 단카이 세대와 미국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그러 했듯이 중장년의 퇴직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직장이라는 공간은 경제적인 소득을 통해 만족감을 주지만, 갈 곳이 있다는 것 자체로 기쁨을 준다.

평택상공회의소 장년인턴제도는 다시 뛸 수 있는 행복한 중장년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장년층의 퇴직설계 프로그램이 운영 되고 있고 9월에는 고용노동부·평택시·안성시·오산시가 함께하는 경기남부권역의 중장년채용박람회를 통해 장년층의 재취업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한민국의 다음세대를 위해서도 장년층 전직지원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착륙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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