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의 안전, 함께 지켜요”


7월 21일, 평택건생지사 발기인대회 열려
APK 주민감시단·화학물질 피해 예방활동


 

▲ 권현미 위원장 / 평택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 준비위원회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단지 생산시설 내 산업용 가스 공급을 위해 장당산업단지에 입주한 ‘APK에어프로덕츠코리아’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며 1년 가까이 활동해온 ‘평택APK특수가스공장이전주민대책위원회’가 지역사회의 안전을 책임지는 시민단체로 새롭게 출발한다. ‘평택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 창립 발기인대회에서 권현미 준비위원장을 만나 변화된 단체의 역할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 평택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
평택APK특수가스공장이전주민대책위원회 SNS 팀장으로 일하다 지난해 말부터 위원장직을 맡게 됐다. 원래 대책위는 APK의 고덕산단 이전을 요구하며 활동을 시작했는데 이것이 좌절되자 행로를 바꿔 APK 측에 확실한 안전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APK 측과 안전부문 설비를 확충하겠다는 협의를 완성한 후에는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5월 10일 대책위를 해산하고 평택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 준비위원회를 결성했다. 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은 사단법인 ‘일과건강’의 산하 단체로 대한민국 국민을 위협하는 위험요인으로부터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대부분이었던 대책위 결성 초기부터 큰 도움을 받았던 단체로 ‘주민감시’의 역할을 공고히 하기 위해 창립을 추진하게 됐다.

- APK의 안전대책?
APK 측은 주민들의 지속적인 안전대책 요구를 수용해 안전부문 설비를 기존 설비보다 두 배가량 확대했다. 먼저 특수가스가 지나는 관을 질소로 채워진 관이 감싸는 이중관으로 변경해 특수가스 누출 시 폭발의 위력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또한 해당 관을 땅에 매입하는 것이 아닌 사람이 오갈 수 있는 터널 안에 설치해 가스관 시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했다. 이밖에도 APK 측은 시설운용에 있어서도 안전을 최우선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만약의 사고에 대비한 ‘주민감시’는 소홀함 없이 지속될 것이다.

- 앞으로의 행보?
평택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 준비위원회는 7월 21일 발기인대회로 창립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해 9월 8일 창립총회와 사무실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다. 단체 창립 후에는 ▲노동자 산업재해와 주민건강 무료상담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정책·교육·홍보캠페인 실시 ▲화학물질관리와 지역사회 알권리 보장을 위한 ‘화학물질 감시활동’ ▲화학물질제품으로 인한 질환 무료상담과 개선대책활동 등의 활동을 펼치게 된다. 특히 지역사회 유해화학물질 알권리 보장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기 위해 김재균 평택시의회 의원과 공동으로 조례 발의를 추진하고 있다. 빠르면 올해 9월 중 관련 조례가 상정될 예정이다.

- 시민들에게 한마디
우리 아이들을 위한 안전한 환경이 평택에서 만들어지지 못하면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안전’이라는 기본권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아이를 키우던 엄마들이 발 벗고 나서 사비를 들여 단체를 운영하고, 전문분야인 환경에 대해 공부하고, ‘여수건생지사’ ‘오창유해화학물질감시단’ 등 전국적인 유해화학물질감시네트워크와의 연대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옥시사태’와 같은 환경안전사고는 화학물질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이 최선의 예방책일 수밖에 없다. ‘안전’은 욕심이 아닌 누구나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이지만 침묵하고 있다면 누구도 지켜주지 않는다. 앞으로 평택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은 ‘안전을 걱정하는 엄마들의 모임’으로서 평택에 안전이라는 기본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사회의 공동노력을 이끌어 내는데 주력하겠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