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엽서 판매수익금으로 저소득 청소년 6명 지원
기용주·오형택, 8월 27일 ‘다락’ 청소년 토크콘서트


 

 

 

또래 친구들은 한창 취업준비로 바쁠 시기에 고향인 평택지역 저소득 청소년들을 돕겠다며 발 벗고 나선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두 청년이 있어 주변사람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바로 송탄이 고향인 백석대학교 관광경영학과 4학년 기용주 씨와 강원대학교 경제학과 4학년 오형택 씨다.

두 청년은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사랑은 엽서를 타고’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관광과 취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일본·태국·대만·라오스·홍콩 등을 여행하며 많은 사진을 찍은 그들은 그 사진에 따뜻한 감성이 담긴 글귀를 직접 캘리그라피로 적은 엽서를 제작 판매하고, 수익금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청소년들을 돕기 시작했다.

그동안 2300장의 엽서를 제작해 판매해 200만 원 정도의 수익을 얻은 두 청년은 엽서제작에 필요한 최소한의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으로 평택시합정종합복지관 소속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거나 직접 아이들을 데리고 박람회나 전시회 등을 찾아다니며 아이들의 진로 찾기 활동 등을 지원하는 등 선행을 펼쳤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엽서사진에 대한 스토리와 여행을 독려하는 감성 글을 꾸준히 게시해 온 두 청년은 오는 8월 27일 평택역 JC공원 인근에 있는 갤러리카페 ‘다락’에서 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마음을 나누는 토크콘서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토크콘서트에는 성희수 여행 작가를 비롯해 천안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청년들과 함께 문화기획을 하고 있는 최광운 씨가 ‘여행’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기용주·오형택 두 청년 역시 힘들었던 학창시절과 여행에서 느낀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한다. 그리고 강연 중간에는 음악공연과 함께 엽서전시도 진행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기용주 씨는 “나 역시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랐고 학교에서는 왕따였으며 방황과 일탈을 경험한 청소년이었다”며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경험한 해외여행이 내 인생의 방향을 바꾼 것처럼 꿈과 희망이 사라진 청소년들에게 내 경험을 들려주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모든 사람은 주어진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더 큰 세상과 만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며 “불과 몇 년 전에 어려운 청소년시절을 겪은 우리가 경험에서 비롯된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 청년이 준비 중인 ‘청소년 토크콘서트’는 8월 27일 갤러리 다락에서 오후 5시 30분에 진행되며, 함께 하고 싶은 청소년이라면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갤러리 다락(618-3377)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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